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투표율 62.4%, 유력 대권 후보 부재‧부동층 투표 ‘포기’
경합지역 출마 靑 참모 낙선으로 이어져

충남이 전국 투표율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 포털
충남이 전국 투표율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 포털

충남이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최종 투표율 집계 결과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충남이 전국 투표율 최하위를 기록한 건 이례적인 일로 분석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 최종 투표율은 66.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대 총선 58.0%, 제7회 지방선거 60.2%를 넘어선 기록이다.

하지만 충남은 62.4%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평균치를 밑돌 뿐 아니라, 17개 시‧도 가운데 꼴찌로 나타났다. 시·군별로는 계룡시가 71.8%로 가장 높고, 당진시가 59.5%로 가장 낮았다.

충남은 역대 전국 선거에서 중하위권 투표율을 나타냈지만, 최하위를 한 적은 없어 이번 결과는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유력 대권 후보 부재와 중도‧부동층이 투표를 포기해 빚어진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충남은 그동안 ‘안희정’이란 유력 대권 후보가 있었지만, 지난 19대 대선 이후 ‘미투’ 파문에 휩싸이면서 사실상 정치 생명이 끊겼다. 이번 총선이 안 전 지사 낙마 이후 처음 치러진 선거라는 점에서 이 같은 정치적 여건이 투표율까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른 한편에서는 양승조 충남지사가 17개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에서 하위권을 맴돌며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도 투표율 저하로 이어졌을 것이란 평가도 있다.

또한 타 지역에 비해 두터운 중도‧보수층이 코로나19와 정치적 환경 요인 등으로 투표를 포기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는 민주당 압승에도 불구하고 경합지역에서 청와대 참모 출신인 박수현(공부‧부여‧청양), 복기왕(아산갑), 조한기(서산‧태안), 나소열(보령‧서천) 후보가 모두 낙선한 결과로 이어졌다. 일부에서는 부동층 투표율이 전국 평균에만 도달했어도 경합지역 민주당 후보들이 당선됐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 박수현 후보는 정진석 당선인과 2.22%p, 복기왕 후보는 이명수 당선인과 0.73%p, 조한기 후보는 성일종 당선인과 8.49%p, 나소열 후보는 김태흠 당선인과 1.73%p에 불과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충남은 역대 선거에서 평균 이하의 투표율을 보였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유력 대권 후보 부재가 지역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 의욕을 꺾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진보와 보수 모두 적극 지지층은 투표장에 갔지만, 지지 후보와 정당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은 투표를 포기한 것이 전국 최저 투표율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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