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공약 뒷받침할 경제·도시·교통 분야 전문가 ‘전무’
연구원·교수급 단 3명...대전세종연구원도 ‘패싱’
4년 전 허태정 인수위, 절반 이상이 전문가 그룹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현판 오른쪽)과 인수위원들이 지난 7일 인수위 출범에 맞춰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지혜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현판 오른쪽)과 인수위원들이 지난 7일 인수위 출범에 맞춰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지혜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이 이끌 민선8기 대전시정 밑그림을 그릴 인수위원회가 출범하자마자 정책 전문성, 시민사회와 소통에 대한 우려를 사고 있다.  

인수위에 당선인 핵심공약을 뒷받침할 경제·도시·교통 분야 등 전문가 참여가 없는데다, 지역NGO(시민사회단체) 출신 인사 참여도 없어 시민의제 발굴이나 소통에 대한 의지도 엿보이지 않기 때문.

우선 이 당선인이 500만평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유치, 도시철도 3∼5호선 동시추진 등 대규모 개발 공약을 제시했지만, 정작 인수위원 명단엔 이 같은 핵심공약을 뒷받침할 전문가 그룹 참여가 보이지 않는다.

이 당선인 인수위원회에 참여하는 박사급 이상 연구원, 현직 대학교수 등 전문가 그룹은 김덕규 중부대 음악과 교수, 장연식 대전보건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최이석 서울연구원 연구원 3명 뿐이다.

정치권과 특정 단체 위주의 할당이 대부분이다. 김상덕 전 대한장애인체육회 노조위원장, 구미경 · 권형례 전 대전시의원, 박두용 국민의힘 대전시당 조직팀장, 박종화 청년과 미래 이사, 심상협 전 원자력문화재단 전무이사, 이영희 전 대전생활체육협회 사무국장, 전찬규 글로벌 교육문화원 이사, 최명이 대전시관광협회 이사, 최선희 배재학당 법인 이사 등 정치권과 특정단체 이사 직함을 가진 인사들이 주를 이룬다.

다만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른 여성위원 할당과 청년층 참여를 보장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장우 당선인 인수위에는 김동영 전 목원대 총학생회장, 서예지 전 캠프 청년대변인 등 2명의 청년이 참여하고 있다.

현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 2018년 당선 당시, 전문가 그룹과 시민사회계 인사를 중심으로 인수위를 꾸린 바 있다. 당시 조승래 국회의원이 인수위원장을 맡았고 김종남 전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이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또한 당시 인수위에는 고경곤 디지인진흥원 혁신위원장, 조세종 사회적경제연구원장, 최수만 IT미디어연구소장, 황혜란·정경석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원, 곽현근 대전대 교수, 김기탁 배재대 교수, 류진석 충남대 교수, 허창수 충남대 교수 등 전문가 그룹이 위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시민단체에서도 김종남 부위원장을 비롯해 강영희 풀뿌리사람들 이사, 박은숙 대전문화연대 대표, 채계순 대전시의원 당선자(여성계) 등이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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