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돌이의 100대산 도전기] 많은 등산객 확트인 전망 압권

충남 천안과 아산 경계지역인 광덕산은 해발 700미터 정도로 높지 않은 산이지만 블랙야크 100대산에 선정되면서 많은 등산객들이 찾고 있다.
충남 천안과 아산 경계지역인 광덕산은 해발 700미터 정도로 높지 않은 산이지만 블랙야크 100대산에 선정되면서 많은 등산객들이 찾고 있다.

소용돌이(필명)가 100대 명산 도전한 곳은 광덕산이다. 광덕산은 충남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과 아산시 배방면, 송악면 사이에 있는 산세가 수려하고 숲이 우거진 명산으로 해발 699m이다. 블랙야크 전국 100대 명산 중 하나이기도 하다.

광덕산은 그다지 높지 않다보니 많은 등산객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소용돌이가 광덕산을 찾은 4월 8일이다. 오전 일찍 도착한 광덕산 주차장에는 전국에서 온 등산객들 차량으로 주차할 곳이 부족할 정도였다.

싸커대디와 함께 광덕산에 오르기 시작한 소용돌이는 안양암에서 광덕사, 팔각정 쉼터, 헬기장을 거쳐 정상으로 등반했다. '태화산 광덕사'라고 적힌 일주문을 지나면 안양암과 광덕사가 나온다. 광덕사는 진덕여왕 6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하고 진산대사가 중건한 절로 경기, 충청지방에서는 가장 큰 절이었으나, 임진왜란으로 불타버리고 그 이후에 대웅전과 천불전을 세웠다.

이곳에는 고려 초기의 작품으로 보이는 3층 석탑이 남아 있으며, 팔각형태의 지붕을 얹어 특이한 건축양식으로 지은 종각이 있다. 무엇보다 대웅전 입구에 있는 천연기념물 398호 지정 보호수인 수령 400년의 호두나무가 있다. 높이는 18.2m이며, 지상 60㎝의 높이에서 두 개 줄기로 갈라져 가슴높이의 둘레가 각각 2.62m, 2.50m이다. 

광덕사 앞에 있는 호두나무. 고려 충렬왕때 사신으로 중국에 갔던 유청신 선생이 귀국할 때 가져와 심어 호두나무의 시초가 됐다고 한다.
광덕사 앞에 있는 호두나무. 고려 충렬왕때 사신으로 중국에 갔던 유청신 선생이 귀국할 때 가져와 심어 호두나무의 시초가 됐다고 한다.

호두나무 앞에는 이 나무의 전설과 관련된 '유청신 선생 호두나무 시식지'란 비석이 세워져 있는데 약 700년 전인 고려 충렬왕 16년(1290) 9월에 영밀공 유청신 선생이 중국 원나라에 갔다가 돌아올 때 호두나무의 어린 나무와 열매를 가져와 어린 나무는 광덕사 안에 심었다고 전해지나 지금의 나무가 그 때 심은 것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다만 우리나라에 호두가 전래된 시초가 됐다고 생각해 호두나무 시배지라 부르고 있다. 천안의 명물 호두과자를 만드는 호두의 원산지인 셈이다.

광덕사를 뒤로하고 본격적인 등반이 시작된다. 처음에는 어렵지 않은 완만한 경사로 시작했지만, 조금 더 오르면 가파른 경사가 소용돌이 일행을 맞는다. 그리고 568개 계단이 나온다. 계단을 오르며 숨이 가파지기 시작해 정상에 오르기까지 헐떡임이 반복된다.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하는 등산객들이 눈에 보였다. 소용돌이 일행도 한두번 휴식을 취한 뒤에야 광덕산 정상을 밟을 수 있었다.

광덕산 정상에는 이미 도착한 등산객들이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등산객들을 위해 데크가 설치돼 있었다. 충남 천안과 아산이 한 눈에 들어왔다. 인근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다보니 확 트인 전망이 압권이었다. 차령산맥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시야에 펼쳐져 장관을 이뤘다. 

주차장에 설치된 안내표지판. 주차장은 전국에서 찾아온 등산객들로 인해 대부분 만차다.
주차장에 설치된 안내표지판. 주차장은 전국에서 찾아온 등산객들로 인해 대부분 만차다.
등산로 초입에 설치된 일주문. 태화산 광덕사라고 적혀 있다.
등산로 초입에 설치된 일주문. 태화산 광덕사라고 적혀 있다.

정상석에서 기념 사진을 찍은 뒤 하산은 장군바위길을 택했다. 등산로 중간에 있는 장군바위에는 전설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었다. 표지판에 적힌 장군바위의 전설에 따르면 허약한 젊은이가 깊은 산속을 헤매다 허기와 갈증으로 사경에 이르렀을 무렵 어느 곳에서인지 물소리가 들려와 소리나는곳을 향해 갔더니 큰 바위밑에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단다. 젊은이는 신기하게 여겨 손으로 물을 받아 먹었더니 잠시 후 몸이 마치 장군처럼 우람하게 변했다고 한다. 이게 장군바위의 유래다.

장군바위를 지나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했고 가벼운 마음으로 주차장에 도착했다. 호두나무가 많은 광덕사 주변은 갑신정변을 일으켰던 김옥균을 비롯해 임시정부 주석인 김구 선생 등 많은 역사적인 인물들이 잠시 머물렀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천안 12경 중 제7경에 광덕산 설경이 포함돼 있다.

광덕산은 흙산이라 특별히 험한 지형은 없지만, 오르막 경사가 심해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한 두번 휴식을 취하면서 등산하면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는 산이다. 오전 9시 8분부터 시작해 오전 11시 30분에 출발점에 도착했다. 전체 등반시간은 2시간 22분이었으며 7.88km를 걸었다. 쉬는 시간은 30분 가량. 잠시 숨을 고른 소용돌이 일행은 천안축구센터로 이동했다.

등산로는 계단으로 된 오르막 경사가 다소 심해 몇차례 휴식을 취해야 한다.
등산로는 계단으로 된 오르막 경사가 다소 심해 몇차례 휴식을 취해야 한다.
하산길에 본 장군바위.
하산길에 본 장군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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