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법 제12형사부, 21일 2차 공판 열고 증인신문 계획 협의
검찰 측 증인으로 피해 여신도 나올 듯..공소사실 인정 피고인 불출석

JMS 2인자로 알려진 정조은 재판에 정명석에게 성폭행 피해를 입은 외국인 여신도들이 증인으로 신청될 전망이다. 사진은 정명석(왼쪽)과 정조은(오른쪽)이 함께 서 있는 모습. 검찰 제공
JMS 2인자로 알려진 정조은 재판에 정명석에게 성폭행 피해를 입은 외국인 여신도들이 증인으로 신청될 전망이다. 사진은 정명석(왼쪽)과 정조은(오른쪽)이 함께 서 있는 모습. 검찰 제공

[지상현 기자]외국인 여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 정명석의 범행을 도운 인물이자 JMS의 2인자로 알려진 정조은(44, 예명) 재판에 정명석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여신도들이 증인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나상훈 부장판사)는 21일 오전 대전지법 230호 법정에서 준유사강간과 준유사강간방조, 강제추행방조, 준강간방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조은을 비롯해 JMS 간부 6명에 대한 2차 공판이 열렸다.

재판부는 정조은 등 피고인 측으로부터 검찰이 제시한 증거에 대한 인부 여부를 들은 뒤 증인 등 향후 재판 일정을 협의했다.

검찰 측은 피고인 측에서 증거로 부동의한 진술 등과 관련해 JMS 주변인들을 증인으로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참고인으로 검찰 조사를 받아 진술조서가 증거로 제출됐지만, 피고인 측에서 증거로 부동의했다. 검찰은 또 정명석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외국인 여신도들도 증인으로 신문한다는 계획이다.

검찰 측 관계자는 "피해를 입은 외국인 여신도들은 정명석 재판에서 증인으로 신문한 적이 있어 이번 재판에는 일정을 조율한 뒤 나중에 증인 신문을 진행했으면 한다"며 "참고인들부터 먼저 증인으로 신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 측 요구를 재판부가 수용함에 따라 7월 11일로 예정된 3차 공판에는 검찰 측 증인 2명에 대한 신문이 진행된다. 다만 정명석 재판처럼 정조은 재판도 모두 비공개로 증인신문 절차가 진행된다.

이날 공판에는 1차 공판에서 피고인 6명 중 유일하게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 JMS 간부 A씨가 불출석했다. A씨 변호인은 "피고인이 어제 갑자기 병원 응급실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며 불출석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대전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지혜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은 이들 6명의 JMS 간부들이 민원국・국제선교국・수행비서로 역할을 분담하고 국내・외 ‘신앙스타’를 선발・관리하면서 교주 정명석의 성폭력 범행에 가담하거나 도와준 사실을 확인하고 재판에 넘겼다.

'신앙스타'는 대외적으로 결혼하지 않고 선교회의 교리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을 뜻하나, 실제로는 신앙스타 중 선발된 미모의 여신도가 정명석의 성폭력 범행 대상이 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JMS 2인자이자 주님의 교회 목사로 알려진 정조은은 지난 2018년 3월부터 피해자들에게 정명석을 메시아로 칭하며 세뇌한 뒤 "여기서 주님을 지키며 잠을 자라"고 지시한 뒤 정명석의 유사강간 범행을 도운 혐의로 구속됐다.

민원국장(51)은 지난 2021년 9월 초순께 정명석으로부터 성폭행 당했다고 호소한 피해자에게 "그것이 하나님의 극적인 사랑"이라고 말하며 세뇌시킨 뒤 유사강간 피해를 당하도록 도운 혐의(준유사강간 방조)로 구속됐다.

국제선교국 소속인 2명은 지난 2018년 2월부터 9월까지 정명석을 외국인 여신도 2명에게 강제추행 범행을 저지를 당시 통역하며 범행을 도운 혐의(강제추행 방조)를 받고 있으며, 수행을 맡았던 2명은 여신도들이 정명석으로부터 강간 및 강제추행 범행을 당하고 있는 동안 방 밖에서 지키고 있었던 혐의(준강간 방조 등)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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