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제 중심지 '헤센'과 우호협정 체결
펜츠 장관 "이번 협정 의미 커" 기대감
김태흠 충남지사가 10일(현지시간) 오후 만프레드 펜츠 독일 헤센주 대외협력장관과의 첫 대좌에서 “유럽 강국 독일의 헤센과 아시아 강국 한국의 충남이 만나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거대한 시너지를 폭발시키자”고 제안했다.
김 지사는 이날 독일 헤센주 프랑크프루트에 위치한 헤센주 의회 청사에서 ‘우호협정(MOU)’을 계기로 펜츠 장관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헤센주는 우리나라의 삼성, LG, 현대 등 글로벌 기업과 은행 등이 대거 진출해 있는 곳으로, 금융과 경제의 중심지다. 양 기관은 앞으로 무역, 기업 유치 및 지역 투자 촉진 등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헤센주와의 교류·협력은 지난해 외자 유치와 독일사무소 개소 등을 위해 유럽을 찾은 김태흠 지사가 헤센주 청사를 방문하며 물꼬를 텄다. 당시 우베 베커 헤센주 대외협력장관이 공식적인 교류·협력 방안을 모색하자고 먼저 제안했고, 김 지사도 자매결연 등 공식적인 관계를 맺자고 화답하면서 이뤄졌다.
특히 이날 헤센주의 각별한 의전이 눈길을 끌었다. 차량 제공은 물론 경찰 호위를 제공하며 이번 우호협정에 대한 특별한 의미를 드러냈다.
한국에 애정을 표한 펜츠 장관은 정치인 출신으로 독일 기독교민주연합(CDU) 사무총장이다. 헤센주의 국제외교를 담당하고 있다.
펜츠 장관은 김 지사를 비롯한 충남도 방문단에게 “오늘 협약서에 서명을 하게 된다. 그동안 많은 소통을 통해 이룬 결과”라며 “충남과의 우호협정은 헤센주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펜츠 장관은 이어 “대한민국은 경제 강국이다. 헤센은 독일에 진출한 한국 기업 반 이상이 소재한 곳으로, 아주 친한 친구가 헤센에 유럽 본부를 둔 현대에서 근무한다”며 “독일과 한국은 분단 국가였거나 지금도 그렇다는 면에서 동질감을 느낀다”며 친근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독일은 통일이 됐고 안타깝지만 한국은 아직이다. 이 분야도 향후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며 대한민국이 평화통일을 이루는 즐거운 날을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펜츠 장관은 자신의 딸이 한국의 열렬한 팬임을 밝히며 “내년 충남방문의 해에 김 지사님의 초대는 큰 영광이고 기쁨이다. 헤센 주지사도 함께 갈 수 있도록 하겠다. 양 기관의 협력을 다지는 오늘 이 순간이 상당한 협력관계 증진으로 이어지길 고대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오늘 협약으로 양국을 움직이는 도시가 되길 바란다. 충남은 국내 수출 1위로 한국 경제의 핵심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국가 주력 전반 산업이 밀집한 곳”이라며 “경제 분야 뿐 아니라 폭넓게 문화, 교육, 스포츠 등 방면에서도 교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펜츠 장관은 “마땅히 그래야 한다. 개인적으로 한국 음식을 매우 좋아한다. 프랑크프루트에는 월드클래스급의 한국식당이 많다. 헤센주에서 일하는 동료와 함께 자주 먹으러 가곤 한다”며 한국과 충남에 대한 친근감을 드러냈다.
김 지사는 펜츠 장관의 한국 문화 사랑에 일정에 없던 한식당에서 저녁 만찬을 깜짝 제안하기도 했다. 펜츠 장관은 "어떻게 해서든 시간을 마련해 꼭 갈 것"이라고 화답했고, 이들은 11일 저녁 식사를 함께할 예정이다.
헤센주 지역내총생산(GRDP)은 3025억 유로로 독일 국내총생산(GDP)의 8.5%를 차지하고 고며, 1인당 GDP는 4만 4750 유로다. 독일과 유럽 중심부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에 따라 세계 대도시 권역을 잇는 물류 허브로 자리매김하며, 190개국 1만 2000여 외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헤센주는 또 유럽의 금융·경제 중심지로, 헤센주 주요 도시인 프랑크푸르트에는 50여개 나라 260개 은행이 위치해 있다. 주요 산업은 화학, 전자, 고무, 피혁, 기계, 자동차 등이며, 임업과 축산업도 발달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