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돌이의 100대산 도전기] 일부 등산로 안전관리 아쉬움

대전둘레산길 2구간은 금동고개부터 만인산휴게소까지다. 소용돌이는 순방향으로 산행했던 지난 2월과 달리 9월 산행은 역방향으로 진행했다. 사진은 2구간 역방향의 시작점인 만인산휴게소 부근 만인산푸른학습원.
대전둘레산길 2구간은 금동고개부터 만인산휴게소까지다. 소용돌이는 순방향으로 산행했던 지난 2월과 달리 9월 산행은 역방향으로 진행했다. 사진은 2구간 역방향의 시작점인 만인산휴게소 부근 만인산푸른학습원.
2구간은 시작과 함께 태조 태실을 거쳐야 한다.
2구간은 시작과 함께 태조 태실을 거쳐야 한다.
만인산은 많은 시민들이 찾는 곳이다보니 이정표 관리가 잘 돼 있었다.
만인산은 많은 시민들이 찾는 곳이다보니 이정표 관리가 잘 돼 있었다.
만인산 부근 등산로에 걸려 있는 대전둘레산길 구간 안내 리본.
만인산 부근 등산로에 걸려 있는 대전둘레산길 구간 안내 리본.

소용돌이(필명)의 대전둘레산길 2구간 산행은 지난 2월과 7개월이 흐른 9월 초 두번에 걸쳐 진행됐다.

지난 2월 25일 대전둘레산길 2구간 산행 당시는 기록을 남길 생각을 하지 않았던터라 사진 등 자료가 부족해 7개월이 흐른 뒤인 9월 9일 두번째로 산에 올랐다.

지난 2월과 9월 두 차례 산행에서 대전둘레산길 2구간은 다른 구간처럼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차이가 있다면 2월 산행때는 아직 봄 소식이 조금씩 들어오던 시기라 소나무 등 일부 수종을 제외하곤 대부분 앙상했다면, 9월 산행은 푸르름 그 자체였다.

그리고 또 다른 차이점은 2월 산행은 금동고개에서 돌탑봉, 떡갈봉, 삼각점봉, 용궁사 갈림길, 먹치, 만인산 정상, 태조 태실을 거쳐 만인산 휴게소에 도달하는 순방향이었다면, 9월의 산행은 역방향으로 진행했다. 즉 만인산 휴게소에서 태조 태실로 올라 금동고개로 내려왔다.

태조 태실은 대전둘레산길 3구간의 출발지점이기도 한 곳으로 조선 태조 이성계의 태실이 묻혀져 붙여진 이름이다. 대전 동구(대전시)와 충남 금산군(충남도)의 경계다. 때문에 일부 구간은 금산둘레길과도 겹쳐있다. 태실을 지나 만나게 되는 만인산은 휴양림이 잘 꾸며져 있어 많은 시민들이 찾는 휴식공간이다. 가족단위 또는 연인들이 즐겨 찾는 데이트코스이자 휴식처다. 

만인산 부근 일부 구간은 금산둘레길과도 겹친다.
만인산 부근 일부 구간은 금산둘레길과도 겹친다.
만인산 정상에서 바라본 전경. 멀리 서대산도 보인다.
만인산 정상에서 바라본 전경. 멀리 서대산도 보인다.
오르막과 내리막길에는 안전시설이 설치돼 있었지만 관리 소홀이 아쉽기도 했다. 어떤 곳은 아예 안전시설이 설치돼 있지도 않았다.
오르막과 내리막길에는 안전시설이 설치돼 있었지만 관리 소홀이 아쉽기도 했다. 어떤 곳은 아예 안전시설이 설치돼 있지도 않았다.

대전의 3대 하천인 대전천의 발원지가 만인산 봉수레미골에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약간 오르막이긴 하지만 태조 태실에서 만인산 정상까지 가는 길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대전둘레산길 2구간은 전체적으로 대전 동구와 충남 금산군, 그리고 대전 동구와 중구간 걸쳐 있다. 다만, 만인산까지는 많은 등산객들이 찾고 있지만, 만인산을 거쳐 금동고개까지는 왕래가 많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등산로가 대부분이다.

급격한 오르막과 내리막은 없지만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소용돌이는 이번 9월 산행에서 재미난 광경을 목격했는데 소용돌이는 놀라게 한 고라니의 출현과 각종 버섯이 그것이다.

중간 쯤 왔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등산로를 걷던 순간 무언가 갑자기 움직이는 소리가 나더니 껑충껑충 뛰면서 소용돌이 주변으로 도망갔다. 깜짝 놀라 쳐다보니 고라니였다. 고라니도 소용돌이처럼 놀란 듯 허겁지겁 다른 곳으로 달아나고 있었다. 대전둘레산길 7구간때 이후로 처음 본 고라니였다. 고라니는 뛰어 가면서 이상한 소리까지 질렀다. 

멧돼지가 아닌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산행을 계속하던 소용돌이에게 또 한번 놀라게 한 것이 있었다. 바로 야생 버섯. 이름 모를 버섯들이 여기저기 많기도 했다. 다만 대부분 독성이 있어 먹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러던 중 영지버섯도 눈에 들어왔다. 시골출신이다보니 어려서부터 산에서 자주 봤던 영지버섯을 대전둘레산길2구간에서도 만났다. 전반적으로 쓴맛이 강해 잘 말린 뒤 잘게 썰어 물을 끓여 먹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영지버섯 이외에도 여러 버섯들이 자라고 있었지만, 벌써 시들어 까맣게 죽은 것도 많았다. 

대전둘레산길2구간 지점인 떡갈봉.
대전둘레산길2구간 지점인 떡갈봉.
떡갈봉의 유래를 설명한 안내판.
떡갈봉의 유래를 설명한 안내판.
대전둘레산길 2구간의 시작이자 종점인 금동고개. 너무 오래된 것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대전둘레산길 2구간의 시작이자 종점인 금동고개. 너무 오래된 것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지난 2월 산행때도 그랬지만, 이번 9월 산행에도 느낀 점 중에 하나는 대부분의 구간이 관리가 잘 돼 있기는 하지만, 일부 오르막 내리막 구간에서 안전장치가 안돼 있다는 점이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도 좋긴 하지만, 국가 숲길로 지정된 대전둘레산길임을 고려한다면 앞으로 많이 찾아올 전국의 등산객들을 위한 안전 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9월 산행에서 여러명의 등산객들을 만났는데 이들은 경기도에서 대전둘레산길의 보만식계(보문산~만인산~식장산~계족산)를 완주하기 위해 찾아온 등산객들이었다. 소용돌이는 이들과 만나 대전둘레산길의 특징을 설명한 뒤 반갑게 "안전한 산행 하세요"라는 인사말을 남기고 종점으로 향했다.

다만, 마지막에 때 아닌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GPS를 확인하지 않아 잘못된 길로 들어선 탓에 정해진 등산로가 아닌 인근 주민들이 다니는 등산로를 걸었다. 어렵게 정상 코스를 찾았지만, 이미 50분 가까이 허비한 상태였다.

그 결과 2월 산행에는 12KM 구간을 3시간 35분만에 완주했지만, 9월 산행에는 4시간 24분이 소요됐다. 전체 걸은 거리는 14.39km에 달했다. 앞으로 GPS를 잘 확인하고 다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순간이었다.

여러 야생 버섯들이 자라고 있었다.
여러 야생 버섯들이 자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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