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는 KTX오송역, 공주시는 KTX 공주역 수요 확대 주력
세종시, 2030년 목표로 타당성 용역 추진... 설치 명분 역설
세종시의회, 15일 결의안 채택으로 뒷받침... 충북·공주의회와 맞불

세종시의회. 김다소미 기자.
세종시의회. 김다소미 기자.

[김다소미 기자] KTX 세종역 설치를 둘러싼 주변 자치단체 반대 기류가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의 암초로 등장하고 있다. 

충북과 공주 등 인근 자치단체는 KTX 오송역·공주역 활성화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세종시는 KTX 세종역 설치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지난 달 29일 만나 '충청권 특별지자체' 출범에 합의했지만, KTX 세종역 설치 문제가 향후 갈등의 불씨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충북은 세종시 출범 후광 효과와 함께 전국 10대 역으로 발돋움한 오송역의 지속 성장을 원하고, 공주는 전국 최저 수준의 KTX 이용객 수요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세종시는 KTX 세종역 설치 명분을 하나씩 쌓아가며 2030년 운행을 목표로 내걸었다. 

전국 17개 시·도 중 KTX 고속열차역이 없는 유일한 지역인 만큼, 2027년 행정수도 위상에 걸맞은 광역교통망 구축은 절실한 과제다.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등의 대외 여건 변화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2년 전인 지난 2020년 사전 타당성 조사 결과 비용편익비(B/C)가 0.86에 이른 점도 수치 향상을 기대케하는 대목이다. 

이에 시는 2023년 10월까지 KTX 세종역 신설을 위한 타당성 검토 용역(1.8억 원)을 추진키로 했다. 

세종시의회도 15일 이 같은 움직임에 힘을 실었다.

세종시의회 의원 20명 전원은 15일 KTX 세종역 설치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시의회 제공. 
세종시의회 의원 20명 전원은 15일 KTX 세종역 설치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시의회 제공. 

국민의힘 김동빈(금남·부강면·대평동) 시의원은 이날 제78회 정례회 1차 본회의를 통해 'KTX 세종역 설치 촉구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그는 "KTX 세종역은 향후 행정수도 완성의 핵심 전제조건으로, 장기적으로는 충청권 메가시티 성공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의회의 가세는 충북도와 공주시가 의회 차원으로 대응한데 대한 맞불 성격으로 읽힌다.

충북도의회는 지난 7월 22일 'KTX 세종역 설치 반대'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고, 공주시의회 일부 의원은 16일 KTX 세종역 신설 반대 입장을 천명할 예정이다. 

향후 세종시와 충북도, 공주시가 KTX 고속철도역을 놓고 상생안을 도출할 수 있을 지, 갈등 구도를 키워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마저 흔들 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선 김동빈‧김효숙‧김현옥‧유인호‧김충식 의원의 5분 자유발언과 김학서 의원의 긴급 현안 질문도 이어졌으며 제2차 추가경정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변경안 제출에 따른 시정연설과 제안설명의 건 등 모두 7건이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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