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시장, 확대간부회의서 “선거 개입 산하기관장, 거취 결정하라” 압박
허태정 전 시장시절 정무부시장 맡았던 김 사장, 즉각 사표제출

김재혁 대전도시공사 사장. 자료사진.
김재혁 대전도시공사 사장. 자료사진.

[김재중 기자] 김재혁 대전도시공사 사장이 1년여 임기를 남겨두고 사표를 제출했다. 허태정 전 대전시장 재임 중 정무부시장을 지내는 등 요직을 거친 만큼, 전임시장의 측근으로 거론되는 인사다. 

앞서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 5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산하기관장 중 선거에 개입한 분들은 알아서 거취를 결정하라”고 압박했으며, 김 사장은 공교롭게도 이날 사표를 제출했다. 

김재혁 사장은 허태정 전 시장 낙선 이후 “자리에서 물어나겠다”면서 “다만 적절한 시점을 고민 중”이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김 사장이 사표를 제출하면서 대전 4대 공사·공단 기관장 중 3명이 자리에서 물러난 상태다. 고경곤 대전관광공사 사장과 김경철 대전교통공사 사장은 이장우 시장 취임 직전인 지난달 24일 이미 사표를 제출했다. 임재남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의 경우 지난해 9월 임명돼 임기를 2년 이상 남겨두고 있다.  
 
허태정 전 시장이 임명한 다른 출자·출연기관 기관장 중 일부도 주변에 사의를 표명하는 등 사직의사를 밝히고 있어, 줄사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일부는 인사권자인 이장우 시장이 “선거에 개입한 단체장은 물러나라”고 거취표명을 종용한 것에 대해 “모멸감을 느낀다”는 반응도 나타냈다. 

허태정 전 시장이 임명한 공사·공단과 출자·출연기관장들이 줄사표를 던지면서 공석이 생기는 자리는 이장우 현 시장의 당선을 도왔던 선거캠프 관계자 등 선거공신들로 채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일부 인사에 대한 하마평까지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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