[정치톡톡: 백한번째 이야기] 지지율 앞선다고 다 이겼다는 '착각의 늪'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윤석열 후보 선대위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윤석열 후보 선대위 제공.

20대 대선이 석 달여 남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양당정치’ 구도를 등에 업고 지지율 1, 2위를 다투는 형국이다. 이재명 후보는 대선 후보 선출 직후 한 달여 동안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경선 후유증으로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했고, 대장동 의혹은 여전히 ‘아킬레스건’이다. 

윤석열 후보는 실언과 구설에도 이 후보와 지지율 격차를 벌리며 멀찌감치 앞서 나갔다. ‘선택 2022’를 향해 뛰는 ‘0선 후보들’의 초반 레이스는 이처럼 대조적이다. 대선에서 ‘석 달’은 아주 긴 시간이다. 윤 후보가 결승선을 먼저 통과할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이르다는 얘기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를 ‘폭탄’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지 않은가. 

전조는 이미 나타났다. 김종인 뇌관, 홍준표 뇌관, 김성태 뇌관에 이어 이준석 뇌관까지 터졌다. 윤 후보의 ‘무시하기’에 삐친 이준석 대표가 ‘잠수’를 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윤 후보의 주변은 권력의 냄새를 맡고 몰려온 하이에나와 파리 떼 천지인 것 같다.  

윤 후보는 충청 행보에도 실책을 거듭했다. 대전과 충북에서 열린 청년들과 만남에 잇따라 지각하며 원성을 샀다. 충남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지역 현안에 대한 질문에 딴소리만 늘어놨다. ‘충청은 제 고향’이라고 호기롭게 나선 길이, 안 오느니 못한 셈이 됐다. 

그사이 납작 엎드려 엉금엉금 기어오던 이 후보 지지율이 약진했다. ‘매타버스’에 올라타 선대위 쇄신 의지를 드러내며 윤 후보를 바짝 따라붙었다. 들쭉날쭉 여론조사 결과가 전체 판도를 좌우한다고 단정할 순 없다. 그래도 국민의힘 진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내전’은, 중반으로 접어든 대선 레이스에 악재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옛날 옛적 ‘토끼와 거북이’는 앞서가던 토끼가 낮잠을 자는 바람에 거북이한테 지고 말았다. 기세 좋게 치고 나갔던 윤 후보와 그를 추격하고 있는 이 후보 상황이 마치 현대판 ‘토끼와 거북이’를 보는 것 같다. 

방심은 금물이다. 윤 후보나 이 후보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얘기다. 지지율이 앞선다고 여유를 부렸다간 거북이한테 역전당한 토끼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 실책에 쾌재를 부르고 있을 때도, 지지율에 도취해 오만할 때도 아니다. 두 후보를 향한 비호감이 지지율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말이다. 

네거티브 할 때도 아니다. 그 시간에 코로나19에 ‘오미크론’까지 덮친 이 나라와 국민을 어떻게 먹여 살릴 건지 대안을 궁리하시라. 민심은 흉흉한데, 갈 길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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