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국회의사당 앞 새벽 연설..키워드는 민주주의·민생·공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4일 오전 국회의사당 정문 앞 지지자가 모인 장소에 모습을 드러냈고, 장내는 함성으로 뒤덮였다. ⓒ황재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4일 오전 국회의사당 정문 앞 지지자가 모인 장소에 모습을 드러냈고, 장내는 함성으로 뒤덮였다. ⓒ황재돈 기자. 

4일 오전 1시 13분.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지자들 모인 국회의사당 정문 앞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 장내는 함성으로 뒤덮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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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름이 연신 울려퍼졌다. 전날 밤 당선이 유력하다는 속보가 전해지자 여의도 국회 앞 광장에는 지지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추산 인원만 약 5000여명. 

이 후보가 배우자 김혜경 씨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이 후보는 손을 흔들며 지지자 환호에 화답했다. 연단은 방탄유리로 둘러싸였다. 

“존경하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아직은 당선자로 확정되지 못했지만, 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꽤 높은 이재명 인사드립니다.” 그의 첫 인사였다. 

이 후보는 지난해 12월 3일 ‘내란의 밤’을 언급하며 “대통령 권력은 사적 이익이 아닌 국민 삶과 미래를 위해 온전하게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나라의 주인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발언에 지지자는 박수로 화답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연단에 올라 발언하고 있는 모습. ⓒ황재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연단에 올라 발언하고 있는 모습. ⓒ황재돈 기자. 

이 후보의 ‘내란극복 메시지’는 분명하고 단호했다.  

마이크를 잡은 이 후보는 “여러분이 제게 기대하시고 맡긴 그 사명을 한순간도 잊지 않고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반드시 확실히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제게 맡긴 첫 번째 사명, 내란을 확실히 극복하고 다시는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겁박하는 군사 쿠데타는 없게 하겠다.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민주공화정, 그 공동체 안에서 국민이 주권자로서 존중받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이 후보는 경제 회복과 민생 안전, 국민 생명 보호라는 국가의 역할도 강조했다.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회복시키는 것, 당선자로 확정되는 순간부터 온 힘을 다해 고통스러운 삶을 가장 빠른 시간 내 확실하게 회복시키겠습니다.”

“국가가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합니다. 국민과 안전을 지키는 국가의 제1 책임을 완벽하게 이행하는 안전한 나라를 꼭 만들겠습니다.”

이 후보는 특히 증오와 혐오의 정치가 아닌 협력과 공존의 공동체를 강조했다. ‘정치는 갈라져도 국민은 하나로 가야 한다‘는 통합 메시지를 던졌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서로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 동료들이다. 잠시 다투었을지라도, 우리를 지지하지 않는 그분들도 똑같은 국민입니다. 이제는 함께 갑시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모인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자들 모습. ⓒ황재돈 기자. 

여의도 아스팔트에 앉은 시민들은 이 후보 발언이 끝날때마다 이재명을 연호했다. 

불과 6개월 전, 국민이 비상계엄을 막고, 탄핵을 외쳤던 바로 그 자리였다. 그리고 6월 4일 새벽, 국민 손으로 선출된 당선인의 목소리가 같은 공간에서 울려퍼졌다. 

“이제는 함께 갑시다.” 갈라진 대한민국 국민을 하나로 잇겠다는 그의 첫 다짐이었다. 

수많은 시민이 지난해 12월 7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위해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든 모습. 황재돈 기자.
수많은 시민이 지난해 12월 7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위해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든 모습. 황재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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