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안성원 기자] 충남 예산군수 선거는 전통적으로 보수진영이 선거를 압도해왔다. 국민의힘 소속 현 황선봉 현 군수를 비롯해 권오창·박종순·최승우 등 역대 민선 군수 4명 모두 보수진영 출신이다. 반면 진보진영은 지난 2002년과 2010년, 2014년후보조차 내지 못할 정도였다. 

오는 6·1 지방선거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하면서 지역 내 보수진영 기세가 더욱 고조된 상태. 예산군은 이번 대선에서 윤 당선인에게 63%의 득표율을 안겼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33%)에 비해 두 배 가까운 수치로, 충남 시·군 중 가장 큰 격차였다. 

지역 정가에서는 황 군수가 재선 임기 동안 업무만족도 평가에서 도내 시장·군수 15명 중 최상위권을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그의 3선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 특성과 대선 승리 이후 국민의힘에 출마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은 변수가 될 수 있다. 황 군수와 당내 경선에는 김용필 전 충남도의원과 오진열 충남도합기도협회장이 참여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김영우 ‘공정세상을 만들어가는 예산미래포럼’ 상임의장이 재도전을 준비 중이다.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 대선 승리로 '상승세'
황 군수, 혁신도시·삽교역 등 숙원 해소 ‘3선 채비’

황 군수는 예산군 기획실장과 자치행정과장을 역임하는 등 풍부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산업형 관광도시 건설에 힘써왔다. 예산형 구도심 재생 뉴딜 프로젝트도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 숙원인 내포혁신도시 지정과 서해선 복선전철 삽교역사 건립을 확정짓기도 했다. 여기에 현역 프리미엄까지 더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김용필 전 도의원은 지난 9대, 10대 도의회에서 활동했으며, 내포문화권발전특별위원장을 맡았다. 도의원 시절 특유의 입담으로 당시 안희정 지사와 각을 세우며 ‘저격수’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지난 2018년 도지사 선거와 2020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번 대선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중앙선대위 유세본부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오진열 충남도합기도협회장은 충북 청주가 고향이지만 예산군에서 7급 건축직 공채로 입문한 뒤 40여 년간 공직 생활을 했다. 안전관리과장·경제과장·고덕면장·대흥면장 등을 역임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윤석열 후보 충남선대위 조직본부 예산군 본부장을 맡았다.

김영우 의장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고남종 전 충남도의원에게 패하며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가야산 지키기 시민연대 사무국장과 (사)매헌윤봉길원질진회 기획실장 등 오랜 기간 다양한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환경운동에 몸담아 오면서 민주당의 험지를 지켜왔다. 민주당 홍성·예산 지역위원회 노동위원장과 충남도 공동체정책과 갈등정책담당을 지냈다.

이밖에 민주당이 영입에 나섰던 이우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자원순환기술연구소장과 이병환 전 예산경찰서장, 고남종 전 도의원 등도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지만 불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