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콘서트서 "슬기롭게 대처해야" 호소와 당부

박정현 부여군수가 10일 석성면 동행콘서트에서 '유기성 폐기물 소각장'을 두고 주민들끼리 찬반으로 나뉜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김다소미 기자. 
박정현 부여군수가 10일 석성면 동행콘서트에서 '유기성 폐기물 소각장'을 두고 주민들끼리 찬반으로 나뉜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김다소미 기자. 

[부여=디트뉴스 김다소미 기자] 박정현 부여군수가 10일 ‘유기성폐자원 통합처리형 환경시설’ 건립과 관련해 석성면민들에게 “서로 비방하거나 싸우지 말라”고 호소했다.

시설 건립 필요성에는 다들 높은 공감대를 보이고 있지만 ‘내 지역에는 안된다’는 반대 입장과 찬성 입장이 극명하게 갈려 대립하고 있기 때문.

박 군수는 이날 석성면 주민자치회관에서 열린 동행콘서트에서 “찬·반 입장으로 얼마든지 나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끼리는 싸우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가 무슨일을 할때는 다 같이 잘살고 행복하자고 하는 일인데 의견이 다르다고 싸우면 상처만 남는다”며 “이런 문제를 슬기롭게 대처해야 건립 여부를 떠나 결과적으로 주민들에게 상처가 남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기성폐자원 통합처리형 환경시설’은 10여 년 전부터 군이 추진해 온 사업으로, 총 800억 원 예산을 투입한다.

석성면은 전국 양송이 재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생산 농가가 밀집된 만큼, 폐배지 처리와 침출수 문제로 극심한 환경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박 군수는 이를 언급하며 “사람도 먹으면 배출하듯이 산업과 농업도 마찬가지다. 반드시 폐기물은 발생할 수 밖에 없는데, 우리 지역 문제를 우리가 해결하지 않으면 누가 해결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우리 군은 그동안 기본적인 생활쓰레기도 제대로 처리할 시설이 없어 매립해왔다. 매립량 한계가 거의 찼다”며 “축산업 악취 때문에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그 부분도 시설이 건립되면 해결될 일”이라고 말했다.

“다들 꼭 필요한 시설이라고 해놓고 우리 동네는 안된다고 하면 되겠나. 나라에서 800억 씩이나 들여서 짓는 시설은 엄청난 기술력이 투입된단 뜻”이라고도 했다.

박 군수는 지난해 북유럽 방문을 설명하며 “핀란드에는 도심 한복판에 그런 시설이 있다. 과거 기술력이 떨어질때는 혐오시설이었지만, 지금은 세상이 달라졌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이런 시설이 오히려 환경도 지키고 마음껏 생활할 수 있도록 만드는 역할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반드시 필요하지만 주민들이 반대하면 억지로 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일부 이장들이 반대 입장에 서서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도 지적했다.

그는 “이장들은 현장 행정 최선전에 있는 준 공무원이다. 이장이 개인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장단 이라는 조직으로) 군에서 하는 사업을 대놓고 반대하면, 이장 수당을 받으면 안된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박 군수는 “전국에서 이런 시설 있는 지자체는 그곳 주민, 정치인, 공무원들이 나쁜 사람이라서 세웠겠나. 과학적이고 상식적으로 앞으로 농어촌이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생각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우리지역 문제를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선진국이고, 민주주의사회의 기본”이라며 “주민들끼리 찬반으로 나뉘어 서로 비방하거나 싸우지 않길 바란다. 서로 갈등을 일으키지 말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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