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역 이어 전쟁기념관도 ‘독도 조형물’ 철거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 전시된 독도 조형물이 없어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광복절을 앞두고 서울 지하철역에 설치된 독도 조형물이 철거된 데 이어 두 번째다.
반면 ‘독도는 우리 땅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뉴라이트 계역 학자들은 활개를 펴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윤석열 정부가 독도마저 일본에 넘겨줄 판이라는 우려가 쏟아진다.
22일 전쟁기념관 등에 따르면, 6·25전쟁실 앞 복도에 있던 독도 조형물이 지난 6월 철거됐다. ‘아름다운 섬 독도’ 제목의 조형물은 가로 80㎝, 세로 50㎝ 크기로 지난 2012년 기념관이 기증받은 것이다.
조형물이 사라진 자리엔 한국 전쟁 참전 용사 소개 영상이 송출되는 디지털 전광판과 배너가 대신했다.
기념관 측은 “조형물이 낡아 수장고에 넣어뒀다. 추후 관련 전시나 상설전 등 계기가 있으면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교통공사도 광복절을 앞두고 통행 방해를 이유로 안국역 등 서울 시내 지하철역 3곳에 설치된 독도 조형물을 철거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직접 사과하고, 조형물 재설치를 약속했다.
매년 두 차례 독도 인근에서 실시하는 독도방어훈련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현 정부 들어 5차례 훈련 모두 비공개로 진행된 것.
윤 정부서 세 불리는 뉴라이트
반대로 윤 정부 들어 뉴라이트 학자는 번성하는 모습이다.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한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소속된 낙성대경제연구소는 ‘반일 종족주의’ 책을 펴냈다. 이 책에는 ‘일본 수탈은 없었다’, ‘강제동원이나 위안부는 거짓이다’는 내용이 담겨 파장을 일으켰다.
“일제 통신산업이 한국 근대화 토대가 됐다”고 주장한 박이택 낙성대경제연구소장은 지난 2월 독립기념관 이사로 선임됐다. 광복회가 뉴라이트로 지목한 김형석 대한민국역사와미래 이사장은 독립기념관장을 꿰찼다.
또한 “친일 청산할 게 없다”는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과 “일제 쌀 수탈은 없다. 그건 수출”이라는 김낙연 한국학중앙연구원장, “일본이 근대화를 이뤘다”는 이대용 국가교육위원장은 주요 보직을 맡았다.
“尹, 주변 친일인사와 밀정 단호히 처단하라”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역사 왜곡도 모자라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마저 일본에 상납할 셈이냐”고 날을 세웠다.
황 대변인은 “2022년 해양수산부 업무보고에서 독도라는 단어를 들어내고, 지하철 역사에 철거된 독도 조형물을 광복절을 앞두고 철거하더니, 이제는 전쟁기념관에서 독도를 도려냈다”고 일갈했다.
그는 또 “1년에 2회씩 실시되는 독도 방어훈련 동해영토수호훈련은 이 정부 들어 다섯 차례 훈련 모두 비공개였다”며 “오직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며 국토 수호와 영토주권 상징인 독도마저 지우고 도려내는 친일 매국 정권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변인은 “윤 정부는 대한민국 국가정체성과 영토주권을 앞장서 훼손하면서 누구에게 ‘반국가 세력’이라고 하는 것이냐”며 “윤 대통령은 역사와 영토주권을 지켜낼 의지를 표명하고, 주변 친일인사와 밀정을 단호히 처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