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법 제12형사부, 12일 국제선교국 소속 피고인 증인신문
정명석 측, 법관 기피신청 기각되자 곧바로 즉시항고..대전고등법원 계류

JMS 총재인 정명석(왼쪽)의 여신도 성폭행 범행을 도운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지선(오른쪽)이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검찰이 발표한 수사 자료 중 일부.
JMS 총재인 정명석(왼쪽)의 여신도 성폭행 범행을 도운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지선(오른쪽)이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검찰이 발표한 수사 자료 중 일부.

[지상현 기자]외국인 여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 정명석의 범행을 도운 혐의로 구속 기소된 JMS 2인자 김지선(44, 예명 정조은)에 대해 신도들은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인식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나상훈 부장판사)는 12일 오전 대전지법 230호 법정에서 준유사강간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지선을 비롯한 JMS 간부 6명에 대한 7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는 김지선과 함께 정명석의 범행을 도운 혐의로 기소된 JMS 국제선교국 소속 간부인 B씨가 증인으로 나와 김지선과 관련한 검찰 측 질문에 답했다.

B씨는 지난 2018년 2월부터 9월까지 정씨가 외국인 여신도 2명에게 강제추행 범행 당시 통역하며 범행을 도운 혐의(강제추행 방조)를 받고 있는데 검찰은 B씨가 해외 신앙스타 선발 및 관리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증인으로 나선 B씨를 향해 김지선에 대한 진술을 요구했는데 B씨는 앞서 지난 3월 검찰 수사 당시 "김지선은 막강한 사람으로 자신을 비판하는 목회자를 쫒겨내기도 했다고 들었다. 자신의 맘에 드는 사람은 원하는 자리에 추천하고 공적인 자리에 들게 한다"며 진술하기도 했다. B씨의 진술은 당시 검찰의 피의자신문조서에도 적시돼 있다.

특히 검찰 피의자신문조서에는 B씨가 김지선에 대해 "무서운 독재자 스타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하지만 이런 진술에 대해 B씨는 이날 증인신문 과정에서 "제 입으로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으며, 검사가 먼저 얘기한 것"이라고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자 검사가 피의자신문조서를 제시하며 "조서에 다른 문구는 세세하게 수정했으면서 '무서운 독재자 스타일'이라고 적힌 부분은 왜 수정하지 않았는가"라고 따지자 B씨는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제 불찰"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B씨는 "저는 김지선과 직접 경험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듣고 느낀 것만을 얘기했다"면서 "당시 JMS 내부에서는 여러가지 소문들이 나돌았다. 심지어 김지선이 자신의 측근들을 정명석의 비서와 수행원으로 배치한다는 얘기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B씨는 JMS 간부들 중에서 유일하게 범행을 인정하고 있는 피고인에 대해서도 "처벌을 낮게 받기 위한 거짓진술"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명석 측 변호인의 법관 기피신청으로 중단된 정명석과 관련한 공판은 기피신청이 기각된 뒤 즉시항고해 현재 대전고법 제1형사부에 계류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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