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티벌 IN 충청-② 태안 세계 튤립 꽃 박람회
각양각색의 봄꽃 하늬바람에 살랑살랑
전국 곳곳에 활기가 넘친다. 코로나19로 움츠렸던 축제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축제부터 오래된 역사와 도시브랜드를 담은 축제까지. 대전·세종·충남의 다양한 축제 이야기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최종암 기자] '2023 태안 세계 튤립 꽃 박람회'가 4월 12일부터 5월 7일까지 약 한 달간 코리아 플라워파크(충남 태안군 안면읍 꽃지해안로 400/꽃지해수욕장 앞)에서 열린다. 화려한 튤립을 중심으로 각양각색의 봄꽃이 하늬바람에 살랑거릴 것이다.
올해 태안 세계튤립꽃박람회는 ‘봄꽃의 향기, 태안의 튤립’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이 주제아래 알록달록 동화 속 장면을 연상케 하는 25곳의 포토 존에서 인생 샷을 찍어보자.
꽃지해수욕장 할매할배 바위를 타고 넘어오는 부드러운 봄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작게 하늘거리는 꽃들의 물결을 본다. 마치 네델란드라도 온 듯한 이국적인 풍경에 도취된다. 사람들이 태안의 튤립을 보러오는 이유다.
게다가 태안은 미국 스캐짓밸리, 인도 스리나가르, 터기 이스탄블, 호주 캔버라와 함께 세계 5대 튤립도시로 선정될 만큼 튤립의 종류가 세계적이다. 이곳에 가면 플라멩고, 람바다, 레드프라우드 등 200여 종의 각종 튤립을 만나볼 수 있다.
축제를 운영하는 코리아플라워파크는 12일부터 개장하는 박람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박람회가 임박한 만큼 100프로에 가까운 준비를 마쳤지만 사전개장은 하지 않음으로 시기에 맞춰 가야한다.
꽃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옷을 갖춰 입는 것도 센스라고 할 수 있는데 꽃과 봄의 향연이니만큼 연분홍이나 연 노랑색, 옅은 빨강색의 옷을 입어보는 것은 어떨까? 분홍, 노랑, 빨강색 꽃보다 옷이 튀면 꽃이 부끄러우니까 말이다.
박람회를 알차게 구경하려면 우선 전망대에 올라 전체를 눈으로 스캔한 뒤 이동하는 것도 괜찮다. 꽃을 따라 이어진 코스는 전체적으로 동그랗게 꾸며져 지도나 안내도를 따라 가지 않아도 산책하듯 편하게 구경할 수 있다.
편의상 박람회장에 마련된 열차(코끼리열차)를 타고 전체를 한 바퀴 돌아보는 코스도 있다. 열차를 타면 13분 만에 박람회장을 둘러볼 수 있다. 노약자를 동반한 가족에게 추천한다.
튤립꽃말 미리 알아 희망·용기·사랑의 에너지 선물
연인과 함께 박람회장으로 간다면 색깔마다 다른 튤립의 꽃말을 미리 알아두는 것도 멋지게 으스대거나 의미를 배가시킬 수 있는 팁이다.
가령, 노랑색 튤립의 꽃말은 희망, 빨강색은 사랑고백, 보라색은 영원한 사랑 이니 용기와 사랑고백, 영원한 사랑이라는 사족을 붙여 꽃을 선물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박람회는 반려동물 배려에도 세심한 신경을 썼다. 군데군데 애견 등 반려동물을 위한 쉼터를 마련해 두었다. 반려동물 쉼터에서 동물들을 쉬게 한 뒤 함께 꽃구경을 나가면 반려동물들이 신나서 먼저 뛰어다닐 것이다.
간식(커피, 음료 등 포함)매장과 지역특산물 매장, 화훼매장 등을 갖춰 관광객의 편의를 돕는다. 이곳들을 통해 시장끼를 달래고 태안의 특산물 등을 살 수 있다.
햇빛이 강할 것에 대비해 모자나 양산을 꽃의 색깔에 맞춰 준비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박람회장에서 꽃과 함께 즐거운 한 때를 보낸 뒤 태안의 해안이나 천리포 수목원 등 주변 관광지에 들러 나머지 힐링을 해보는 것도 알찬 여행이 될 것이다.
꽃구경을 실컷 했으면 두 다리 쭉 뻗고 쉴 수 있는 공간에서 다음 여행의 재충전 시간을 갖자.
태안의 대표적인 숙소로는 태안바다풍경 카라반과 태안 더마래 풀빌라 펜션, 태안 아일랜드 리솜 리조트가 있다.
리솜리조트는 서해안 3대 낙조명소 중 하나인 꽃지해변을 걸으며 낭만을 만끽할 수 있고, 더마래 풀빌라 팬션은 전 객실 개별수영장으로 사계절 이용이 가능하다. 바다풍경카라반은 글램핑이나 카라반숙박을 원하는 사람에게 안성맞춤이다.
태안세계 튤립 꽃 박람회는 진화를 거듭하며 매년 열리는 태안군의 대표적인 봄 축제다.
*태안의 또 다른 축제는?
태안 빛 축제·모래조각 페스티벌
연중 무휴로 운영되는 태안 빛 축제는 네이처월드(태안군 남면 마검포길 200)에서 진행된다.
반려동물 천만시대에 최근 들어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이곳 역시 반려동물입장이 가능하다.
태안 빛 축제는 처음 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아이디어로 미약하게 출발했지만 지금은 자리를 잡아 전국적인 명소가 됐다. 태안튤립 꽃 박람회를 즐긴 뒤 저녁여행지로 많이들 가는 곳이다.
규모는 약 5000평 정도, 넓은 공간이라 여유 있게 밤의 아름다운 빛을 감상할 수 있다. 밤과 함께 빛나는 다양한 조형물들이 색색으로 빛을 발산하고 있어 환상적인 분위기에 매료될 것이다.
태안 모래조각페스티벌은 올해로 19회를 맞으며 태안군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는 연포해수욕장에서 개최됐으나 신두리, 꽃지, 몽산포 등 장소를 달리한 태안의 유명해수욕장에서 진행된다.
태안 모래조각 페스티벌은 전문작가들의 모래조각 전시와 아마추어 작가들의 조각경연을 비롯해 모래를 활용한 프로그램 등 다양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로 매년 열린다.
모래조각 뿐만 아니라 태안의 아름다운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볼거리, 즐길거리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