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의 눈] 언론 취재 가로막힌 원외 면접장
중앙당 관계자는 “면접장이나 후보자 대기 장소가 협소해 부득이하게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합의됐다”고 설명했다. 그런 뒤 중앙지 풀 기자들로 취재를 제한했다. 이들도 10여 분 현장스케치만 한 뒤 퇴장했다.
더민주, 충청권 원외 면접 취재 '원천 차단'
충청권 기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더민주 공보실은 전날(24일) 밤 10시 넘어 국회 출입기자들에게 이메일로 이날 원외(복수) 인사들의 면접 일정을 공지했다. 충청권, 강원권, 영남권, 제주권 순이었다.
충청권은 오전 10시 30분 대덕구(고재일, 박영순, 정현태)부터 시작해 충남 아산(강훈식, 김선화, 이위종, 조덕호), 논산·계룡·금산(김종민, 황국연), 당진(어기구, 한광희) 등 11명.
하지만 ‘방침’을 내세운 중앙당의 취재 제한에 따라 지역 언론은 현장스케치는 물론, 면접과정에 대한 취재 및 보도가 원천 차단됐다.
새누리당과는 판이한 태도다. 새누리당도 24일 충청권 면접을 실시했는데, 지역 기자들에 대한 배려가 남달랐다. 후보 대기 장소에서 사진 촬영과 면접 전후 취재를 허용했다. 면접장 내부 취재도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너그러움’을 보였다. 충청권 언론(인터넷, 지방지)은 25일자 1면 및 정치면(4면) 주요기사로 새누리당 면접 과정을 소상히 보도했다.
새누리당과 다른 태도에 지역 언론 '분통'..원외인사 '피해' 우려
때문에 출입기자들은 더민주 중앙당에 “만일 내일 더민주 기사가 나오지 않으면 면접자와 당원은 물론, 독자들이 형평성에 대한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26일자 더민주 충청권 인사들의 면접 기사는 새누리당 만큼의 보도는 이루어질 수 없게 됐다.
한 출입기자는 이런 말을 했다. “이러니까 더민주가 집권당이 못되는 거다. 광주 면접 때도 지역 언론에 똑같이 할런지 의문스럽다.”
지역 언론의 우려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현역 의원이 아닌, 원외 인사들 면접 소식이 지역민들에게 알려지지 않을 경우 발생할 문제다. 가뜩이나 선거구획정 지연으로 자신을 알릴 기회가 없던 원외들에게 중앙당은 면접 기사조차 허용하지 않은 셈이다.
만약 지역 언론의 문제제기 이후 현역 의원들 면접에 취재를 허용한다면, 원외 인사는 또다시 피해를 입게 된다. 이런 이유로 면접에 참여했던 한 원외인사가 중앙당 측에 지역 언론의 취재를 요청했지만, “(건물)밖에 나가서 하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한다.
더민주는 테러방지법 통과를 막기 위해 사흘 째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하고 있다. 국회 안에서는 정부 여당의 ‘월권’을 반대한다면서, 중앙당사에선 ‘월권’을 자행하고 있다. 더민주는 이번 총선에서 충청권을 포기하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