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시도지사, 대선 공약 관철·현안 해결 ‘공조’ 노력
[류재민 기자] 대전·충남지역 국회의원들이 여야를 떠나 지역 발전과 현안 해결을 위해 협치를 이어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여기에 광역단체장까지 힘을 보태면서 지역 주요 현안 추진에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명수(아산갑)·성일종(서산·태안) 국민의힘 의원과 문진석(천안갑)·이정문(천안병)·강훈식(아산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완주 무소속 의원(천안병) 등 충남 지역구 의원들은 오는 7일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국립 치의학연구원 설립 촉구 대토론회’를 공동 주최할 예정이다.
오는 7일 ‘치의학연구원 설립’ 국회 토론회
여야 의원 공동 주최, 천안 설립 힘 모은다
국립 치의학연구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대선 지역 공약이지만, 전국 지자체 공모사업으로 전환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충남도는 대통령 지역 공약사항이라는 점과 대학병원과 각종 연구기관이 밀집한 점, 교통 접근성 등을 들어 연구원 천안 설립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천안에는 단국대 치과대학과 치과병원, 순천향대병원 등이 있으며, 치의학 연구개발 인프라 및 줄기세포 조직 재생 분야 각종 연구기관이 입지해 있다.
앞서 충남도는 지난달 17일 천안시청 대회의실에서 ‘연구원 충남(천안) 설립 추진위원회 발대식’을 개최했다. 추진위 발대식에 이어 지역 의원들이 가세하면서 연구원 유치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이정문 의원은 2일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치의학연구원 천안 유치는 윤 대통령의 약속한 대선 공약인데 이걸 전국 공모로 돌린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지역 여야 의원들과 힘을 합쳐 연구원 천안 유치라는 성과를 이뤄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일종·강훈식, 충남도와 ‘평택지원법 개정’ 토론회
여야 국방위원 대거 참석..아산 둔포 숙원 해결 나서
앞서 성일종 의원과 강훈식 의원은 지난달 14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충남도와 함께 ‘미군 이전 평택지원법 개정 국회토론회’를 공동 개최했다.
평택지원법은 지난 2004년 서울의 주한미군 평택 이전을 원활하게 추진하고, 주한미군이 이전하는 평택 지역 개발 추진과 주민 피해 최소화 등을 위해 제정했다. 법에 따라 주한미군기지 경계로부터 3㎞ 이내 평택‧김천 지역은 오는 2026년까지 마을회관과 소공원, 체육시설, 마을 도로, 방음시설 등 주민 편익 시설 설치에 국가의 지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충남 아산시 둔포 8개 리 등은 미군기지 경계 3㎞ 내에 위치하면서도 평택‧김천 이외 자치단체에 소속한다는 이유로 국가 지원에서 제외되고 있는 상황.
국방위 소속인 성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 한기호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위원을, 강 의원 역시 박홍근 원내대표와 김병주 국방위 간사를 비롯한 위원들을 대거 앉혀 놓고 법 개정 필요성을 강조하며 압박했다. 김태흠 충남지사 역시 “올해 안이 아니라, 전반기에 끝내야 하고, 끝낼 수 있다. 이 법안에 관련한 모든 분이 다 오셨기 때문”이라고 삼각공조에 나섰다.
윤창현·박영순 ‘반도체 기술시대’ 토론회 공동 주최
끈끈한 공조 발휘 속 ‘세종의사당’ 협치·소통 아쉬움
대전에서도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 동구 당협위원장)과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의원(대덕구)가 지난달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반도체 기술 패권 시대 대전의 역할’ 토론회를 공동 주최하며 협치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날 토론회는 대전이 최근 역대 최대인 3조 4,500억원 규모(160만평)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반도체 기술의 핵심지역으로 자리 잡기 위한 노력과 방안 모색을 위해 마련했다. 특히 두 의원은 이날 토론회장에 나란히 앉아 내빈과 인사를 나누며 끈끈한 공조를 약속하는 모습을 보였다.
토론회에 참석한 이장우 대전시장은 행사 뒤 출입 기자들과 차담에서 대전의 반도체산업을 육성과 비전 계획을 설명한 뒤 “지역 정치권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으고 있어 특화단지 최종 지정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역의 여야 정치권과 광역단체가 협치를 통해 현안 사업을 해결하려는 노력은 성과를 떠나 지역민들에게 고무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국회 운영위에 세종의사당 규칙안이 계류 중인데, 야당 국회의원(홍성국·강준현)과 여당 소속 최민호 시장도 협치와 소통을 통해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