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상징하는 대표향토음식 칼국수의 힘은 대단했다.2013년에 이어 3년 만에 돌아온 제2회 대전칼국수 축제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서대전시민공원에서 열려 6만 여명의 관람객이 찾는 대성황을 이뤘다. 칼국수가 대전의 대표음식이며, 지속가능한 축제임을 재확인했다는 게 가장 큰 성과다.시민들이 좋아하는 이 축제가 2년간 개최되지 못했던 가장 큰 원인은 예산문제였다. 올해도 1억 3000여만원의 적은 예산으로 오로지 박용갑 중구청장의 의지와 전 직원의 단합된 힘으로 겨우 치러낼 수 있었다.특히 주무부서인 중구 위생과 직원들
김지철 충남교육감의 가장 큰 매력은 교육자 특유의 권위의식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그를 많이 접해본 것은 아니지만, 우연히 만난 자리에서도 썰렁한 농담을 던질 정도로 격이 없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그런 김 교육감이 교육청의 홍보 동영상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최근 것만 보면 지난해 8월 수능 100일을 앞두고 운동장을 달리는 동영상을 공개한 것을 비롯해, 추석을 앞둔 9월에는 설거지를 하며 평등명절을 당부하기도 했다. 또 올해 1월에는 버스기사로 변신해 배려교통문화 캠페인에 참여했고, 이달 19일에는 5월 31일 ‘금연의 날
전국 어디서나 미리 투표를 가능하게 해 투표율을 높여보자는 게 ‘사전투표’ 제도다. 하지만 정작 이 제도가 시행되면서 청년들의 투표권행사는 더 어려워졌다. 기존의 부재자 투표소가 학내에서 사라졌기 때문.이유는 사전투표소 설치 기준 때문이다. 이전 부재자 투표소는 16개 구·군에 1개씩 설치되고 2000명 이상이 모여 있는 밀집시설에 추가로 설치할 수 있어 대학 캠퍼스 내에서도 투표가 가능했다. 자연스럽게 선거철 대학 캠퍼스에선 짧게나마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현재 사전투표소는 각 읍·면·동 단위로 1곳씩 두게
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세종시 총선을 포기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새누리당 박종준(51) 후보와 2강 구도를 굳힌 무소속 이해찬(63) 후보를 컷오프해서가 아니다.'정무적 판단'이라는 명분 없는 결정이 더민주 진영의 계속되는 '자중지란(自中之亂)'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인원수를 떠나 더민주 소속 시의원과 당원이 둘로 갈라섰다. 더민주 중앙당 ‘정무적 판단’의 끝은 ‘자중지란’선거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세종시당은 누가 탈당하고 가입했는지 조차 파악하기 힘들다. 이전 지방선거 등에서 고배를 마신 인사들로 채워진 문 후보 캠프와 세종시당
#1. 얼마 전 종영한 케이블채널 엠넷(Mnet) '프로듀스101'이란 프로그램을 흥미롭게 봤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걸 그룹 데뷔를 바라는 연습생 101명이 최종 11명 안에 들어가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4개월여 방송 기간 동안 어린 소녀들은 자신만의 끼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는데요. 하지만 최종 11명이 가려지기 전까지 매주 탈락자가 나왔습니다. 컷오프를 통과한 소녀들은 기뻐서 울고, 떨어진 소녀들은 아쉬움에 울었죠. 이들의 데뷔 여부는 국민들 손에 달렸습니다. 온라인 투표와 현장 투표를 합산해 나온 점
"인간답고 싶다" "법의 테두리에서 보호받는 국민이고 싶다." 지난 21일 국무조정실 앞과 정부청사관리소 앞에서 정부세종청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외쳤다.정부세종청사는 다른 정부청사들과는 달리 특수경비용역이 청사 방호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 따르면 현재 청사 내 특수경비인원은 부족한 실정. 이들은 “실제 고가의 엑스레이 검색기와 금속 탐지기를 운영할 인원이 없어 20여 대가 방치된 채 낭비되고 있고, 남성 특수경비원 431명 중 5명이 현장에 투입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5명의 특경대원이 유령직원인건지, 다른 임
“그때를 기억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잠이라도 실컷 자봤으면 원이 없겠네요.”지난해 5월 메르스 첫 확진판정 이후 1년이 다 되도록 충남도는 재난 상황을 겪고 있다. 하늘이 도운 가을비에다 금강~보령댐 도수로까지 통수되면서 사상 최악의 가뭄을 극복하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구제역이 터져 국내 최대 축산단지인 홍성으로까지 퍼진 상태다.도 공직자들의 피로감도 고조되고 있다. 각기 다른 부서가 위기상황에 대처하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 하겠다. 기후변화와 감염병 등은 전 세계적인 추세라지만 유독 충남에서 그 정도가 심해 정확한 원인분석과
