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지역활성화투자펀드' 활용
SPC로 총사업비 80% PF 조달 예정

태안 안면도관광지 3.4지구 개발사업자 온더웨스트 컨소시엄이 추진 중인 안면도 관광지 개발 조감도.
태안 안면도관광지 3.4지구 개발사업자 온더웨스트 컨소시엄이 추진 중인 안면도 관광지 개발 조감도.

충남도와 태안군의 숙원사업인 ‘안면도 3·4지구’ 개발사업이 새로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 대규모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로 추진될 전망이다. 

기존 이 사업을 주도했던 사업 시행자 온더웨스트는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전체 매각 대금 1192억 원 중 10%만 납부하고 두 차례 이행보증금 납부 연장을 받다 결국 상환하지 못하며 사업 좌초 가능성이 커졌던 상황. 

다만 이번 SPC에도 온더웨스트는 사업자로 참여한다. 기존 투자가 이뤄졌고, 일부 땅을 매입했기 때문에 사업에서 제외될 경우 법적 분쟁이 불가피하다는 우려 때문이다. 

새 SPC에는 도를 대신해 산하기관인 충남개발공사(지분 5%)와 조선베스트 호텔 앤 리조트 등이 참여하며 기획재정부가 관여하는 지역경제활성화 펀드 조성과 PF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주택도시보증공사, 하나금융 등과 협의할 계획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29일 오후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계획을 공개하며 “새로운 개발 계획에 따라 임기 내 착공할 것”이라며 “사업이 또 표류되지 않도록 정부기관이 참여해 책임성과 신용도를 담보했다”고 밝혔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기재부가 관여하는 '지역활성화투자펀드'를 적극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다소미 기자. 

사업 방식 변경으로 지연 ‘불가피’..2030년 예정 
총사업비 80% 금융권 ‘PF’로 조달 계획 


안면도 3·4지구 는 1991년 관광지 지정에 따라 개발 호재를 맞았지만 7차례 사업 무산과 사업시행자가 변경되는 등 장기 표류해왔다. 

2022년 도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온더웨스트와 메리츠 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속했던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계약을 체결했지만 건설경기가 악화되며 PF 자금 조달에 차질이 발생했다. 

온더웨스트는 당초 2027년 6월까지 3·4지구에 총 1조 3144억 원을 투자해 골프장과 웰니스 센터 등 모두 340실 규모의 휴양콘도미니엄을 건설할 예정이었으며 안면읍 내 도유지 193만 3937㎡에 대한 매매 계약도 체결했다.

이에 도는 기획재정부가 관여하는 지역활성화투자펀드를 활용해 사업을 재추진하고 사업 신용도를 높여 PF를 일으키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번 사업 총사업비는 8000억 원 인데, 이중 가장 큰 규모인 80%에 해당하는 6400억 원을 금융권 PF 대출로 조달하는데, 하나금융그룹과 협의중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가 특례 보증에 나선다. 

또 10%인 800억 원은 온더웨스트와 충남개발공사가 참여하는 SPC가 마련한다. 지역활성화투자펀드로 추가 800억 원을 채울 계획이다. 

김 지사는 “조성계획 및 인허가 변경이 마무리된 만큼 내년 상반기까지 사업비를 확보해 착공할 것”이라며 “이전에는 민간 사업자들이 컨소시엄을 구성,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정부 부처와 지방정부가 지분 형태로 참여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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