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김종민·어기구 등 수석부대표 중용 여부 ‘관심사’
원내대변인 초선 장철민 거명, 총선 대비 ‘지역 안배’ 기대

왼쪽부터 김종민·어기구·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료사진.
왼쪽부터 김종민·어기구·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료사진.

[류재민 기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가운데 원내지도부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원내대표가 ‘통합’에 방점을 찍은 메시지를 강조해온 만큼, 다양한 성향의 의원들을 두루 기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30일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원내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성과 있는 국회 운영과 민생 우선 정치복원을 위한 최적의 인선을 위해 폭넓게 의견을 경청하고 있으며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알렸다. “원내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인선한 뒤에 발표할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내년 총선을 대비하려면 지역 안배를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박 원내대표가 친(親)이낙연계라는 점에서, 충청권에선 재선 김종민(충남 논산·계룡·금산)과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시)이 주목할 만한 인사로 꼽힌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들이 원내수석부대표 중용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대표와 함께 대여(對與) 협상을 이어가는 역할을 하며, 재선 의원이 맡는 것이 관례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낙연 캠프에서 정치개혁비전위원장을, 어 의원은 농어민본부 수석부본부장을 각각 맡아 도왔다. 

대여 공세를 담당할 원내대변인직도 주요 인선 대상이다. 원내대변인은 통상 초선 의원이 맡는데, 충청권에선 청년층을 대변할 수 있는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이 거명되고 있다. 장 의원은 계파색이 뚜렷하지 않은데다, 탕평 인사를 편다면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지역 야권의 한 인사는 “20대 국회부터 선출된 원내대표 8명 모두 수도권 출신이었다”며 “내년 총선에서 최대 격전지인 충청권 인사를 여럿 중용해 지역의 정치적 위상을 세우고, 민심을 얻는 전략적 인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총선을 1년여 앞둔 상황에서 지역구 관리에 불리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의원들마다 당직 맡기를 꺼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지역 정치권이 위축된 상태에서 원내지도부 진입마저 불발된다면, 비판 여론에 직면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현재 여야 모두 당 지도부와 원내지도부, 상임위원장까지 지역 인사가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3선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이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역 정치권의 관계자는 “충청권 현안이나 대선 공약이 지지부진하면서 정부 여당에 대한 민심 이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럴 때 제1야당이 지역 출신 인물을 요직에 배치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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