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공약 뒷받침할 경제·도시·교통 분야 전문가 ‘전무’
연구원·교수급 단 3명...대전세종연구원도 ‘패싱’
4년 전 허태정 인수위, 절반 이상이 전문가 그룹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이 이끌 민선8기 대전시정 밑그림을 그릴 인수위원회가 출범하자마자 정책 전문성, 시민사회와 소통에 대한 우려를 사고 있다.
인수위에 당선인 핵심공약을 뒷받침할 경제·도시·교통 분야 등 전문가 참여가 없는데다, 지역NGO(시민사회단체) 출신 인사 참여도 없어 시민의제 발굴이나 소통에 대한 의지도 엿보이지 않기 때문.
우선 이 당선인이 500만평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유치, 도시철도 3∼5호선 동시추진 등 대규모 개발 공약을 제시했지만, 정작 인수위원 명단엔 이 같은 핵심공약을 뒷받침할 전문가 그룹 참여가 보이지 않는다.
이 당선인 인수위원회에 참여하는 박사급 이상 연구원, 현직 대학교수 등 전문가 그룹은 김덕규 중부대 음악과 교수, 장연식 대전보건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최이석 서울연구원 연구원 3명 뿐이다.
정치권과 특정 단체 위주의 할당이 대부분이다. 김상덕 전 대한장애인체육회 노조위원장, 구미경 · 권형례 전 대전시의원, 박두용 국민의힘 대전시당 조직팀장, 박종화 청년과 미래 이사, 심상협 전 원자력문화재단 전무이사, 이영희 전 대전생활체육협회 사무국장, 전찬규 글로벌 교육문화원 이사, 최명이 대전시관광협회 이사, 최선희 배재학당 법인 이사 등 정치권과 특정단체 이사 직함을 가진 인사들이 주를 이룬다.
다만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른 여성위원 할당과 청년층 참여를 보장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장우 당선인 인수위에는 김동영 전 목원대 총학생회장, 서예지 전 캠프 청년대변인 등 2명의 청년이 참여하고 있다.
현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 2018년 당선 당시, 전문가 그룹과 시민사회계 인사를 중심으로 인수위를 꾸린 바 있다. 당시 조승래 국회의원이 인수위원장을 맡았고 김종남 전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이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또한 당시 인수위에는 고경곤 디지인진흥원 혁신위원장, 조세종 사회적경제연구원장, 최수만 IT미디어연구소장, 황혜란·정경석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원, 곽현근 대전대 교수, 김기탁 배재대 교수, 류진석 충남대 교수, 허창수 충남대 교수 등 전문가 그룹이 위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시민단체에서도 김종남 부위원장을 비롯해 강영희 풀뿌리사람들 이사, 박은숙 대전문화연대 대표, 채계순 대전시의원 당선자(여성계) 등이 참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