1개월이 조금 넘은 듯하다. 세종시 아파트 하자보수 관련해 제보 전화를 받았다.J건설이 시공한 아파트 중 한 곳에 사는 입주민이라고 소개한 그 제보자는 업체 측이 하자보수에 너무 무성의해 화가 난다며 20분 가까이 넋두리를 늘어놨다.요약하자면 그동안 단지별로 진행됐던 하자보수 작업이 통합센터로 전환되면서 오히려 서비스의 질(質)이 대폭 하락했다는 불만이었다. 그는 지난겨울 강추위로 거의 모든 아파트에서 결로 등 보수가 필요한 하자가 발생했는데, 업체 측은 통합AS센터에 보수인력 2~3명만 놓고 아파트단지 몇 곳씩 관리하도록 하고 있
친(親) 박근혜 계 핵심인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53. 인천 남구을)이 김무성 대표에게 ‘막말’을 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총선을 앞둔 새누리당이 발칵 뒤집혔다. 윤 의원은 ‘취중실수’라며 김 대표에게 사과를 구했지만, 꼬투리를 제대로 잡은 김 대표는 꿈쩍도 않고 있다. 지난 8일 한 종편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윤 의원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김무성이 죽여 버리게. 죽여 버려 이 xx. 다 죽여”라고 했다. "김무성 죽여" 새누리당 '발칵' 뒤집은 청양 출신 윤상현윤 의원은 충남 청양(청남면 청소리)이 고향이다. 서울대(경제학과
알파고가 인간계 최고의 바둑고수 이세돌 9단을 두 번 연거푸 물리쳤다. 제 아무리 연산능력이 뛰어난 컴퓨터라지만, 10의 170승에 해당하는 경우의 수를 일일이 계산해 바둑을 두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직관능력이 있는 인간계 바둑 초고수인 이세돌 9단이 무난하게 승리할 것이란 예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뚜껑 열린 이 ‘세기의 대결’은 바둑계를 완전히 뒤흔들었다. 공학도들은 피조물인 컴퓨터, 즉 기술발전에 환호하고 있지만, 바둑 애호가들은 은근히 기분 나빠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사실 생중계로 대결을 지켜본 수십만 명 이상의 ‘인간들
‘침묵은 금이다’는 말이 있다. 때론 침묵이 물질보다 귀중할 때가 있다. 나설 때와 나서지 말아야할 때를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긴 금언이다. 춘삼월 꽃망울은 금방이라도 터질 듯 열정적인데, 충청권 시민사회는 그 정도로 적극적이지 않다. 그들의 일관된 침묵은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지역사회까지 침묵의 장막을 치게 만들었다. 한 달 남짓 남은 총선을 앞두고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그야말로 ‘금 같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과거 총선이나 지방선거 때 후보자 낙천·낙선운동을 주도했던 시민단체들이 후보자들의 공약 검증과 가열찬 비판, 대
107, 74, 33. 맨 처음 숫자는 총 집무 일수고, 뒤 이은 숫자는 각각 서울과 세종에서 근무한 날수다. 작년 취임 이후 1월 말 기준 수치로 본 황교안 국무총리 얘기다. 현 총리는 작년 6월 18일 공식 취임한 후 같은 해 8월 4일 세종시를 첫 공식 방문했다. 취임한지 48일 만이다. 올 들어 1월 말까지 총 107일의 집무일 중 약 7대3 정도의 비율로 세종시 집무일이 매우 적다는 사실을 최근 세종시 한 시민단체가 분석해 내놨다.현 총리는 전입신고도 한 어엿한 세종시민이다. 그는 작년 취임 초 명품도시를 건설하겠다고 했다
“욕망의 정치 속에서 목소리가 묻혀버린 이들을 위해 힘을 보태야 합니다.”제8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황금 트로피를 거머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수상소감의 마지막을 이렇게 장식했다.세종에도 목소리가 묻혀버린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있다. ‘정부세종청사’다. 많게는 일주일에도 몇 번씩 정부와 사회를 향한 외침들이 목적, 지역, 출신 할 것 없이 울려 퍼지고 있다.그 중 “우리를 투명인간 취급 하지 말라”며 청사를 찾은 이들이 있었다. 고물상생존권보장시민연대는 지난달 ‘정부의 재활용 정책 전환 및 관련 민생입법 제정’을 촉구하며 환
