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정부 최초 '투자설명회'..충남 경제 발전 비전 제시
글로벌 5개 기업, 도내 3개 지자체에 5억 달러 '투자' 확정
[내포=디트뉴스 김다소미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31일(현지시간) 독일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치력과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경영정신을 강조했다.
충남도가 대한민국 지방정부로는 처음으로 독일 현지에서 ‘유럽 글로벌 기업 대상 투자설명회’를 개최한 자리에서다.
그는 대한민국 정치사와 경제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 인물들을 재조명하면서 대한민국에서 충남의 위상을 띄웠다.
‘프랑크푸르트 선언’ 어떤 내용 담겼나
“충남이 나설 차례..준비됐다”
김 지사는 이날 프랑크푸르트 슈타이겐베르거 호텔에서 설명회를 열고 직접 기조연설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독일을 비롯해 미국, 영국, 캐나다, 벨기에, 네덜란드 기업 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기업하기 좋은 충남, 준비된 충남’을 주제로 한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59년 전인 1964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꿈꿨던 박 전 대통령과 30년 전 역시 이곳에서 신경영을 선언했던 이 전 회장에 이어 충남이 공동 번영의 미래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이 당시 에르하르트 독일 총리와 함께 ‘라인강의 기적’을 보며 한국 경제 발전을 꿈꿨던 일화는 국내 정치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에피소드다.
이후 한국에서는 제1차 5개년계획이 발표됐던 1962년부터 1997년 구제금융 발생 전까지 경제 초고속 성장을 상징하는 말로 두루 쓰이고 있다.
그는 이어 “30년 전, 이 곳 프랑크푸르트에서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신 경영선언을 하던 장면도 생각났다”며 “한국이라는 나라와 삼성이라는 기업은 모두 독일과 함께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제 한국 경제를 선도하는 지방정부, 충남이 나설 차례다. 충남은 2023년을 계기로 독일, 나아가 유럽과의 교류‧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도 했다.
김 지사는 “현재 글로벌 시장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미중 패권 경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등 세계 경제 여건이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 충남 투자의 발전 가능성을 어필했다.
김 시자는 또 “충남은 글로벌 불확실성을 해결할 수 있는 안전하고 역동적인 최고의 투자처”라며 “올해 초 삼성은 충남에 향후 10년 동안 디스플레이, 반도체, 이차전지 분야에 56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한국과 독일은 시련과 발전이라는 역사를 공유하고 있고, 신용과 성실을 중시하는 비즈니스 문화를 갖고 있다. 유럽의 경제인들은 충남에서 가까운 파트너이자 친구가 될 수 있다”며 “충남은 준비가 돼 있다. 충남에 미래를 투자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투자설명회에 앞서 도는 ▲벨기에 유미코아 ▲네덜란드 A사-두비원(대한민국) ▲북미 B사 ▲독일 바스프-한농화성(〃) ▲영국 C사-SK지오센트릭(〃) 등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기업은 천안과 서산, 당진 등 3개 지역에 총 5억 3500만 달러를 투자해 제품 생산 공장을 신·증설하거나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