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9대 전반기 의회 운영 방향 제시
‘여소야대’ 구도, ‘포퓰리즘 공약’ 검증 철저

김희영 아산시의장은 와의 인터뷰에서 제9대의회 전반기 운영 방향에 대해 '전문성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김희영 아산시의장은 와의 인터뷰에서 제9대의회 전반기 운영 방향에 대해 '전문성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아산=안성원 기자] “의회의 전문성 향상이 가장 하고 싶은 일입니다. 의회의 전문성은 의원님뿐 아니라, 의회사무국 직원까지 포함한 의미예요. 초선 의원님들도 먼저 ‘공부하고 싶다’며 뜨거운 열정을 보여 주셨습니다.”

김희영 아산시의장(3선·민주당·바선거구)은 최근 <디트뉴스24>와 만난 자리에서 제9대 전반기 의회의 운영방향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9대 의회에는 ‘여성시대’가 열렸다. 역대 최초로 여성이 의장과 부의장 모두를 맡았고, 여성의원이 전체 의원 17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8명이나 돼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의정활동에 성별은 차이가 없다”면서도, “경험상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포용력을 의정활동에 잘 녹이면 선진의회로 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김 의장은 국민의힘 8명, 더불어민주당 9명의 ‘여소야대’ 구도를 두고 “의회의 본연의 역할인 ‘견제와 감시’에 충실하겠다. 그 중에서도 선심성 ‘포퓰리즘 공약’은 철저하게 검증하려 한다”고 예고했다. 

그는 또 양당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았던 지난 8대 의회를 떠올리면서 “국민의힘 의원님들이 먼저 묵은 갈등을 털자고 손을 내밀어 줘서 9대 의회가 단합된 모습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하기도 했다.

끝으로 김 의장은 “9대 의회가 개원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시간이 지나면 시민들의 기대에 만족하는 성장하는 의회가 될 것”이라며 “아낌없는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김희영 의장과의 인터뷰 전문]

-제9대 아산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소감을 부탁드린다.

“6.1 지방선거에서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유권자 여러분께 시의회를 대표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전반기 의장이 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동료의원께도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

7대 의회부터 시작해 9대에 이르기까지 선택을 받으면서, 가중되는 책임감에 의원 배지의 무게가 더욱 무겁게 느껴진다. 새로운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동료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발로 뛰는 현장 중심의 시민 대의기구 역할에 중점을 두겠다.”

김 의장은 아산시의회의 '여성시대'에 대해 "성별은 의미가 없다"면서도 "선진의회 디딤돌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아산시의회의 '여성시대'에 대해 "성별은 의미가 없다"면서도 "선진의회 디딤돌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평소 의정활동이나 정치적 신념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평소 의정 철학은 ‘시민위에 아무도 없다. 오로지 시민뿐이다’이다. 대변자로서 오로지 시민만을 위한 의정활동을 하겠다는 소신이 담겨있다. 선출직 자체가 유권자가 없으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후배 의원님들께도 좀 더 낮은 자세와 소리 없는 여론을 결집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노력을 당부하고 있다. 그래야 시민들이 만족하는 의정활동을 할 수 있다.” 

-아산시의회 두 번째 여성 의장이자, 처음으로 여성 부의장까지 선임됐다. 특히 여성의원 비율이 높아지면서 여성시대가 열렸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제9대 의회는 개원 이래 처음으로 여성 의장과 부의장이 선출됐다. 절반 가까이 여성의원이 선출됐고, 최초 20대 의원이 참여하는 등 많은 이변이 있었다. 모든 것이 의회의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시민들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 받아들인다.

의정활동에 있어 성별을 가릴 필요는 없지만, 여성 특유의 따뜻한 마음과 소통능력, 포용력을 바탕으로 선진의회로 나아갈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개인적으로 주변 여성들에게 시의원을 비롯해 적극적인 정치적 활동을 권유하고 있다. 여성의 섬세함과 주부이자 학부모로서의 시각이 생활정치에 발휘하는 힘이 크다. 저 역시 경험했고, 성취감과 자신감도 얻었다.” 

-의장으로서 9대 의회 전반기에 중점을 두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

“크게 보면 ‘의정활동 전문성’, ‘상생과 협치’, ‘독립권’ 세 가지로 말할 수 있다. 먼저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각종 의정 연구모임, 토론회, 선진지견학, 현장연수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원해 의원 역량을 강화하겠다. 