192시간 동안의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정국이 끝났다. 여야는 4.13총선을 42일 앞둔 시점에 선거구획정안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사상 초유의 '선거구 실종' 사태가 빚어진 지 62일 만이다. 이제 여야는 본선 무대에 나설 후보자를 결정하는 일만 남았다. 이미 각 당마다 공천 심사가 진행 중이다. 엄격한 기준과 잣대로 '새 정치'와 국민을 위해 일할 '참 일꾼'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여야, 공관위 검증센터에서 확실한 '정품' 찾아야각 정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공천 심사 화두는 '부적격자'에 대한 공천 배제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교육계까지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진보교육감을 겨냥한 보수 성향 교육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의 공세가 그렇다. 비록 한국교총의 주장이 무위에 그쳤다지만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지난 22일 교총은 “일부 진보성향의 교육감들이 비서, 보좌관 등을 공모 교장에 임명하고 승진시키는 등 측근에 파격 인사를 단행해 인사관리원칙을 위반했다”며 이른바 코드 인사 논란에 불을 지폈다. 한국교총은 전국(총 17명)의 진보교육감 13명 중 세종을 비롯해 6명에 대한 코드인사를 언급했다
25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여의도 당사에서 당 관계자들과 충청권 출입기자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중앙당이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진행된 원외 총선 예비후보들에 대한 취재를 제한했기 때문. 중앙당 관계자는 “면접장이나 후보자 대기 장소가 협소해 부득이하게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합의됐다”고 설명했다. 그런 뒤 중앙지 풀 기자들로 취재를 제한했다. 이들도 10여 분 현장스케치만 한 뒤 퇴장했다. 더민주, 충청권 원외 면접 취재 '원천 차단'충청권 기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더민주 공보실은 전날(24일) 밤 1
국회 의원회관 회전문으로 향하는 그를 본 순간 내 발걸음도 빨라졌다. 출입 검색대를 미끄러지듯 빠져나와 그에게 짤막하게 인사를 건넨 뒤 다짜고짜 ‘본론’부터 꺼냈다. “이번 총선에 출마하실 건가요?” 그가 답했다. “모르죠, 뭐.” 짧은 그의 이 한마디에 나는 알아챘어야 했다. 그는 더 이상 학자나 이론가는 관심 없이 ‘정치’가 하고 싶다는 걸. 그는 이날(23일) 국회에 국민의당 초청으로 ‘특강’을 하러 왔다. ‘특강’은 말 그대로 ‘특별히 하는 강의’다. 전날 언론지상을 도배하다 시피 한 것도 그의 ‘강의’와 관련이 깊다. 정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가 되고자 했던 꿈이 사라졌다.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시와 제주도에서만 불가능하다.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 사업은 말 그대로 ‘동화책 읽어주기’ 등을 매개로 유아와 노년 세대를 잇고 여성 노인의 사회활동을 확대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사업 취지가 좋고 진입 장벽이 높지 않다보니, 선발되고자 하는 이들의 경쟁률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주관 사업자인 (재)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만 해도 2100명의 이야기 할머니들이 6000여 곳에서 37만 명 유아들과 호흡했다.이야기 할머니가 점점 입소문을 타고 인
그나마 다행이다. 세종시의회 윤형권 부의장과 박영송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8명 전원이 제출한 임상전 의장 불신임안을 둘러싸고 벌인 ‘네탓’ 공방이 잦아드는 듯해서다.민생과 지역사회를 걱정하고 어루만지겠다던 시의회 의원들이 불신임 안건을 놓고 일촉즉발의 감정 대결로까지 치달으며 얼굴 붉히는 모습은 코미디다. 의정 활동을 지켜 본 일부 시민들도 ‘깡패집단’ ‘코미디’ 운운하며 격한 감정을 쏟아냈다. 그럼에도 여전히 논란의 불씨는꺼지지 않고 있다.기왕 논란이 됐으니 두 가지는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우선 임상전 의장의 돌연 민주
요즘 거리에 나가보면 자신과 소속 정당 이름, 당 색깔과 번호가 새겨진 점퍼를 입은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저마다 고향 발전 적임자를 자부하며 동네 구석구석을 찾는다. 깍듯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손잡고, 팔 벌려 안아주기도 한다. 다, 자기를 찍어 달라는 얘기다. 그렇다. 다시 선거철이다. 4월 총선을 56일 남겨둔 지난 17일 저녁. 서울에서 큰 행사가 열렸다.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충청향우회중앙회 신년교례회다. 충청도 출향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근황을 묻고, 한해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덕담을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