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일부 외곽 교차로 개선... 차선폭 한계, 내부 교차로 개선은 불가능
교통신호 주기 조정이 단기 처방전... 향후 버스 무료화, 어울링·도보·셔클 시너지 낼까

매일 아침 출·퇴근 시간대 심각한 지·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는 햇무리교 앞 교차로. 이희택 기자. 
매일 아침 출·퇴근 시간대 심각한 지·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는 햇무리교 앞 교차로. 이희택 기자.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지난해 나성동과 집현동 입주 본격화와 함께 세종시 제1민원을 굳힌 ‘출‧퇴근 지‧정체 현상’.

세종시가 이의 맞춤형 처방전 마련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은하수 교차로와 합강 교차로, 새샘 교차로 등 서울과 충북, 대전을 연결하는 외곽 교차로 개선은 일부 진행됐으나, 도심 내부 교차로 개선에는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신도심 내부 교차로 중 가장 막히는 곳으로 분류된 어진교차로(좌) 개선 대책은 이번에 반영되지 않았다. 사진 우측은 지난해 세종시 내부 교통망 서비스 수준(LOS) 분석 현황. 자료사진. 
신도심 내부 교차로 중 가장 막히는 곳으로 분류된 어진교차로(좌) 개선 대책은 이번에 반영되지 않았다. 사진 우측은 2021년 세종시 내부 교통망 서비스 수준(LOS) 분석 현황. 자료사진. 

민원이 다발하는 대표적 내부 교차로는 ▲정부세종청사 인근 어진교차로~정부세종2청사 ▲국책연구단지 앞 햇무리교~세종 교차로 ▲금남교~세종예술의전당~지방자치회관 도로 ▲인사혁신처 앞 성금 교차로 ▲해밀동 앞 파란달 교차로 등으로 요약된다.

지‧정체 심각도를 나타내는 서비스수준(LOS) 측정 결과 매년 상위권에 있는 지점들이기도 하다.

최근 눈이 내린 후 살얼음 판이 형성된 과정에선 나성동~금남교~대평동 고속시외버스터미널, 어진교차로~나성동~다정동~새롬동~한솔동~한두리대교, 국도 1호선~학나래교 등을 벗어나는데만 각각 1시간 안팎이 소요되는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14일 남세종 IC 부근 블랙 아이스 현상으로 차량 지·정체 행렬이 신도심까지 이어졌다. 시민 제공.
지난해 12월 14일 남세종 IC 부근 블랙 아이스 현상으로 차량 지·정체 행렬이 신도심까지 이어졌다. 시민 제공.

정안 IC~은하수 교차로를 지나 아름동 방향의 국도 1호선 연결 우회전 차로폭 확대, 새샘 교차로를 지나 대평동 방향 외곽순환도로 진입로 등도 해결 과제로 남겨져 있다.

문제는 행복도시 골격인 ‘편도 2차로’ ‘(자가용을 내려 놓는) 대중교통중심도시’ 콘셉트에 변화를 주기가 어렵다는데 있다.

세종시 미래성장본부가 17일 내놓은 교통신호체계 개선 만으론 개선 체감도를 높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개선안은 각 방향 신호주기(초)를 최적화하는 방식을 뜻한다.

일각에선 햇무리교나 어진교차로, 금남교~나성동 진입 도로 등 특정 지점의 경우, 1~2차로를 확대해 가변 차로제나 왕복 5‧6차로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2027년 전‧후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로 연결되는 동맥과 같은 도로인 만큼,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행복도시건설청도 나성동 진입 도로 내 차선 확장 등의 방안을 폭넓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성진 미래성장본부장은 “지‧정체 심화 지점이 10여군데 있고, 지난해 일부 교차로는 개선했다”며 “도로폭 한계와 대중교통중심도시 특성상 차선 확장은 어렵다고 본다. 중장기적으로 버스 무료화 정책과 노선 개편 등에 나서고, 어울링과 도보, 셔클 등 다양한 교통 수단 활성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교통신호체계 개선 만으로 특정 위치로 차량 쏠림 현상 등을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차량 지‧정체 통과 시간도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시 내부순환 비알티 중심도로를 오가는 전기 굴절버스. 세종시 대표 대중교통수단으로 통하고, 지하철급 비알티를 지향하고 있다. 세종시 제공. 
버스 요금 무료화가 자가용을 내려놓는 문화를 조성할 지 주목된다. 사진은 세종시 내부순환 비알티 중심도로를 오가는 전기 굴절버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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