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영 부의장 기존 의원사무실 분할 사용…민주당-통합당 각방 시대 

아산시의회 의원실의 한 공간을 분할해 만든 새 부의장실 모습. [아산시의회 제공] 

충남 아산시의회가 ‘부의장실’을 둘러싼 갈등상황을 일단락 지었다. 다만, 한 사무실에서 지내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각각 사무실을 사용하는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로 정리됐다.

14일 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민주당 소속 김희영 부의장은 부의장실을 점거 중인 통합당의 주장대로 ‘통합당 의원사무실’로 양보하고 기존 의원사무실의 한 공간을 분할해 새 부의장실로 사용키로 결정했다.

이로써 부의장실을 두고 갈등을 벌인 양쪽의 대치 상황은 정리됐지만, 아산시의회는 여·야가 각방을 쓰게 됐다. 

민주당 소속 이상덕 운영위원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더 이상의 갈등과 마찰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항의 표시로 이전했던 부의장실 앞의 물품을 정리하고 의정활동에 전념하기로 했다”며 “이제 의정활동 계획을 세우고 의원으로서 본분을 다하고 시민행복과 시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첫걸음을 디디게 됐다”고 밝혔다. 

황재만 의장은 “그동안 갈등과 마찰은 후반기 의정활동에 긍정적인 자양분이 돼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의정을 펼치는데 온 힘을 보탤 것”이라면서도 통합당이 요구하는 부의장직 양보에 대해서는 “수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통합당은 부의장직을 양보하기 전에는 협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양쪽의 냉랭한 관계는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통합당 의원들은 지난 1일 후반기 원구성에서 민주당이 전반기에 양보했던 부의장까지 가져가자 부의장실을 점거하고 통합당 의원실로 사용하겠다고 통보, 원상복구를 요구하는 민주당과 대치국면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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