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배제 김종문, “재고 촉구” 반발
대전 대덕구, 전략지역→경선지역 전환할 듯

충남 천안병 박양숙(왼쪽) 전 서울시 정무수석과 이정만 변호사.
충남 천안병 박양숙(왼쪽) 전 서울시 정무수석과 이정만 변호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는 2일 충남 천안병(박양숙, 이정문 후보)의 전략선거구 경선후보자 및 경선방법을 의결했다. 또 대전 대덕구 전략공천설이 돌던 박성준 전 JTBC 보도총괄 아나운서 팀장을 서울 중구 성동을에 전략 공천했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고위원회 결과를 전달했다.

천안병은 윤일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전략지역으로 분류됐지만, 공천관리위원회는 박양숙 전 서울시 정무수석과 이정문 변호사의 경선으로 전환했다.

이에 박양숙 전 수석과 경쟁했던 김종문 전 충남도의원은 “2인 경선은 특혜와 꼼수로 점철된 심각한 하자가 있어 철회되어야 한다”고 반발했다.

김 전 도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정문 후보는 예비후보로 등록조차 하지 않았고, 당의 공천심사 서류 제출도 없었다. 출마 의사 자체가 있었는지 불투명한 후보인데, 경선 후보자로 발표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박양숙 전 수석을 언급하며 “서울에서 8년 동안 시의원을 하다 갑자기 내려와서, 천안갑과 천안병 지역을 모두 들쑤시며, 특정업체와 여성 전략 공천 세력을 등에 업고, 여론조사 결과 가장 약할 것으로 생각되는 후보와 경선을 붙게 됐다”고 비판했다.

김 전 도의원은 “반대로 저는 재심 요청조차 박탈당했다. 공관위에서 전략지 선정 요청조차 하지 않았다”며 “지역에서 8년간 도의원으로 성과 있는 의정활동과 구설수 없이 깨끗한 정치를 했으며, 지난 2018년 천안병 보궐선거에서 초유의 전략경선이라는 최악의 상황에서조차 31% 이상 지지를 받았던 후보다. 이번에 경선기회 조차 주지 않고, 재심요청 권한조차 박탈한 이유가 무언가”라고 따졌다.

그는 또 “지역민과 오랫동안 호흡하고, 지역민과 함께 살아온, 준비된 후보를 포함해 경선을 실시해야 한다”며 “박양숙-이정문 후보와 경선할 준비가 됐고, 자격도 충분하다. 두 후보보다 현재 지지율도 높고, 본선 경쟁력도 더 높다고 자신한다. 부디 재고해 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대덕구에서도 전략공천 철회 방침에 환영 입장을 내며 경선 실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영순 예비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당 지도부가 전략공천 방침을 철회하고, 경선 실시로 방향을 잡은 것은 코로나19로 엄중한 상황에도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쳐 싸워준 시·구의원 및 당원 동지들 덕분”이라며 “민주당이 아래로부터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공당임을 스스로 증명함과 동시에 지역민들로부터도 신뢰를 회복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박 예비후보는 “이제 중앙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정한 경선실시를 최종 결정해 주기를 다시 한 번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경선이 진행된다면 모든 힘을 다해 공정하고 깨끗한 경선이 되도록 노력하고 승리하겠다. 여세를 몰아 총선에서도 반드시 승리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대덕구의 확실한 변화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대덕구가 경선지역으로 전환할 경우 박 예비후보와 최동식 예비후보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당 내부적으로는 최동식 예비후보와 단일화한 박종래 예비후보까지 경선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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