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글로벌 '탄소중립' 대전환에 발 맞춘 충남
단순 기업유치 넘어 친환경 의제 중심에 둔 '투자'
정유계 블루오션 'HVO' 차세대 핵심연료 각광

김태흠 충남지사가 독일 헤센주 만프레드 펜츠 대외협력장관과 우호협정을 맺고 지속적인 교류를 약속했다. 자료사진. 
김태흠 충남지사가 독일 헤센주 만프레드 펜츠 대외협력장관과 우호협정을 맺고 지속적인 교류를 약속했다. 자료사진. 

김태흠 충남지사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유럽 이탈리아와 독일을 방문했다. 이번 김 지사 순방은 향후 충남의 미래를 한층 더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세계 7위 정유회사 이탈리아 국영기업 ENI의 자회사 에니라이브의 서산 대산산업단지 진출을 주도한 것은 이번 순방의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ENI가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HVO(수소화 식물성 오일) 기술을 국내 최초로 원료부터 최종 제품까지 충남에서 통합 생산하는 길을 열었기 때문인데, 정유계 새 블루오션으로 각광받는 HVO는 전 세계적인 ‘탈(脫)탄소’ 움직임과 맞물려 차세대 핵심 연료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김 지사가 취임 직후부터 강조해온 ‘탄소중립’ 의제에도 부합한다. 미래 환경 대안뿐 아니라 직접적으로 경제성장을 주도할 바이오연료 생산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화석연료 대비 92% 탄소 저감 가능 
지속가능항공유 의무화 움직임..HVO 몸값 뛴다 


산업계는 앞으로 세계 주요 국가의 친환경 항공유·경유(SAF) 사용 의무화에 따라 HVO 수요는 대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HVO가 폐식용유 등의 원료를 수소와 반응시켜 생산하는 차세대 바이오연료인 만큼 기존 화석연료 대비 92%의 탄소를 저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HVO는 SAF중 하나인 바이오 항공유의 원재료로 쓰이며 선박유, 디젤 생산도 가능하다. 

당장 내년부터 유럽 27개국 공항에서 급유하는 모든 항공기는 반드시 기존 항공유에 SAF를 최소 2% 이상 섞어야 하는 규정이 시행될 예정이다. 

‘탄소중립경제특별도’와 ‘HVO’ 시너지 기대


에니라이브는 구체적으로 LG화학과 서산 대산산단에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총 8600억 원 규모의 투자와 함께 법인세, 국세의 10%인 지방세를 서산시에 납부하게 되는 셈이다. 

첫 생산되는 HVO는 전량 해외 수출할 계획으로, 현재 유럽이 SAF 규정을 강화 시행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충남의 해외 수출액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탄소중립경제특별도를 표방하는 충남의 외자 유치가 최근 산업계의 탈탄소 기조와 궤를 같이 하면서, 기후위기 대안 산업 아이템 위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 탄소배출 저감 정책을 넘는 ‘친환경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탄소중립과 경제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충남은 HVO가 가진 폭발적 가치를 활용해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주요 지자체로 자리매김 할지 주목된다. 

도내 투자 글로벌 기업 ‘탄소중립’ 한목소리


이 같은 산업계에 부는 탄소중립의 바람은 이후 독일에서 가진 도내 투자 글로벌 기업 관계자와의 만남에서도 확인됐다. 

충남에 진출한 에드워드, 파이퍼베큠, 프로틱스 기업 관계자들은 세계 산업 시장에서 ‘탄소중립’이 갖는 의미와 향후 추세에 대해 공감대를 표하며, 충남의 지속적인 탄소중립 정책 시행을 당부했다.

세계 산업 시장은 탄소중립을 실현하지 못할 경우 ‘경제성’이 없는 분야로 인식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와 함께 유럽 금융·경제 중심지 독일 헤센주와 MOU를 체결하고 무역, 기업인 교류지원 등에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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