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돌이의 100대산 도전기] 보문산 시루봉에서 오도산, 금동고개까지

대전둘레산길1구간은 한밭도서관 앞 4거리에서 출발했다. 4거리 모퉁이에는 대전둘레산길 12구간을 알리는 팻말이 걸려 있다.
대전둘레산길1구간은 한밭도서관 앞 4거리에서 출발했다. 4거리 모퉁이에는 대전둘레산길 12구간을 알리는 팻말이 걸려 있다.
한밭도서관 앞에서 청년광장까지 오르는 등산로에는 일부 데크가 설치돼 있다.
한밭도서관 앞에서 청년광장까지 오르는 등산로에는 일부 데크가 설치돼 있다.
청년광장에서 보문산을 오르는 길목에 대전둘레산길이 국가숲길로 지정됐다는 현수막은 설치됐지만, 정작 둘레산길에 대한 안내는 찾아볼 수 없었다.
청년광장에서 보문산을 오르는 길목에 대전둘레산길이 국가숲길로 지정됐다는 현수막은 설치됐지만, 정작 둘레산길에 대한 안내는 찾아볼 수 없었다.
청년광장에서 고촉사 방향으로 시루봉 정상을 도전한다.
청년광장에서 고촉사 방향으로 시루봉 정상을 도전한다.

소용돌이는 시골(충남 금산군 제원면) 출신인 덕에 어려서부터 산과 함께 생활했다. 장난감이 부족했던 시절 산은 소용돌이의 놀이터였고 쉼터였으며 체육관이었다. 때론 삶을 지속하기 위한 땔감과 농사 짓는 도구를 마련하는 장소이기도 했다. 소용돌이는 다양한 이유에서 아버지 또는 형들과 함께 산행을 했고 뼛속깊이 산을 가까이하는 계기가 됐다.

성인이 된 뒤에도 틈만 나면 산을 찾았다. 결혼을 하고 2세가 태어났을 때는 캐리어에 아이를 싣고 산을 올랐다. 그만큼 산이 좋았다. 시쳇말로 호연지기를 키울 수 있는 가장 적당한 장소여서일까. 각종 운동을 즐기며 체력 테스트를 겸해 찾았던 산. 이제는 본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산을 찾기로 결심했다.

전국 100대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소용돌이는 대전둘레산길 12구간을 완주하기로 마음 먹었다. 100대산을 시작하기에 앞서 내가 살고 있는 대전의 속내를 더 알고 싶다는 생각으로 대전둘레산길 12구간을 먼저 등반하기로 결심했다. 대전둘레산길 12구간을 걸으며 궁극의 목표인 100대산도 함께 병행한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대전둘레산길 12구간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12구간 마다 평균 10Km 이상 산행하며 대전을 둘러싸고 있는 산들을 모두 다닐 수 있다는 매력이 있었다. 

그 위대한(?) 첫 발걸음은 지난 2월 11일이었다. 동행자 없이 소용돌이 혼자 산행을 나섰다. 초코바와 사과 등 간단한 간식 그리고 생수 2통을 배낭에 챙겨 넣은 채 첫 걸음을 뗐다. 대전둘레산길 1구간은 보문산 청년광장에서 시작해 보문산 시루봉과 헬기장, 보문사지 갈림길, 구완터널 상부, 오도산, 철탑 등을 거쳐 금동고개로 하산하는 코스다. 총 거리는 9.3Km. 예상 시간은 6시간으로 나와 있다.

보문산 정상인 시루봉에 있는 쉼터 보문정.
보문산 정상인 시루봉에 있는 쉼터 보문정.
시루봉에서 바라본 보문산성 방향.
시루봉에서 바라본 보문산성 방향.
시루봉에서 내려오면 헬기장이 나온다.
시루봉에서 내려오면 헬기장이 나온다.
보문사지터.
보문사지터.

소용돌이는 자주 찾던 보문산 산행을 시작했다. 평소와 달리 시작지점이 청년광장이라는 것만 달랐다. 집(산성동)에서 부터 한밭도서관과 청년광장까지 오르는 길도 숨이 찼는데 청년광장에서 보문산 시루봉으로 오르는 것도 처음에는 거친 숨을 몰아 쉴 정도였다.

특히 청년광장에서 고촉사를 거쳐 시루봉(458m)으로 오르는 길이 경사가 심해 헐떡고개, 깔딱고개를 예상할 정도로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첫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한 줄 알았지만 시루봉에 올라 대전시내를 한 눈에 보는 순간 고통은 희열로 바뀌었다.

