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갈등에 ‘후유증’ 우려..지지층 결집 여부에 본선 승리 달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천안갑 문진석-전종한 예비후보, 천안병 이정문-박양숙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 충남 천안갑과 천안병 국회의원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이 10일부터 사흘 동안 진행되는 가운데 당 내부에서는 경선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두 지역구 당원들은 경선 이후 본선 승리를 위해 ‘원팀(One-team)’을 강조하고 있지만,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0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천안갑과 천안병 등 충남 잔여 선거구 2곳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을 실시한다. 경선은 ARS(자동응답) 여론조사로 진행하며.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시민 투표 50%를 각각 반영한다.

천안갑의 경우 양승조 충남지사 초대 비서실장 출신인 문진석 예비후보와 천안시의회 의장을 지낸 전종한 예비후보가 맞대결한다. 또 천안병은 변호사 출신인 이정문 예비후보와 서울시 정무수석을 지낸 박양숙 예비후보의 양자대결로 치러진다.

하지만 두 곳 경선 모두 ‘양승조 계’와 ‘비(非)양승조 계’ 구도로 흐르면서 최종 후보 선출 이후 갈라진 지지층이 하나로 모아질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 현재 문진석‧이정문 예비후보는 양승조 계, 전종한‧박양숙 예비후보는 비 양승조계로 사실상 지지층이 양분된 상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두 선거구 모두 경선 과정에서 계파와 지역 연고를 두고 상호 네거티브 양상으로 흐르면서 경선 후유증이 우려된다”며 “최종 후보 결정 이후에는 흩어졌던 힘을 하나로 모아 갈등의 골을 좁혀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017년 지방선거에서 ‘원팀(One-team)’을 선거 캠페인으로 내세워 충남을 비롯한 전국적인 압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21대 총선을 앞두고 현역인 이규희(천안갑)‧윤일규(천안병)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공천을 둘러싼 경쟁이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전종한 예비후보의 경우 천안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태선 예비후보가 양 지사 측 지원을 받고 있다는 당내 여론을 의식한 듯 예비후보의 경선 상대인 장기수 예비후보와 상호 지지를 선언하는 등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분위기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일 천안시장 후보 경선에서는 한태선 예비후보가 장기수 예비후보를 꺾고 본선에 진출했다.

박완주 의원(천안을)은 천안시장 후보 경선 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선은 끝났다. 내일부터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 우리의 힘을 모아 더 큰 승리, 더 큰 천안을 위해 승리의 길로 손잡고 함께 달려가야 할 때”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또 “아직도 갈 길이 많이 남았다. 원팀으로 민주당으로 하나 되어 함께 나아갑시다”고 결집을 호소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어느 선거에서나 당내 공천과 경선 과정에 갈등은 있어왔다. 다만 그 후유증을 얼마나 최소화하고 지지층이 결집하느냐에 따라 상대당과 맞붙는 본선까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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