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보자 인터뷰] 더불어민주당 세종갑 국회의원 예비후보
[특별취재반 한지혜 기자] 이변이라고들 했다. 내공을 몰라서 하는 얘기다. 더불어민주당 4인 경선을 뚫고 올라온 이영선 세종갑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행정수도 완성 선봉장으로 나선다.
이 예비후보는 18일 선거사무소에서 <디트뉴스>와 만나 “지역 토박이인 점을 내세워 승부하고 싶진 않다”면서 “경선 승리는 10년 여 간 복지, 환경, 행정, 주민자치 등 세종시 전 분야에서 활동한 이력이 주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변호사인 이 예비후보가 생각하는 행정수도 완성 해법은 ‘개헌’이다. 가장 더디고 어려운 방법으로 꼽힌다. 헌법을 전면 개정해 수도 조항을 신설하고, 지방분권, 검찰개혁, 선거제 개혁을 동시 추진해야 한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헌법에 수도 조항을 넣고, 인사, 재정 권한 등 지방분권 규정도 구체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검찰의 기소독점권과 영장청구권 삭제, 대통령 4년 중임제, 국회의원 특권 폐지 등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한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방법은 개헌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예비후보는 “충청권에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곳이 없다”며 “세종갑 선거구 지역은 산단 등 산업 기반이 부족하기 때문에 세종-대전 경제자유구역을 유치해 세제, 보조금 등 기업 유인책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법조타운 건설을 위해 대법원과 헌법재판소, 대검찰청 세종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교통 분야 공약으로는 세종KTX역 추진, 부강역~북대전 IC 연결도로 타당성 재조사 승인, 가람IC 신설 등을 제시했다. 그는 “북유성대로, 테크노밸리도로만으로는 출퇴근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다”면서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 등 교통 수요 증가 여건을 강조해 부강역~북대전 IC 연결도로 신설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무현의 도시? 아직 멀었다” 그가 꿈꾸는 사람사는 세상
이 예비후보는 20대엔 평범한 직장생활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알고 나선 변호사의 꿈을 키웠다. 나이 서른에 사표를 썼고, 짐을 싸 신림동으로 갔다. 그는 사법시험을 준비 중이던 2002년,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에 가입했다. 서울 관악지부장을 지내며 수 개 월간 전국 유세를 따라다녔다.
이 예비후보는 “노 대통령 당선 이후에 다시 시험을 준비해 나이 서른 여섯에 변호사가 됐다"며 "민주당원으로 가입해 활동한지는 올해로 20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활동은 2011년부터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변 민생경제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현실 정치에 다가갔다. 헌법은 ‘인간다운 삶을 살 권리’를 보장하고 있지만, 주거, 소득, 기초생활 등 삶의 문제는 각각의 법률로 정하고 있기 때문. 이 예비후보는 “가난이 무엇인지도 알고, 다양한 경험을 하다보니 이제 국민들을 위해 법을 고치는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든다”고 했다.
정치는 한정된 재원을 배분하는 일이다. 이 예비후보는 5년 여 간 세종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배분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이 원리를 체득했다. 또 이 과정에서 '진정한 노무현 정신'도 깨달았다.
그는 “세종시 갑 지역에도 보육원, 양로원, 장애인시설 등 다양한 복지시설이 있지만, 여전히 소외된 곳이 많다”며 “국회를 멋지게 짓고, 대통령 집무실을 만드는 일뿐만 아니라 인간이라면 응당 평등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 그것이 진정한 노무현 정신이고, 노무현이 꿈꾼 도시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