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시대위원장 지명..어떤 공간에서 자신의 비전 실현할까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최근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장관급)으로 지명되면서 그의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이 조명을 받고 있다.  ⓒ디트뉴스DB.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최근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장관급)으로 지명되면서 그의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이 조명을 받고 있다.  ⓒ디트뉴스DB.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최근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장관급)으로 지명되면서 그의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이 조명을 받고 있다. 지방시대위원장은 지방자치분권과 지역균형발전 기본 방향을 설계·총괄하는 자리다.

김 전 지사는 지명 직후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 공약인 5극3특 균형발전 전략과 행정수도 이전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행정수도 이전과 부울경 메가시티 등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직접 주도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선 것.

당초 행정안전부 장관설이 돌았지만, 이는 내년 지방선거 출마에 부담이 된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반면, 지방시대위원장직을 맡으면서 정책 로드맵과 실행력을 토대로 내년 지선 출마에 유리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렇다면 내년 지선에 출마할 경우 행선지는 어디일까. 정치권에선 경남지사와 세종시장 출마 가능성을 점친다. 

김 전 지사는 경남지사 시절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과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추진 등 지방균형발전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러나 댓글 조작 사건 이후 경남 민심의 변화와 PK 정치권 정서는 재도전을 위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주창하는 그의 발언에 이목이 쏠린다. 김 전 지사는 지난 4월 세종시청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고, 행정수도 완전 이전 공약을 세종에서 발표하며 정치적 연대를 쌓아왔다.

친노 핵심 인물로서 노무현의 꿈을 실현할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세종 관련 공약 발표에서 노무현 정치적 계승자 이미지를 부각하고, 행정중심복합도시에 그친 세종시에 아쉬움을 표한바 있다. 

이런 행보를 비춰봤을 때 지방시대위원장으로서 실행 로드맵을 그린 뒤 세종시장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지역 정치권 반응이다. 

세종 정치권 한 관계자는 “(김 전 지사는)행정을 했던 인물이기에 지방분권에 대한 절실함을 잘 알고 있다”며 “세종이 행정수도가 돼야 한다는 말을 지속적으로 해왔고, 지난 대선에서도 행정수도 완성을 외치고 실제 공약도 냈다. 세종시 입장에선 지역을 잘 알고 중앙과 연계점도 가진 김 전 지사의 출마설은 반가운 일”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반대로 국가균형발전을 총괄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김 전 지사를 통해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 지방 소통 창구로 활용하겠다는 생각”이라며 “지난 대선 출마와 세종 공약은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상징적 차원의 퍼포먼스로 볼 수 있다. 경남지사를 지낸 사람이 세종시장에 깃발을 꽂는 것은 선듯 이해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김 전 지사가 임기 2년인 지방시대위원장직을 계속 수행할지, 1년 뒤 지방선거에 출마할지는 지방시대위원장으로서 성과와 지선을 앞둔 정치 지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어떤 공간에서 자신이 품은 정치적 비전을 완성해 나갈지 그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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