대전시민들의 쉼터인 보문산에는 평소에도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어 등산로는 잘 정비돼 있다. 시루봉에 오르니 많은 시민들이 땀을 식히며 간식을 먹고 있었다. 소용돌이는 생수로 목을 축인 뒤 곧바로 헬기장 쪽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갔다. 가파르게 시루봉을 오른 뒤부터는 계속 내리막길이라 어렵지 않았다.

이사동 전망대에서 바라본 경치는 너무 시원했다.
이사동 전망대에서 바라본 경치는 너무 시원했다.
평소 산악자전거와 오토바이가 많이 다녀서 인지 등산로 곳곳에 출입 자제 현수막이 걸려 있다. 하지만 산악자전거와 오토바이 흔적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평소 산악자전거와 오토바이가 많이 다녀서 인지 등산로 곳곳에 출입 자제 현수막이 걸려 있다. 하지만 산악자전거와 오토바이 흔적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등산로에는 등산 동호인들이 설치한 리본이 많이 걸려 있다.
등산로에는 등산 동호인들이 설치한 리본이 많이 걸려 있다.
오도산으로 오르는 계단. 계단 오른쪽에는 밧줄과 함께 둘레산길을 알리는 스티커가 붙여져 있었지만, 이미 떨어진지 오래다.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오도산으로 오르는 계단. 계단 오른쪽에는 밧줄과 함께 둘레산길을 알리는 스티커가 붙여져 있었지만, 이미 떨어진지 오래다.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헬기장과 보문사 갈림길, 구완터널 상부를 거칠때는 약간의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반복됐는데 이미 호흡이 터진 뒤라 어렵지 않았다. 중간에 이사동 전망대에서 멈춰서면 대전의 동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오도산(333.8m) 정상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배려(?)가 눈에 띈다. 이쯤에서 1구간을 완주 중인 등산 일행 3명(1명은 대전시청 고위직)을 만났다. 시루봉을 오르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소용돌이처럼 1구간을 다니는 사람들은 없었는데 반가웠다.

간단한 간식으로 당을 채운 뒤 또 다시 걸음을 시작했다. 1구간의 마지막인 금동고개까지는 어렵지 않은 숲길로 이어진다. 구간 곳곳에 각종 산악회에서 걸어 놓은 리본이 코스를 안내해서 어렵지 않게 이동할 수 있다. 다만 금동고개로 내려오는 길은 다소 경사가 있어 무릎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할 만한 하다.

구간 곳곳에는 여러 이정표가 등산객들을 안내했다.
구간 곳곳에는 여러 이정표가 등산객들을 안내했다.
이사동 유교민속마을 누리길 안내도.
이사동 유교민속마을 누리길 안내도.

대략 3시간 가량 소요된 대전둘레산길 1구간은 첫 산행의 뿌듯함과 도전의욕을 불태우기에 충분했다.

첫 등산 후 6개월이 흐른 지난 8월 26일 다시 찾은 대전둘레산길 1구간은 여전했다. 6개월 전이나 지금이나 보문산은 많은 대전시민들이 찾는 휴식처였다. 6개월 동안 많은 산을 걸어서인지 체력적으로 부침은 없었다. 다만, 6개월전 느꼈던-구간 곳곳의 정비가 부족하다는 것-은 시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둘레산길 1구간 총 거리는 9.3Km. 예상 시간은 6시간이었지만 소용돌이는 3시간 쯤 걸어 완주했다.

다음은 대전둘레산길 2구간도 6개월 만에 다시한번 걸어볼 요량이다.

대전둘레산길 1구간 안내 푯말은 많지 않았다.
대전둘레산길 1구간 안내 푯말은 많지 않았다.
맑은 날씨의 사한정은 말그대로 예술이다.
맑은 날씨의 사한정은 말그대로 예술이다.
보문산은 보만식계의 첫 시작이다. 보만식계는 보문산, 만인산, 식장산, 계족산의 줄임말이다.
보문산은 보만식계의 첫 시작이다. 보만식계는 보문산, 만인산, 식장산, 계족산의 줄임말이다.
금동고개에는 대전둘레산길 1구간의 끝이라는 안내는 없었고 2구간의 시작은 어렴풋이 알수 있었다.
금동고개에는 대전둘레산길 1구간의 끝이라는 안내는 없었고 2구간의 시작은 어렴풋이 알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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