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독립기념관, 민병덕 의원실 질의에 “육사로부터 정식 요청 없어”
‘이념 전쟁’에 독립 영웅 기념물 수장고 방치 우려 제기
[류재민 기자] 육군사관학교(육사) 내 홍범도 장군, 김좌진 장군 등 독립 영웅 흉상 이전과 ‘독립전쟁 영웅실’ 철거가 현실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념물이 제대로 된 이전 후보지도 찾지 못하고 수장고에 방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민병덕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양동안갑)은 육사 내 독립 영웅 이전 후보지로 여러 차례 거론된 독립기념관에 문의한 결과, 육사나 국방부로부터 흉상 이전과 관련한 일체 문의나 공문을 받은 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독립기념관 측은 ‘홍범도 장군 흉상의 독립기념관 이전 시 전시 및 배치 계획’을 묻는 민병덕 의원실 질의에 “육사로부터 흉상 이전에 관한 정식 공문이나 요청을 받은 바 없어 구체적 계획은 수립된 것이 없다”고 답변했다.
독립기념관은 또“다만, 지난 8월 말 흉상 이전 관련 논란이 불거지기 전 육사로부터 (어떤 기념물에 관한 것인지 밝히지 않은 채)‘육사가 기념물 재정비 추진사업을 준비 중인데, 육사의 기념물을 수장고에 보관해 줄 수 있는지’ 문의하는 전화가 한 통 왔을 뿐”이라고 했다.
민 의원은 독립기념관 답변에 “지난 8월 말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 연찬회에서 때아닌 ‘이념 전쟁’에 불을 붙인 시기”라며 “대통령 말 한마디에 육사와 국방부가 난데없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카드를 꺼낸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이어 “이전 계획도 제대로 수립하지 않고, 독립기념관에 간보듯 전화 한 통 걸어 의사를 타진해 본 것이 다라면 독립 영웅들의 기념물이 갈 곳을 잃고, 장기간 수장고에 방치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25일은 홍범도 장군 순국 80주기로, 국립 대전현충원에서는 ‘홍범도 장군 순국 80주기 추모 및 청산리전투 전승 103주년 기념식’(주최 :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후원 : 국가보훈부)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