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출범 1주년 기자회견서 “‘힘쎈충남’ 기반 다진 한 해” 자평
[안성원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는 22일 “추진 과정이 매끄럽지 못할 뿐 정부의 방향과 목표는 옳다고 생각한다”며 현 정부에 힘을 실었다.
김 지사는 특히 "도정 성과를 위해서라면 윤석열 대통령과 언제든지 만나겠다"고 말했다.
2년차를 맞는 김태흠호 민선8기 ‘힘쎈 충남’의 성과를 위한 포석 차원에서, 윤 대통령과 친분과 신뢰를 드러낸 의도로 해석된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8기 출범 1주년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부를 향한 비판 여론 질문에 “여론이 좋지 않다는 의견엔 동의할 수 없다. 정부가 정책 방향과 목표를 정확히 짚고 있다고 본다”고 두둔했다.
그는 이어 “추진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부분이 있지만, (정부의 방침은) 대한민국이 가야할 방향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들의 지지를 얻고 국가 미래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올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충남도지사로서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대통령을 만나 충남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도의 입장을 명확히 전달하겠다. 그럴 수 있는 여건이 된다”고도 했다.
김 지사의 이같은 자신감은 ‘힘쎈 충남’ 성과에 확신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 지사는 '민선8기 1년 성과가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동안 충남이 좋은 여건에도 밋밋한 도정을 보인 걸 바꾸기 위해, 도정의 체질을 바꾸고 많은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반론했다.
그는 또 “이제 도청 공무원들이 중앙부처를 대하는 열정과 적극성이 달라졌다. 베이밸리 메가시티도 11월이면 구체적인 사업이 나올 것”이라며 “국비는 8조 3000억 원에서 9조 원으로 늘렸고, 내년엔 10조 원이 목표다. 내포신도시 인구는 민선 7기동안 5천 명 유입했지만, 민선8기 1년 만에 4천 명이 늘었다”고 나열했다.
계속해서 “도의 미래먹거리와 도민을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담판을 지어 결과물을 만들어 내겠다”면서 “육군사관학교 이전 문제도 세게 붙으니 3000억 원 규모의 미래기술연구센터를 정부가 먼저 제안했다. 매사 적극적으로 대응할 때 ‘최선’이 안 되면 ‘차선’의 결과라도 얻을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최선 안 되면 차선이라도 결과 얻을 것”
일본 오염수, 저출산 문제 등에는 '미온'
김 지사는 저출산 대책과 후쿠시마 원전 등 일부 민감한 사안에는 ‘정부 차원의 문제’라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 지사는 "저출산 극복 분야의 도정 비중이 적다"는 의견에 “지방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정부가 현실성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면서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저출산대책위원회에 참석했는데, 대통령 참석은 8년 만이라고 한다. 그동안 정부가 얼마나 안이했는지 엿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나온 대안도 알맹이가 없었다”고 쓴소리 했다.
“몇 백, 몇 천만 원 수준의 시군별 출산지원금은 효과가 없다. 기존의 틀을 깬 대책이 나와야 한다”며 “도 차원에서도 출산휴가로 인한 여성공무원의 진급 지연 해소 등 할 수 있는 정책은 적극 발굴하겠다”고도 부연했다.
김 지사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입장을 묻자 “문재인 정부가 국제원자력기구 조사 결과에 따라 대응방향을 결정하겠다고 한 기조를 윤석열 정부도 이어가고 있다. 방류를 찬성한 게 아니다. 그런데 과학적 근거도 없이 괴담 수준으로 정치적으로 몰고 가는 세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적인 문제고 과학적으로 피해를 분석할 사안이지, 도 입장에서 방류 여부에 관여할 수는 없다”면서 “다만 국민이 안심할 때까지 수입규제는 유지해야 한다. 도에서도 일본 농수산물 감시·감독과 서해안 어업선 모니터링 시스템 마련 등 도민 안전을 위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충남의 열악한 의료환경에는 “보건지소 공공의사 공백, 소아과 병원 및 농촌지역 응급실 부족 등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국가차원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면서 “보건복지부 등 정부에 건의해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민선8기 1년의 주요성과로 ▲충남 현안 관련 대통령 독대 ▲정부 예산 9조 원 시대 개막 ▲국립경찰병원 분원,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조기 타결 ▲국내외 64개사 10조 3314억 원 투자유 치 ▲고속도로, 고속철도 등 교통 인프라 속도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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