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법 제12형사부, 18일 구속된 JMS 민원국장 등 증인 신문
기소된 JMS 간부들, 줄줄이 증인으로 법정에서 증언..19일 재판 계속

외국인 여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JMS 총재 정명석과 정명석의 범행을 도운 JMS 간부들의 재판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정명석(왼쪽)과 정조은(오른쪽, 예명). 대전지검 제공
외국인 여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JMS 총재 정명석과 정명석의 범행을 도운 JMS 간부들의 재판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정명석(왼쪽)과 정조은(오른쪽, 예명). 대전지검 제공

[지상현 기자]외국인 여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 정명석의 범행을 도운 혐의로 구속 기소된 JMS 간부가 JMS 2인자로 알려진 김지선(44, 예명 정조은)과 정명석의 범행에 대해 진술했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나상훈 부장판사)는 18일 오전 대전지법 230호 법정에서 준유사강간방조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지선을 비롯한 JMS 간부 6명에 대한 8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는 김지선과 함께 정명석의 범행을 도운 혐의로 기소된 JMS 민원국장인 A씨(51)씨가 증인으로 발언대에 서서 검찰과 피고인 측 변호인들의 질문에 대답했다.

민원국장인 A씨(51)는 지난 2021년 9월 초순께 정명석으로부터 성폭행 당했다고 호소한 외국인 여신도에게 "그것이 하나님의 극적인 사랑"이라고 말하며 세뇌시킨 뒤 유사강간 피해를 당하도록 도운 혐의(준유사강간 방조)로 구속됐다.

검찰은 A씨에 대한 증인 신문 과정에서 A씨의 공소사실이 아닌 김지선과 관련한 질문을 주로 던졌다.

A씨는 대부분 검찰 측 불리한 질문에는 "기억나지 않는다", "모르겠다"는 진술을 했고, 검찰 측이 피의자신문조서 등을 제시하자 조서에 적힌 내용을 인정하는 모습도 연출했다.

실제로 A씨는 정명석이 여신도 혐의로 구속됐던 지난 2014년 7월 당시 김지선이 정명석 접견 명단을 관리했느냐는 질문에 "기억나지 않는다"며 부인한 뒤 검찰이 A씨와 김지선의 문자메시지 대화 내용을 제시하자 그제서야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검찰 측이 "해외 신앙스타들의 접견도 김지선과 함께 의논해서 결정했는가"라고 추궁하자 "신앙스타들을 성적 대상으로 삼아 (정명석에게)얼굴을 비추고자 했던 것은 아니다"라며 "신앙스타들은 대부분 지도자들이어서 지도자 우선으로 접견과 면회를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또 A씨는 "김지선이 영향력이 있는 선교회 1인자이자 JMS 2인자라고 얘기했는데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묻는 검찰 측 신문에는 "(정명석의)말씀을 잘 전달하는 사람이라 그렇게 생각했던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검찰 측은 "김지선이 (A씨를)여자포주라고 얘기했다고 하는데 들은 적 있느냐"라고 질문하자 A씨는 "소문으로 들었다"고 대답했고, 재차 검찰이 "여자를 정명석에게 갖다 바치는 사람이라 여자포주라고 생각했던 것이냐"라고 묻자 A씨는 "그런 것 같은데 너무 황당하고 기가 막힌다"고 반박했다.

특히 A씨는 정명석이 해외 도피 과정에서 성폭행 피해를 입은 신도를 붙잡기 위해 중국 공항으로 직접 갔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김지선과 함께 중국에 갔었지만, 공항에서 공안들에게 체포됐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정명석으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입은 외국인 여신도인 메이플을 2021년 9월 3일 서울 모처에 있는 호텔에서 만났을 당시 "메이플이 힘들어했던 육사랑은 무엇을 뜻하는 단어인가"라며 캐묻는 검찰 측 질문에 "메이플은 선생님(정명석)을 따라다니며 기도하고 관리하며 돕는 것을 힘들어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검찰 측은 "육사랑은 정명석으로부터 성범죄를 당하는 것을 말하는 것 아니냐"라고 따지자 A씨는 "아니다. 선생님을 따라다니며 기도하며 전도하는 것이 육사랑이고 메이플을 세뇌하지 않았다"고 거듭 검찰 측 주장을 반박했다.

A씨에 대한 증인 신문에 이어 함께 기소된 JMS 간부들도 피고인이 아닌 증인으로 발언대에 서서 검찰 측 신문에 진술했다.

한편,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명석에 대한 공판은 지난 7월부터 중단됐다. 정명석 변호인의 법관 기피신청 때문으로 대전지법 제10형사부에서 기각했지만, 즉시 항고하면서 현재 대전고법 제1형사부에 계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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