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전시당 "권력 남용, 언론 탄압"
시민사회 "윤석열 닮은 권위주의적 언론관"

이장우 대전시장이 6일 오후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특정 언론사 질문을 거부하며 적대감을 드러내 파장이 일고 있다. 대전시 제공.
이장우 대전시장이 6일 오후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특정 언론사 질문을 거부하며 적대감을 드러내 파장이 일고 있다. 대전시 제공.

특정 언론사 보도를 왜곡 보도로 폄하하고, 질문을 거부한 이장우 대전시장이 비판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6일 논평을 내고 “이장우 시장은 언론이 가진 비판과 감시 역할을 부정하고,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에 대해 ‘왜곡’, ‘악의적’이라는 낙인찍기를 통해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있다”며 “권력을 이용해 언론의 입을 틀어막으려는 행태는 명백한 언론탄압이자 시민 알권리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후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전문화방송 취재진이 최근 정국과 관련된 질문을 하려 하자 “엠비씨(MBC)는 그런 얘기하면 꼭 왜곡해서”라며 “엠비씨(MBC) 질문에는 답을 안 하겠다. 답하면 왜곡할 건데 답하면 뭐합니까. 안 하는 게 낫지”라며 질문을 거부했다.

민주당 시당은 “12.3 내란 당시 11시간 동안 종적을 감춘 이장우 시장이 집에 있었다는 사실을 보도한 것을 왜곡 보도라고 주장하는 것은 스스로 부끄러운 점을 인정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당은 “이 시장은 지난 11월에도 스타벅스 유치와 관련된 KBS대전 보도를 ‘매우 잘못된 보도, 매우 악의적인 보도’라고 저격했다”며 “지난 2022년 12월에는 KBS의 서철모 서구청장의 대전시 체육회장 선거 개입 의혹 단독 보도 2시간 전 홍보담당관 명의로 시 출입기자단에 형법 조항까지 근거로 들며 시와 관련된 허위 내용 유포에 대해 엄중히 대응하겠다는 경고성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질문만 골라 받고, 불리한 질문은 '왜곡'과 '악의'로 매도하며 회피하는 행태는 시민과 소통을 거부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이같은 언론탄압은 시민의 눈과 귀를 막고, 정보를 통제하려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도 같은날 논평을 내고 이 시장의 언론관을 ‘윤석열과 닮은 권위주의적 언론관’으로 규정했다.

연대회의는 “이번 사태는 시장으로서의 공적 책임을 방기하고 시민의 알권리를 무시하는 심각한 반민주적·권위주의적 태도”라며 “명백히 언론 자유를 훼손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언론사를 특정해 답변을 거부하며, 본인이 시정 최고 책임자임을 스스로 부정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내란범죄자인 윤석열의 기자회견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언론사 질의 거부와 닮아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연대회의는 “이 시장은 특정 언론을 적으로 규정하며 차단하여 시민을 기만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했다”며 “언론 자유와 시민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책임 있는 조치를 마련하고, 시장직에 걸맞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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