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김영환에 '연합장' 자리 양보
김복만 충남도의원, 초대 연합의장 '불발'
인구·재정 규모 가장 큰 충남, 향후 어떻게?

충청광역연합은 17일 세종시 충청광역연합 청사에서 1회 임시회를 열고 초대 연합장에 김영환 충북지사를 선출했다. /충청권광역연합 합동추진단. 자료사진. 
충청광역연합은 17일 세종시 충청광역연합 청사에서 1회 임시회를 열고 초대 연합장에 김영환 충북지사를 선출했다. /충청권광역연합 합동추진단. 자료사진. 

대전·세종·충북·충남을 묶어 전국 최초로 구성된 ‘충청광역연합’이 18일 세종시에서 공식 출범식을 가진 가운데, 당분간 내홍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전 협의와 달리 초대 의장단을 이끌 연합의장을 세우는 과정에서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인구, 경제 등 규모가 가장 큰 충남은 김태흠 지사의 정무적 협의에 따라 김영환 충북지사에게 연합장 자리를 양보했고, 김복만 충남도의원(국민의힘·금산2)이 추대됐던 연합의장은 가져오지 못했다.

17일 충청광역연합을 이끌 초대 연합의장에는 노금식 의원(충북·국민의힘)이 이름을 올렸다. 유인호 세종시의원(세종보람동·더불어민주당)이 제1부의장, 김응규 충남도의원(충남아산2·국민의힘)이 제2부의장에 각각 선출됐다.

초광역행정산업위원장에는 김선광 의원(대전·국민의힘), 초광역건설환경위원장으로 김광운 의원(세종·국민의힘)이 올랐다.

표면적으로 각 시·도가 사이좋게 한 자리씩 꿰찬 것으로 보이지만,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일부 의원은 사퇴를 선언하거나 고성과 함께 본회의장을 빠져나가며 갈등을 드러냈다.

충청광역연합은 앞서 10월에 열린 총회에서 김복만 충남도의원을 의장, 박종선 대전시의원과 이옥규 충북도의원을 부의장에 추대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공식 출범 하루 전날 시행된 의장단 무기명 투표에서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사전 협의대로 진행됐던 연합장 투표에서도 예상밖의 투표 결과가 나온 것은 마찬가지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선출됐지만, 사전합의에도 불구하고 총 16표 가운데 11표를 얻어 5표의 반대를 얻었기 때문이다.

충남도의회는 투표에 김복만·김응규 의원을 비롯해 김옥수(서산1·국민의힘), 구형서 의원(천안4·민주당)이 참석했다.

김응규 의원은 “4개 시·도 의원이 화합하고 공동의 문제를 상생 발전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갑자기 사전에 합의된 사항이 무시되고 경선으로 가다보니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개인 간에도 신뢰가 중요한데 공인 입장에서 의원끼리 사전 합의된 사항을 무너뜨리니 산적한 공동의 문제를 합의해서 나갈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규모적으로 가장 큰 역할을 해야할 충남은 연합장도 양보하며 지방의회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사전 조율에 나섰지만, 현재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어떻게 할지 고민스럽다”며 “굉장히 실망스럽고, 동료 의원과 상의해 잘 수습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