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보궐선거 출마 측근 ‘절반의 성공’..대권가도 ‘차질’

양승조 충남지사 부부가 지난 1월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에서 열린 문진석 천안갑 예비후보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문진석 후보는 양 지사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다.
양승조 충남지사 부부가 지난 1월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에서 열린 문진석 천안갑 예비후보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문진석 후보는 양 지사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다.

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충남에서는 미래통합당이 선전하면서 양승조 충남지사 대권 가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양승조 사단’이 약진하지 못하면서 양 지사의 정치적 입지가 더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총 11석이 걸린 충남에서 6곳에서 승리하며 통합당에 우위를 이어갔다. 하지만 현재 지역구 의석수가 6(민주당)대 5(통합당)구도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아쉬운 성적표라는 게 일관된 분석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양 지사 측근들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지 못하면서 차기 내지 차(次)차기 대권 도전이 녹록하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 견해도 내놓고 있다.

총선 출마 문진석-이정문 ‘당선’
수부도시 천안시장 한태선 ‘낙선’

이번 총선 결과 양 지사 측근으로는 초대 비서실장 출신인 문진석 당선인(천안갑)과 양 지사가 발탁한 청년위원장 출신 이정문 당선인(천안병)이 당선됐다. 하지만 양 지사의 경제정책특보를 지낸 김학민 후보(홍성‧예산)는 낙선했다.

나머지 당선인 중에도 재선에 당선된 강훈식 당선인(아산을)이 과거 양 지사와 ‘손학규 계’로 활동했다는 이력만 있을 뿐, ‘친양(친 양승조)’계로 분류할 만한 인사는 없는 실정이다.

특히 이번 총선과 함께 치러진 천안시장 보궐선거에서 양 지사의 후광을 등에 업고 출마한 한태선 후보의 낙선은 두고두고 뼈저린 대목이다. 천안시가 충남의 수부도시라는 점에서 양 지사의 도정 운영에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통합당 소속으로 당선된 박상돈 천안시장은 취임식 뒤 기자들과 만나 구본영 전 시장이 추진했던 주요 사업의 전면 재검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양 지사가 이번 총선에서 측근 3명이 모두 국회 입성에 성공하고, 천안시장까지 당선됐을 경우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대권 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당내 공천 개입설에 정치력 ‘위축’
대권 가도 로드맵 수정 ‘불가피’ 전망

하지만 총선과 보궐선거 결과가 ‘절반의 성공’에 그치면서 대권 로드맵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더구나 양 지사는 이번 총선과 보궐선거 공천 과정에 직·간접적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정치력에 적잖은 상처를 입었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양 지사의 한 측근은 “이번 당내 경선과 공천에서 양 지사가 외압을 행사했다는 건 루머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양 지사는 차기 대권 후보 여론조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총선에도 측근 2명이 배지를 달긴 했지만, 모두 초선이라는 점에서 중앙 정치무대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전직 안희정 지사는 전국적 인지도를 갖추면서 대권에 도전했지만, 양 지사는 4선 의원이라는 경력 외에 대권에 도전할 만한 조직력과 인지도가 약하다”며 “현재로서는 도정에 충실하며 지방선거에 집중한 뒤 차 차기를 준비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