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돌이의 100대산 도전기] 대전둘레산길11구간

대전둘레산길11구간 출발점. 뒷편에 멀리 방동저수지가 보인다.
대전둘레산길11구간 출발점. 뒷편에 멀리 방동저수지가 보인다.
11구간 첫 이정표. 둘레산길11구간이라는 이정표 문구가 지워져 보이지 않는다.
11구간 첫 이정표. 둘레산길11구간이라는 이정표 문구가 지워져 보이지 않는다.
11구간은 절반 가까이 구봉산 둘레길과 겹친다.
11구간은 절반 가까이 구봉산 둘레길과 겹친다.
구봉산 둘레길은 로프부터가 달랐다. 등산로가 잘 꾸며져 있다는 점이 색달랐다.
구봉산 둘레길은 로프부터가 달랐다. 등산로가 잘 꾸며져 있다는 점이 색달랐다.

대전둘레산길12구간 중 11구간은 대전 서구에서 시작해 중구에서 마무리하는 구간이다. 6월 10일 오전 9시 40분께 서구 방동저수지 입구에서 싸커대디와 함께 발걸음을 시작했다. 시작점에는 대전둘레산길 11구간을 알리는 표지판이 작게나마 있었다.

하지만 이내 아쉬움이 드는 순간이 찾아왔다. 첫 번째 이정표를 보자마자 이건 너무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정표 중간 쯤에 국가숲길로 지정됐다는 표시가 있었지만,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에는 '대전둘레산길11구간'이라는 문구가 모두 사라진 채 흔적만 남아 있었다. 주변에는 쓰레기들이 산적했다. 이정표대로 방향을 옮겼지만 조속히 보수해 줬으면 하는 바람을 품었다.

작은 언덕을 넘어 도로를 따라 호남고속도로 지하차도를 걷다보니 본격적인 등산을 알리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었다. '구봉산 둘레길' 표지판과 함께. 대전둘레산길11구간은 중반까지는 구봉산 둘레길과 겹친다. 대전둘레산길11구간이 구봉산을 관통하는 구간이다보니 구봉산둘레길과는 뗄레야 뗄 수 없게 된 것.

구봉산둘레길은 약 1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 해 12월 말 준공한 곳으로 구봉산 주변을 걷는 3개 코스(나눔길, 여백길, 채움길)로 조성돼 있다. 등산로 곳곳에 구봉산둘레길을 알리는 안내 표지판이 있었고, 오르막길에는 산악용 로프를 설치해 등산객의 편리성을 도왔다. 일반 등산로에는 볼 수 없는 산악용 로프였다.

구봉산에서 본 노루벌.
구봉산에서 본 노루벌.
구봉정.
구봉정.
구봉산 대부분의 이정표는 대전둘레산길과 구봉산 둘레길이 함께 표시돼 있다. 
구봉산 대부분의 이정표는 대전둘레산길과 구봉산 둘레길이 함께 표시돼 있다. 
구봉산 정상.
구봉산 정상.
구봉산에서 바라본 관저동.
구봉산에서 바라본 관저동.

구봉산둘레길(채움길)을 따라 대전둘레산길11구간도 이어졌다. 등산로가 잘 꾸며져 있다는 것을 느끼며 왼쪽에는 관저동 등 서구도심이, 오른쪽에는 노루벌 등 농촌지역을 함께 보며 발걸음에 속도를 냈다. 그렇게 가다보니 봉우리를 하나씩 하나씩 넘었고 구봉산 정상인 구봉정에 다다랐다. 

구봉산은 해발 264m미터로 그다지 높지 않은 산이다. 덕분에 관저동 등 주변에 거주하고 있는 대전시민들이 즐겨 찾는 도심속 쉼터다. 소용돌이 일행이 찾은 이날도 많은 시민들이 구봉산으로 소풍을 나와 여유로운 한때를 즐기고 있었다.

구봉정을 지나 괴곡동 쪽으로 가다 헬기장 부근에서 구봉산둘레길과 대전둘레산길11구간이 갈라섰다. 괴곡동 고릿골마을에 새뜸느티나무를 지나 갑천 상류를 건너 효자봉으로 방향을 틀었다. 정림중학교와 수미초등학교를 지나면서 다소간의 평지를 뒤로하고 효자봉에 오르기 위해 또다시 오르막이 시작됐다. '효자들이 땀 흘리고 쉬어가는 정자'라는 의미가 적힌 효자정을 거쳐 대전둘레산길11구간과 12구간이 겹쳐지는 쟁기봉까지 한걸음에 달려왔다.

괴곡동 느티나무.
괴곡동 느티나무.
효자봉으로 오르는 길목.
효자봉으로 오르는 길목.
효자봉.
효자봉.
쟁기봉에서 바라본 안영생활체육공원.
쟁기봉에서 바라본 안영생활체육공원.

쟁기봉까지 오르는 다소 야트막한 언덕을 이겨내니 어디선가 휘슬소리와 함께 연신 운동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바로 인근 안영동에 있는 축구장에서 들려온 소리였다. 쟁기봉에 있는 복수정에서 간식과 수분을 섭취한 뒤 종점인 안영교까지 이동했다.

안영교까지 가는 길에는 금계국이 만개했고, 왕벚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줘 기쁜 마음으로 산행을 마무리했다. 오전 9시 36분부터 오후 1시 4분까지 총 총 12.12KM를 걸었다. 총 산행에 걸린 시간은 3시간 27분이며, 순수 운동시간은 3시간 4분.

대전둘레산길11구간을 완주하면서 느낀 점은 구봉산 9개 봉우리마다 순서를 매기든 이름을 지어줬으면 하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1봉부터 9봉까지 아니면 대전이나 서구가 배출한 주요 인물, 또는 산 속에 사는 동식물 등 어떤 것이든 이름을 붙여주면 더욱 기억에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오전 9시 40분께부터 시작된 산행은 낮 1시에 마무리됐다. 사진 촬영 등 쉬는 시간까지 포함해 대략 3시간 20분 정도 걸린 셈이다. 순수 산행은 3시간. 총 거리는 12.12km.

유등천에서 어린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유등천에서 어린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11구간 종점인 유등정.
11구간 종점인 유등정.
11구간은 3시간에서 12KM 정도 소요됐다. 
11구간은 3시간에서 12KM 정도 소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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