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통해 ‘융합형 신성장 경제특구’ 제안
“충청 등 5개 지역, 대기업 중심 산학연 클러스터 구상”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지방 소멸 위기 해법을 제시하며 야당의 협조를 구했다. 국회방송 중계화면 갈무리.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지방 소멸 위기 해법을 제시하며 야당의 협조를 구했다. 국회방송 중계화면 갈무리.

[류재민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지방 소멸 위기 해법을 제시하며 야당의 협조를 구했다. 전날(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밝힌 ‘5극 3특 체제’ 대응 성격으로 해석된다. 

정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국제 경쟁력을 견인해 나갈 새로운 융합형 신성장 경제특구 구축을 정부와 야당에 제안하고자 한다”며 “지방 소멸을 부르는 수도권 일극의 경제 체제에서 벗어나 지방 중심의 새로운 성장 엔진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영남권, 호남권, 세종·충청권, 강원·제주권 등 총 5개 지역에 조성해 규제 완화, 세제 감면, 민간 중심 등 윤석열 정부의 정책자산을 모두 투입하는 대기업 중심의 산학연 클러스터 설치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성장 산업 2~3개씩 묶어 하나의 특구에 집약”
“지역 자율성 최대한 보장, 새로운 지방 발전 주춧돌”

“반도체, 바이오, 항공우주, 로봇, AI, 모빌리티 등 10여 개에 달하는 신성장 산업을 산업별로 2~3개씩 묶어 하나의 특구에 집약함으로써 융합의 동력을 극대화하고, 규제에 쫓겨 해외로 나갔던 우리 기업들의 리쇼어링 기지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도 했다. 

또한 “지방분권과 자치의 정신에 맞게 유치 지역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기존 혁신도시들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지방 발전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확언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28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부·울·경, 충청권, 광주·전남, 대구·경북권의 메가시티 구상을 현실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특히 “수도권 1극 체제를 5극 체제로 다변화하고 제주, 강원, 전북을 특별자치도로 만들어 ‘5극 3특 체제’로 재편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여야 대표가 앞다퉈 국가 균형발전에 의지를 밝히면서 ‘지방 소멸 위기론’에 현실적인 해답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집권 여당 부족함 사죄..변할 것” 심기일전 

정 위원장은 또 이날 연설에서 대국민 사과를 통해 집권 여당으로서 반성과 변화를 약속했다. 그는 “지난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서는 저희 국민의힘을 믿고 대한민국을 맡겨 주셨다. 하지만 그동안 여러 가지로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울어진 의회 권력의 난맥을 탓하기에 앞서, 집권 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저희들의 부족함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 위원장은 이어 “새로운 각오로 새롭게 변하겠다.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살피겠다”며 “이번 정기국회가 민생 회복과 정치 복원의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이 앞장서서 뛰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전 대표와 법정 공방을 비롯해 윤석열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논란으로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집권 여당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응답으로 해석된다. 

정 위원장은 과거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 등을 거치며 우리 민족이 보여준 ‘도전’과 ‘응전’의 역사를 언급하며 “국제질서 재편기, 전 세계가 혼란에 빠진 지금이 오히려 우리에게는 가장 큰 기회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공정과 상식의 힘, 자유와 연대의 동력으로, 한 걸음 앞서가는 응전 태세를 갖춥시다. 강하고 위대한 대한민국의 역사를 다시 써 나갑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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