둘째는 ‘상생하는 의회’로 만들려 한다. 집행부에는 견제와 감시라는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하면서, 산적한 현안 사업과 시민들의 불편 사항에 대해 면밀히 파악해 시민 고충을 해결하기 위한 협치와 대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

세 번째는 진정한 의회독립을 위해 노력하겠다. 지방자치 출범 32년 만에 지방자치법 전면개정안이 통과됐지만 여전히 조직 신설 및 구성, 예산편성 권한이 없다. 충남시군의장단협의회 통해 인사권과 재정권 독립을 위해 중앙정치에 강하게 주장하려 한다.”

-세 가지 중에서도 ‘이건 꼭 하고 싶다’는 걸 뽑는다면?

“하나를 선택한다면 ‘전문성’이다. 다른 두 활동의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당선인 회의 때 초선의원들이 먼저 가르쳐 달라는 등 공부 열의가 뜨거웠다. 저 역시 초선 때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땐 스스로 공부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 기회와 동아리 활동을 찾아다녔다. 멀리 지방까지 다녀야 했고 시간에 쫓길 수밖에 없었다. 의회 차원에서 의원 전문성을 키워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특히 의원들뿐 아니라 전문위원과 사무국 직원, 정책지원관에게도 전문성 향상과 적극적인 의정활동 지원을 주문하고 있다. 의회사무국 업무를 경시하는 경향과, 업무량이 적을 것이라는 인식을 바꾸고 싶다. 일하는 직원들은 제대로 평가받도록 하고 전문성을 위해 노력한 만큼 보람을 느끼도록 만들고 싶다.” 

-앞선 제8대 의회는 유독 양당의 갈등의 골이 깊었는데, 9대 의회 분위기는 어떤지.

“사실 8대 의회 갈등 상황의 중심에 선 적도 있었고, 끝내 해소하지 못한 채 마친 점이 아쉬웠다. 그런데 9대에 와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먼저 갈등을 해소하자고 얘기해 주셨고 저도 손을 내밀 용기가 생겼다. 그렇게 교감을 나누면서 합의가 ‘시민만 바라보자’는 의미로 합의가 됐다. 그동안의 갈등과 마찰은 긍정적인 자양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소수의 의견도 존중하고 주기적인 의장단 간담회를 통해 다양한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겠다.

정당별로 나눠 사용했던 의원사무실도 섞어서 사용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다선의원과 초선의원, 여성·남성 의원이 모두 적당하게 섞여서 배치가 됐다. 하반기 의회 청사가 건립되면 1인 1사무실이 배정될 예정이라 사실상 같이 사무실을 쓰는 건 사실상 마지막이 될 것 같다. 이 기간은 서로가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 본다.”

김 의장은 지난 8대의회에서 깊었던 양당의 갈등 관계를 털어버리고 단합된 모습으로 출발하게 된 점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제9대 의회는 여소야대 구도로, 민선 8기 박경귀호 집행부와 출발부터 팽팽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는 것 같다.

“의회와 집행부의 역할은 서로 다르지만 추구하는 목표는 동일하다. 아산시는 타 시군에 비해 계속 성장하는 청년층 도시로, 복잡하고 다양한 민원이 발생한다. 그만큼 내실 있는 행정이 필요하기에 예산편성은 제대로 됐는지, 사업추진은 타당한지, 꼼꼼히 살펴보고 견제와 감시기능을 충실히 하겠다. 아울러 집행부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시정발전을 지원하겠다. 

이번 박 시장의 읍면동 순방을 모두 동석했는데, 주민과의 대화 자리에서 ‘시의회를 대표해 충실하게 검증하겠다’고 시민들에게 약속했다. 실제 일부 사업의 경우 즉흥적으로 제시되거나 변경되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날카로운 시선으로 실현 가능성이나 효율성이 떨어지는 선심성 ‘포률리즘 공약’을 철저하게 검증하겠다.”

-끝으로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린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 같은데, 집행부와 머리를 맞대고 지원 방법을 강구하겠다. 또 수해로 피해 입은 주민들은 다가오는 명절 전까지 상처가 치유되길 바란다.

9대 의회가 개원한 지 얼마 안 되지만,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시민들의 기대를 만족하는 성장하는 의회가 될 것이다. 시민에게 힘이 되고 신뢰받는 성숙한 지방자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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