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 ‘박영순·박종래·최동식’ 천안갑 ‘문진석·전종환’ 경선 
4일 최고위 결정...지역 정치권 “이럴 거면서, 긁어 부스럼” 

4일 경선지역으로 확정된 더불어민주당 대전 대덕구, 충남 천안갑 예비주자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대덕구 최동식, 박종래, 박영순 예비후보. 천안갑 전종환, 문진석 예비후보.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이 4일 대전 대덕구와 충남 천안갑 등에 대한 경선 실시를 확정하면서 대전·충남 공천경쟁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한때 전략공천설이 파다했던 두 지역이 경선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그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총선판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4일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대전 대덕구를 박영순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 박종래 전 지역위원장, 최동식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참여하는 3인 경선지역으로 최종 확정했다. 또한 천안갑 지역구는 문진석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과 전종환 전 천안시의회 의장간 양자 경선지역으로 의결했다. 

지난 달 민주당 공관위가 대전 대덕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요청하면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 중이었던 예비후보들이 크게 반발한 바 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중앙당 방침이 지역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 결정”이라며 볼 멘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 같은 반발 기류를 지역 최다선인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이 대전지역 민주당 의원들의 뜻을 모아 중앙당에 전달하면서 급반전 됐다는 후문이다. 

지난 2일 대덕구 전략공천설이 돌던 박성준 전 JTBC 보도총괄 아나운서 팀장이 서울 중구·성동을 지역구 전략공천을 확정 받으면서 대덕구는 경선실시 쪽으로 가닥을 잡기도 했다. 

천안갑 선거구는 민주당 공관위가 지난 28일 이규희 의원 불출마 선언에 따라 전략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전략공천이냐, 경선이냐’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이 의원은 중앙당에 “지역에서 오래 고생한 후보가 천안갑 국회의원 후보로 결정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지역에선 특정 영입인사의 전략공천설을 비롯한 여러 추측이 쏟아졌다. 

이에 문진석‧이충렬‧전종한 예비후보는 “천안갑을 전략 공천할 경우 필패할 것”이라는 성명을 냈고, 지역 당원들도 “지역현실을 무시한 무리한 전략공천에 결사반대” 입장을 내며 반발했다.  

충남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공관위의 이 같은 결정은 후보자와 지역당원 반발 여론과 공천 후유증도 고려했겠지만, 지역 현역 의원과 양승조 충남지사 의견을 중앙당에서 충분히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의 ‘오락가락’ 입장변화가 충청권 총선판도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대전지역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렇게 결정할 것이었으면, 왜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며 “민주당이 똘똘 뭉쳐도 대덕구 현역 정용기 의원과 경쟁이 버거울 수 있는데, 내홍을 겪고 난 지금 제대로 붙어보기나 할 수 있을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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