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erview] 대전·세종·충남(DSC) 지역혁신플랫폼 총괄운영센터장
“청년 없는 지역, 미래 없다” 우수인재 지역정착 프로그램 가동

김학민 
김학민 대전·세종·충남(DSC) 지역혁신플랫폼 총괄운영센터장은 24일 디트뉴스와 인터뷰에서 우수인재를 키워 지역에 정착시켜야 한다는 이른바 '충청 지역인재 양병설'을 꺼내들었다. 황재돈 기자. 

[황재돈 기자] “유능한 지역 인재들이 지역 기업에 취업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대학, 기업이 힘을 모아야 합니다.”

김학민 대전·세종·충남(DSC) 지역혁신플랫폼 총괄운영센터장은 24일 <디트뉴스>와 인터뷰에서 ‘우수인재를 키워 지역에 정착시켜야 한다’는 이른바 ‘충청지역 인재 양병설’을 꺼내들었다. 

'DSC공유대학'에 참여하는 학생 7000명 중 3000명 이상을 지역 기업에 취업시키겠다는 것이 목표다.

'DSC공유대학'은 지역 24개 대학, 101개 학과가 참여하고, 지역 81개 기업과 63개 국책연구소, 지역 테크노파크 등 혁신기관이 플랫폼을 구축,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미래 모빌리티 전문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먼저 김 센터장은 ‘충청권 청년 유출’이 3차례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 고등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고, 이들이 수도권 기업에 취직해 정착한다는 것이다. 또 지역 기업에 취업을 하더라도, 더 좋은 임금과 근로환경 때문에 수도권 기업으로 이직을 한다는 점.

그는 지방인재의 수도권 유출 문제의 심각성을 이렇게 표현했다. “청년 없는 충청권과 지방의 미래는 없습니다.” 

지난해 기준 수도권 인구는 대한민국 전체의 50.5%를 차지하고, 청년만 떼서 보면 55% 이상이 몰린 상태라는 것이다. 이는 청년의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지역은 경쟁력을 잃고 지방소멸이 가속화된다는 우려에 기반한다. 

이에 DSC지역혁신플랫폼은 지역 인재가 타 지역으로 떠나지 않고, 지역에서 직장을 잡고 정착하는 환경을 만드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김 센터장은 “DSC지역혁신플랫폼은 지자체와 대학, 기업과 혁신기관이 함께 만든 세계 최대의 모빌리티 분야 인력양성 플랫폼”이라며 “우리 지역에 청년들이 정착하고, 기업이 지역에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혁신 생태계를 반드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센터장과의 인터뷰 전문. 

디트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학민 DSC지역혁신플랫폼 총괄운영센터장. 황재돈 기자.
디트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학민 DSC지역혁신플랫폼 총괄운영센터장. 황재돈 기자.

Q. DSC지역혁신플랫폼을 소개해 달라.

“DSC지역혁신플랫폼은 지난 2021년 7월 지역혁신과 균형발전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지자체와 대학이 힘을 모아 기업체, 연구소, 혁신기관과 함께 상생을 목표로 설립됐다. 기업체 맞춤형 학사구조와 교육과정 개편 등 종합적인 교육 혁신과 DSC공유대학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대전의 연구 역량과 충남의 제조 인프라, 세종의 자율주행 시범 국사사업을 연계한 충청권 모빌리티 산업 혁신을 위한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한다. DSC는 2026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3411억 원을 투입, 대전·세종·충남 광역단체와 24개 대학, 81개 기업, 63개 혁신기관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지역핵심 사업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Q.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전략사업으로 꼽은 이유는. 

“충청권이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최대 규모의 모빌리티 소재·부품·장비 생산시설을 갖춘 충남지역과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발 인프라와 ICT기술을 자랑하는 대전시, 국내 최대 규모의 스마트 자율주행 기반 시설을 세종시가 갖추고 있다. 충청권은 자동차 산업을 볼 때 생산규모 전국 4위, 종사자수는 3번째로 많다.”

