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폭우 쏟아지기 전 '사전 대피' 유도...지난해 아픔 없다
박정현 군수 개인 SNS 통해 '대피 안내' 지속

박정현 부여군수가 백강초등학교에 마련된 임시대피소에서 관계자들에게 신속한 추가 대피 안내와 보급품 지급을 지시하고 있다. 부여군 제공.
박정현 부여군수가 백강초등학교에 마련된 임시대피소에서 관계자들에게 신속한 추가 대피 안내와 보급품 지급을 지시하고 있다. 부여군 제공.

[부여=디트뉴스 김다소미 기자] 작년에 이어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부여군은 다행히 인명 피해를 입지 않았다.

두 명의 사망자가 발견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부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 이유를 두고 부여군의 선제적 대피 조치와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대응이 주효한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박정현 부여군수는 개인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긴급 재난 문자와 안내 방송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며 사전 대피를 유도했다.

이번 집중호우로 발생한 전국적인 인명피해는 상당한데, 16일 기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집계 기준 총 사망자는 36명이다.

잠정 집계된 사망자는 지역별로 경북 18명, 충북 12명, 충남 5명, 세종 1명이고, 현재 경북과 부산에서 10여 명이 실종된 것으로 확인돼 추후 사망자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충남은 아산(1), 논산(2), 공주(1), 청양(1)에서 각각 산사태와 물길에 쓸려가 인명피해를 입었다.

도내 최고 강수량을 기록했지만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던 부여군은 본격적인 폭우가 내리기전부터 선제적으로 주민 대피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저석리의 한 주민은 본인이 경작하던 논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대피를 거부했지만 공무원들의 긴 설득 끝에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

이는 지난해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절실한 움직임으로 다가왔다.

한편, 13일 0시부터 16일 현재까지 부여군에도 600mm가 넘는 비가 내렸고 피해도 적잖았다.

오후 3시 기준 사동천 제방이 붕괴됐고 2.3ha 규모의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도로 20곳, 하천 32곳, 교량 3곳이 유실되거나 침수됐다.

지난해 역대급 피해를 입었던 은산면을 포함해 각 읍면에 총 57가구의 주택이 반파 또는 침수되기도 했다.

부여군은 13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가동하고 긴급 재난문자, 마을 안내방송 등으로 침수, 산사태 위험지역 거주자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것을 적극 안내했다.

유스호스텔 대피소는 숙박용 시설이라 다른 대피소에 비해 비교적 좋은 조건을 갖췄지만 수용 인원의 한계로 군민체육센터, 학교 등으로 대피한 주민들을 위해 이재민용 텐트를 대량 확보해 1가정 1텐트 보급을 완료했다.

현재 부여에선 저석리 23명, 진변리 45명, 외2~3리 68명의 군민이 임시 거주시설에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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