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국원장회의서 인사 시스템 개선 의사 밝혀
노조 "발탁인사 과열 현상에 하향 조정 건의"

김태흠 충남지사가 13일 공무원 발탁인사 비율을 기존 30% 내외에서 하향 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상반기 확대 방침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김다소미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13일 공무원 발탁인사 비율을 기존 30% 내외에서 하향 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상반기 확대 방침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김다소미 기자.

[내포=디트뉴스 김다소미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발탁인사’ 비율을 확대키로 했던 당초 기조를 바꿔 축소 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방침에는 공무원 노동조합의 '하향 조정' 건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지사는 13일 오전 도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47차 실국원장회의'를 통해 발탁인사 '하향 조정'의 뜻을 밝히고, 담당 실과에 노조와 협의를 주문했다.

김 지사는 기획조정실 소관 업무보고에서 “현재 발탁인사 비율이 30%다. 좀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며 “비율이 확대되면 인위적인 발탁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율 하향 조정은 공무원들이 원하고 있다. 발탁인사가 매년 상·하반기 나눠 20~30명씩 하다보면 사실 발탁인사 대상도 아닌 사람이 발탁될 수 있다”고도 했다.

김 지사의 이 같은 인사 개선안은 상반기에 공언했던 인사 기조와 대조된다. 그는 올해 2월 전체 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30% 내외 발탁 인사’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사과한 바 있다. 

김 지사는 이후 6월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발탁인사를 늘려 살아있는 조직을 만들고자 한다”며 “인사의 원칙은 공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는 당시 후속조치 격으로 하반기 정기인사부터 발탁승진 시스템 개선 적용 계획을 밝혔다. 

직렬과 무관하게 직급별 총 인원이 4명 이상이 되면 누구나 발탁승진 신청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공무원 노조 측에서는 이 같은 개선안에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정희 충남도공무원노조위원장은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회의 전 지사께 발탁인사 비율을 하향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내용을 건의드렸다"며 "발탁인사가 굉장히 과열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근평순위는 물론, 직렬까지 자리다툼으로 변하니 조정의 필요성을 말씀드렸고, 지사께서 이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향후 도와 노조가 어떤 내용의 최종 합의안을 도출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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