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도정질문서 국비 확보 과정 '소통 부재' 등 지적
[황재돈 기자] 안장헌 충남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아산5)이 26일 도정 질문 데뷔전에 나선 전형식 도 정무부지사의 '소통 부족' 등을 지적하며 "배우고 오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답변대에 선 전 부지사는 약 25초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한 집행부 인사의 조언(?)을 받고서야 “충남도 정무부지사 전형식입니다”라고 인사했다.
이날 안 의원은 “도정질문은 처음이겠지만, 좀 배우고 오세요”라고 절차를 숙지 못한 전 부지사에 일침을 가했다. 전 부지사는 “처음이라서 익숙하지 않아서..”라고 말했다.
“배우고 오세요” VS “처음이라..”
발언대서 25초간 정적 후 인사
도 중앙협력본부장 부재, 국회 소통부재 ‘질타’
안 의원은 특히 충남도 중앙협력본부장 부재와 정무부지사의 국회 및 도의회 소통 부족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앞서 전 부지사는 국회 야당 의원실과 소통 부족으로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국비 확보전이 한창인 지난 달 말께 한 야당 의원실 보좌관은 “(전 부지사는)취임 후 의원실 방문이나 연락이 한 차례도 없었다. 소통의 노력이 아쉽다”고 토로한 바 있다.
안 의원은 ‘김태흠 충남지사의 내년 예산 1조원 확보’ 목표를 언급하며 “내년 정부 예산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정부안대로면 목표치의 3분의 1수준이다. 무엇이 확보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전 부지사는 “정부의 SOC예산이 줄면서..”라고 하자, 안 의원은 “이런 역할을 해야 하는 게 중앙협력본부다. 본부장은 지금 뭘 하고 있나. 어디에 있느냐”고 몰아붙였다.
중앙부처와 국회를 대상으로 예산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할 중앙협력본부장이 민선8기 출범 이후 석달이 넘도록 공석인 상황을 직격한 것이다.
전 부지사는 “정부안 단계에서는 중앙협력본부장 역할이 (많지 않고), 절차를 진행 중이어서 오는 10월에 임명될 것으로 본다”고 대답했다.
안 의원은 계속해서 “국회는 전반적으로 언제 돌아보셨느냐”고 물었고, “지난주에”라는 답변에 “(이미) 정부(예산)안이 나왔는데, 국회를 이제 방문하다니요?”라며 혀를 찼다.
전 부지사는 “정부안 때문에 간 것이 아니고, 11월 예산국회 대응 차 방문한 것”이라고 하자, 안 의원은 “그 시점이 늦었다고 하는 거다. 이미 8월에 국회에 가서 인간적 관계가 돼야 이것저것 (도와달라고 할 수 있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안 의원은 전 부지사가 국회 소통 부족 지적에 해명을 거듭하자 “지금 기재부 출신이라고 (의원을)가르치는 거냐”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안 의원은 끝으로 “국비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 정말 고생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성과를 내달라”고 주문했다. 전 부지사는 “최선을 다하겠다”며 진땀속 답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