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원내사령탑, 내년 총선 ‘지휘봉’ 공천 영향력
3선 박범계 의원 선출시 지역 정치적 위상·파급력↑
[류재민 기자] 충청권이 오는 28일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새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와 함께 내년 총선 지휘봉을 잡아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공천권에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자리다 보니 현역 의원은 물론, 출마 후보군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 충청권에선 3선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이 출마를 선언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박 의원이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내년 총선 구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의원이 새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될 경우 지역의 정치적 위상도 그만큼 신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충청권은 여야 통틀어 당 지도부는 물론, 상임위원장이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을 지낸 박 의원은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을 맡아 윤석열 정부와 각을 세워왔다.
박 의원은 지난 25일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내년 총선의 암울한 그림자를 검찰이 쥐고 있는 게 우리 당의 현실”이라며 “맞서 싸워야 한다. 윤석열 독재정권과 ‘맞짱’ 뜨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그는 지난 19일 “저의 출마에 많은 분들이 놀라셨다면, 저의 출마가 결코 틀리지 않았다고 자부한다. 예측가능한 뻔한 원내대표 선거는 안 된다는 절박함이 저를 출마의 길로 이끌었다”고 밝혔다.
당초 박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터라 ‘깜짝 출마’라는 해석이 쏟아졌다. 다만, 일부에서는 당 지도부와 당내 주류 의원들과 ‘모종의 교감’이 있었지 않았겠느냐는 분석도 만만치 않은 상황. 따라서 1차 투표에 이어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는 박 의원을 비롯해 홍익표(4선. 서울 중구성동갑)·박광온(4선. 경기 수원정)·김두관(3선. 경남 양산을) 등이다.
지역 야권의 한 관계자는 “내년 총선에서 충청권은 여야 모두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며 “충청 출신이 원내사령탑을 맡으면 지역의 목소리를 높이고, 충청권 승리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구 의원들부터 똘똘 뭉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는 28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당선자는 재적 의원 과반 득표로 선출하는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간 결선투표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