Q. 지역인재 수도권 유출을 막기 위한 복안은.

“청년들에게 물어보면 지역에서 가고 싶은 기업이 없고, 어떤 기업이 있는지도 사실 모르고 있다. 현재의 청년들은 기존 세대와 가치관이 다르다. 이들은 급여뿐만 아니라 삶의 질 차원에서 업무환경을 민감하게 여긴다. 취업을 하더라도 이런 충족요건이 갖춰지지 않았다면 이직이 다반사다. 때문에 기업인들과 대화를 통해 젊은이들의 감성을 이해하는 기업으로 바꾸고, 이런 감성을 담을 수 있는 기업, 대학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기업 임금이 낮다면 쳐다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수도권 기업과 비교해 평균 임금을 합리적으로 인상하고, 근로자가 선호하는 기업으로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 지역인재 유출을 막는 한 방안이다. 

아울러 지역에 취업하면 행복주택 등을 우선적으로 지역출신에게 저금리로 제공해 초기 정착을 도와야 한다. 기업을 청년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해 취업자들에게 기업을 알리려는 노력도 동반돼야 한다. DSC는 기업 투어 등을 통해 기업을 홍보할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을 준비 중이다.

지역의 우수한 인재가 타 지역으로 떠나지 않도록 '지역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급선무다. 매주 기업을 방문해 기업체에 필요한 인재 발굴과 어떤 인재를 요구하는지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이런 요구에 발맞춰 지역대학 등이 참여하는 'DSC공유대학'을 운영해 맞춤형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Q. 지역인재 유출 문제점과 향후 취업률 목표가 있다면.

“현재 수도권 인구는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50%를 넘어섰다. 청년으로만 보면 55%이상이 수도권에 쏠려있다. 수도권 청년 쏠림은 점차 심화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청년이 없는 지역은 지역소멸이 가속화 될 것이다. DSC는 플랫폼 참여 24개 대학, 101개 학과 7000명 학생 중 3000명이상이 지역에 취업해 정착할 수 있도록 사업을 펴고 있다. '지역이 인재를 키우고, 인재가 지역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미래 모빌리티 혁신 생태계 조성에 매진하고 있다."

김학민 DSC지역혁신플랫폼 총괄운영센터장이 DSC공유대학과 관련해 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 황재돈 기자. 
김학민 DSC지역혁신플랫폼 총괄운영센터장이 DSC공유대학과 관련해 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 황재돈 기자. 

Q. DSC공유대학은 어떻게 운영되나.

“우리는 지역 대학과 지자체 등과 협업해 8개 융합전공을 새롭게 만들었다. 미래 친환경 자동차학과, 자율주행자동차, 차량용 반도체 디스플레이 학과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한 과는 50명씩, 400명 규모다. 학생들은 1~2학년 때 자신의 대학에서 강의를 듣고, 3~4학년 때 공유대학에 들어와 복수전공을 수료한다."

Q. 공유대학 졸업생의 혜택은 무엇인가.

"예를 들면, 2차 전지와 EDLC용 전해액 등을 제조하는 ‘㈜엔캠’은 올해 말까지 직원 5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는 2차 전지와 전해액 등 화학분야를 이해하는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공유대학에선 학생들에게 관련 분야 수강 이수 합격증을 발급하고, 학생들은 이를 통해 면접만으로 취업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또 공유대학 재학생은 매 학기마다 200만원, 4학기 최대 8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국가장학금과 교내 성적우수장학금과 중복해 받을 수 있다. 아울러 공유대학 재학생은 강의는 물론 현장과 연계해 새로운 기술과 지슥을 습득하도록 교육과정이 짜였다. DSC와 MOU를 체결한 기업에 우선 취업할 수 있고, 향후 졸업생이 지역 기업에 취업했을 경우 행복주택에 우선 입주할 수 있도록 충남도와 협의가 마무리 됐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 세계 모빌리티 인재양선 분야에서 최대 사업이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있다. 우수 인재가 지역에 취업하고, 기업이 지역에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지역혁신을 통해 충청권이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 나아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시작으로 충청권 경제를 융합·발전시켜 충청권 메가시티 기반을 구축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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