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후보 진영간 신경전 등 자중지란 양상... 11일 선거 일정 연기
대의원 일부 명단 노출 의혹... 14일 후보 접수, 18일 선거 수정안 제출
'김중로 vs 류제화 vs 최석 vs 이성용' 4파전 구도... 새 구심점 주목

사진 좌측부터 시당위원장 후보 등록이 유력시되는 김중로 현 시당위원장, 이성용 시당 부위원장, 류제화 변호사, 최석 전 시당 대변인 순. 
사진 좌측부터 시당위원장 후보 등록이 유력시되는 김중로 현 시당위원장, 이성용 시당 부위원장, 류제화 변호사, 최석 전 시당 대변인 순.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2024년 4월 10일까지 2년이 채 남지 않은 ‘국회의원 총선거’ 대리전인가.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 김중로)이 신임 시당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자중지란 양상을 보이고 있다. 

11일 오전 후보자 접수로 막을 올리려던 ‘시당위원장’ 선거가 당일 연기되는 혼선을 빚었다. 

시당위원장 선거권을 부여받을 대의원(106명) 선출 과정에서 일부 명단이 노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한편, 예상찮은 탈당(1명)과 대의원 사퇴(1명)가 이뤄졌다. 

김중로 위원장은 이날 직권으로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재검토 움직임을 가졌고, 이의 권한을 가진 운영위원회(위원 15명)가 12일 다시 열리게 됐다. 결국 후보자 접수와 선거 일정도 14~18일까지로 미뤄졌다. 

문제는 이 같은 일이 나타난 배경에 있다.

지난 6.2지방선거에서 시장 후보를 둘러싼 세력 다툼이 또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드러난 경쟁구도는 김중로(71) 현 시당위원장에다 류제화(38) 전 최민호 세종시장 인수위원회 대변인, 최석(43) 전 시당 대변인, 이성용(58) 시당 부위원장 등 총 4파전으로 요약된다. 남은 기간 새 후보군이 나타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류제화 전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출마 선언을 통해 기선제압에 나서기도 했다.  

이를 두고 ‘신‧구 인사 세대교체론’ 양상이 펼쳐지는 한편, 벌써부터 2024년 총선 출마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이 여당이 되고 대통령 선거부터 지방선거까지 약진했던 만큼, 최소 1석은 국힘 몫으로 돌아올 것이란 낙관론에서다.

즉 ‘총선 출마=당선’ 공식이 회자되면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는 ‘시당위원장’ 쟁탈전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앞서 운영위원으로 참석한 김중로 위원장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대의원 명부가 원점에서 재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면서, 이 경우 일부 후보 진영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국민의힘 내부 구심점이 없어 선거 때만 되면, 자중지란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2024년) 국회의원 1석 이상은 반드시 국힘에 돌아올 것이란 계산에 앞서 '원팀'으로 재정비가 우선"이라고 제언했다. 

이번 시당위원장 선거는 2024년 총선의 대리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사진은 1975년 개원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전경. 자료사진. 
이번 시당위원장 선거는 2024년 총선의 대리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사진은 1975년 개원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전경. 자료사진. 

한편,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모 접수 및 면접을 진행해온 갑·을 당협위원장 임명 절차도 지연되고 있다.

이준석 대표 체제 아래 중앙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이하 조강위) 운영이 멈춰섰기 때문이다.  

현재 갑구에는 ▲김중로 세종시당 위원장(전 국회의원) ▲하헌휘 변호사(시의원 출마) ▲성선제 변호사(시장 경선 출마) ▲장천규 정당인 등의 인사가 당협위원장을 노크하고 있다. 

또 을구에선 ▲조관식 국회 입법정책 조정위원장 ▲송아영 전 시당위원장 ▲류제화 전 인수위 대변인(변호사) ▲김정환 전 중앙당 부대변인 ▲오승균 조치원중 재경 동문회장 ▲이성용 시당 부위원장 등이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당협위원장도 총선 후보군으로 급부상할 수 있는 직위로 이해되면서, 2024년 총선을 겨냥한 경쟁 구도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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