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교육행정질문서 일부 의원 언행 ‘눈총’
의회 안팎으로 '자성 목소리'

도의회 제공.
충남도의회 일부 의원들이 지난 26~27일 열린 도정·교육행정질문에서 공무원 면박주기와 말 끊기 등 구태로 눈총을 받고 있다. 도의회 제공.

[황재돈 기자] 충남도의회 일부 의원들이 지난 26~27일 열린 도정·교육행정질문에서 공무원 면박주기와 말 끊기 등 구태로 눈총을 받고 있다.

도의회 내부에서조차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6일 도의회 340회 임시회 2차 본회의장. 안장헌 의원(더불어민주당·아산5)은 전형식 도 정무부지사를 답변석에 세웠다.

답변석에 선 전 부지사는 약 25초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시작 전 자기소개 관례를 알지 못했기 때문. 전 부지사는 직원의 안내를 받고서야 인사했다.

이에 안 의원은 “도정질문은 처음이겠지만, 좀 배우고 오세요”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또 국회와 소통 부족과 해명이 거듭되는 상황에서 “기재부 출신이라고 (의원을)가르치는 거냐”라고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 답변에선 “우와~”라며 비꼬듯 대응했다.

도정·교육행정질문 이틀차(27일)에도 논란의 장면이 관찰됐다.

김명숙 의원(더불어민주당·청양)은 자신의 지역구에 방과 후 교육센터가 건립되지 않는 점을 지적하면서 김지철 충남교육감 답변을 일방적으로 끊고, 답변 시간도 보장하지 않았다.

6분 남짓 진행한 추가 질의에서 김 교육감의 답변 시간은 20여초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특히 김 교육감이 “답변 기회를 달라”는 호소에도 “아니오. 됐습니다. 들어가세요”라고 했다.

김 교육감은 “(저를)불러내 질문 하실 때는 답변을 듣고자 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하자 “자꾸 답변을 들으니 엉뚱한 말만 나온다. 책상 돌려주십시오”라고 말을 잘랐다. 김 의원은 이후에도 김 교육감을 향해 언성을 높였다.

김명숙 충남도의원이 지난 27일 김지철 충남교육감을 상대로 교육행정질문을 하고 있는 모습. 도의회 제공.
김명숙 충남도의원이 지난 27일 김지철 충남교육감을 상대로 교육행정질문을 하고 있는 모습. 도의회 제공.

바뀌지 않는 고압자세에 '자성' 목소리
"도·교육청은 협력대상, 상호존중 해야"


도의회는 2년 전 갑질과 막말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당시 한 의원은 답변에 나선 집행부 인사를 향해 장시간 윽박을 질러 공직사회 공분을 사기도 했다. 

한 도의원은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질문을 했으면 대답을 들어야지 윽박지르고 면박을 주는 건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상호존중 자세를 갖추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정희 충남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의회와 도청·교육청은 상하관계가 아닌 협력의 대상"이라며 "노조는 이번 일에 우려를 표하며, 앞으로 의원들의 행태를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안장헌 의원은 "의회 답변을 전혀 준비하지 않은 부지사의 태도를 지적한 것이지, 개인적인 감정을 갖고 (발언을) 한 건 아니다"며 "큰 틀에서 부지사가 열심히 일할 것을 주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명숙 의원은 "(김 교육감은)본 질문과 추가 질의 답변을 변명으로만 일관하고 있었다"며 "이후 도지사 질문도 남아 질의 시간이 부족한 관계로 끝까지 들어 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반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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