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돌이의 100대산 도전기] 수통골 주차장에서 방동저수지

대전둘레산길 10구간은 수통골 주차장 한켠에 있는 등산로로 시작했다.
대전둘레산길 10구간은 수통골 주차장 한켠에 있는 등산로로 시작했다.
등산로 초입부터 잘 정비돼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등산로 초입부터 잘 정비돼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빈계산 정상에서 바라본 전경.
빈계산 정상에서 바라본 전경.
빈계산 정상에는 많은 시민들이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다.
빈계산 정상에는 많은 시민들이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다.
성북동삼거리에서 방동저수지 방향으로 이정표를 따라 걸어야 한다.
성북동삼거리에서 방동저수지 방향으로 이정표를 따라 걸어야 한다.

대전둘레산길 10구간은 수통골 주차장에서 방동 저수지 입구까지 약 9km로 조성됐다. 소용돌이(필명)는 초여름임에도 무더위가 찾아온 지난 6월 24일 오전 산행을 시작했다.

이른 아침을 챙겨먹고 차를 타고 30분 가량 이동한 끝에 도착한 수통골 주차장에는 등산객들이 많았다. 소용돌이는 수통골에서 빈계산으로 오르는 입구에서 등산을 시작했다. 이곳은 대전둘레산길 9구간처럼 계룡산 국립공원내에 위치한 구간이다보니 대전둘레산길 안내보다는 계룡산 둘레길을 소개하는 표지판이 더 많았다.

등산로 입구부터 빈계산까지 약 1.7km구간은 오르막이다. 이곳이 대전둘레산길 10구간임을 알게 해준 것은 계룡산 둘레길 표지판에 붙어 있는 작은 표식 뿐. 역시 계룡산국립공원 답게 빈계산으로 오르는 초입부터 등산로 정비가 잘 돼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참을 오르다보니 숨이 찰 즈음 빈계산 정상에 도착했다. 해발 414m의 빈계산은 정상에 쉼터가 잘 마련돼 있어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다만, 빈계산 정상 이정표에도 대전둘레산길 안내는 오래전 붙여 놓은 듯한 표식이 전부.

빈계산에서 성북동 삼거리까지 내려가는 길은 올라올 때처럼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었다. 성북동 삼거리에 도착하니 이 곳에 있는 이정표에는 오래전 붙여 놓은 '대전둘레산길잇기' 스티커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성북동삼거리에서 방동저수지까지 6.2km가 사실상 대전둘레산길 10구간의 전체 코스다.

빈계산에서 성북산성 방향으로 세워져 있는 이정표.
빈계산에서 성북산성 방향으로 세워져 있는 이정표.
대전둘레산길 10구간 중간에서 바라본 관저동 및 도안동.
대전둘레산길 10구간 중간에서 바라본 관저동 및 도안동.
봉덕사 조망터.
봉덕사 조망터.
범바위 유래.
범바위 유래.
용바위 유래.
용바위 유래.

대전둘레산길 10구간의 특징은 대전둘레산길 12구간 중 가장 짧은 구간이라는 점과 구간 곳곳에 설치된 볼거리 읽을거리였다. 다른 구간에서는 낡았던 '숲길 안내문'도 이곳에서는 비교적 최근에 설치된 듯 선명했다. 안내문의도 대전시와 유성구청 공원녹지과 전화번호를 모두 기재해 궁금증을 풀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렇게 대전둘레산길 10구간을 걷다보니 왼쪽으로 대전도심이 한눈에 보였다. 잘 꾸며진 임도를 거쳐 성북산성길로 접어들면 유성구가 한 눈에 펼쳐진다. 그리고 나면 봉덕사 조망터가 나온다. 봉덕사 조망터 안내 표지판에는 산장산과 봉덕사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 적혀 있다. 

조망터를 지나면 곧바로 억새길과 범바위, 용바위 안내 표지판이 잇따라 등산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먼저 범바위는 호랑이 바위라는 뜻인데 표지판에 따르면, 범바위는 용맹한 호랑이 보다는 느긋한 휴식을 즐기는 모습이라고 설명돼 있다.

조금 지나면 용바위가 나오는 데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산장산 용바위에서 계룡이 나왔다고 쓰여 있다고 기록돼 있다고 한다. 범바위와 용바위 모두 바위인 셈인데 두 바위의 차이점은 그 규모다. 범바위는 쉽게 볼 수 있는 크기라면 용바위는 70m가 넘을 정도로 비교적 크다. 

1805년 발간된 충청도읍지를 보면 범바위와 용바위의 위치가 정확하게 표기돼 있다고 한다. 용바위는 여인이 아이를 낳아 그 아이는 나라의 장군이 됐다는 전설이 있으며, 매년 새해 1월 1일 마을사람들이 용바위에 올라 떡국을 함께 먹으며 서로에게 덕담을 건네기도 한단다. 충남대 지헌영 교수는 용바위에 대한 논문을 발표할 정도로 용바위는 산장산을 대표하는 바위이자 상징이다.

그동안 대전둘레산길을 완주하면서 본 이정표 가운데 가장 잘 만들어진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
그동안 대전둘레산길을 완주하면서 본 이정표 가운데 가장 잘 만들어진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
너럭바위 유래.
너럭바위 유래.
대전둘레산길 10구간 방동저수지쪽에 있는 안내판. 이 안내판 옆에는 대전둘레산길이 국가숲길로 지정됐다는 축하 현수막이 걸려 있었는데 정작 둘레산길 안내판은 등산객들이 쉽게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다.
대전둘레산길 10구간 방동저수지쪽에 있는 안내판. 이 안내판 옆에는 대전둘레산길이 국가숲길로 지정됐다는 축하 현수막이 걸려 있었는데 정작 둘레산길 안내판은 등산객들이 쉽게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다.
방동저수지.
방동저수지.

바위를 지나 산장산 방향으로 가다보면 최근 설치된 듯한 이정표를 볼 수 있다. 그동안 봐 왔던 대전둘레산길 표시 중 가장 선명하게 잘 꾸몄다. 그 옆에는 대전문화재인 성북동산성 안내표지판과 비석이 놓여 있다. 성북동산성은 원내동에서 성북동으로 넘어가는 고개에 있는 것으로 백제시대 석측 산성으로 대전 서남부 지역 일대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성북산성을 뒤로 하고 조금 더 걷다보면 산장산 정상과 정자가 나온다. 해발 265m의 높지 않은 야트막한 산장산은 확 트인 시야가 마음을 시원하게 만든다. 서구 도안동과 관저동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종점을 향해 내려가다보면 너럭바위 안내판이 나온다. 너럭바위 위에서는 늦가을과 초봄에 운무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종점인 라이온스동산까지는 내리막길로 부담없이 내려오면 된다. 라이온스 동산 앞에는 대전둘레산길이 국가숲길로 지정됐다는 축하 현수막이 게시돼 있지만, 정작 이곳에 있는 대전둘레산길 10구간 안내표시판은 엉망이었다. 축하 현수막도 좋지만 대전둘레산길 10구간을 안내도를 먼저 정비하는 게 순서가 아닐까.

종점에서 대전둘레산길 11구간 초입까지는 현재 도로 확포장 공사 중인 관계로 통행에 불편함이 따른다. 소용돌이는 이날 대전둘레산길 10구간을 오전 9시 48분부터 낮 12시 14분까지 약 2시간 16분 가량 완주했다. 총 거리는 8.98km.

참고로 소용돌이는 이날 대전둘레산길 10구간에 이어 11구간도 또 한번 완주했는데 11구간에 대한 느낌은 이미 글로 정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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