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과정에서 제기됐던 문재인 대통령 아들 취업특혜 의혹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검찰은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입사 의혹의 증거를 조작한 혐의로 국민의당 당원 이 모씨를 긴급 체포했다. 국민의당 대표는 이에 앞서 국민에게 사과했다.이 씨는 대선 당시 준용씨의 고용정보원 입사와 관련, 문재인 후보가 개입했음을 보여주는 육성 녹음파일을 조작해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당은 이 파일을 가지고 문 후보를 공격했다. 대선 기간 중 가장 큰 이슈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조작된 가짜 뉴스였다.당에서 조
유성복합터미널사업 중단 사태는 대전시의 행정 수준을 보여준다. 사업을 시작할 때도 엉터리로 하더니 지금 와 보니 중간 관리도 안 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대전시는 “우리도 속았다”며 사업자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 시 관계자가 시민들에게 사과했지만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대전시의회가 행정사무조사에 나서야 한다. 사업자 선정부터 지금까지 진행돼온 과정을 철저하게 확인하고, 어떤 부서, 누구에게 문제가 있었는지 따져야 한다. 책임을 져야 할 사람에겐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책임도 물어야 한다.이 사업은 사업자 선정 과정부터 의문점이
만약 삼성건설이 중앙정부 사업과 관련, 협약체결 시한을 넘겨 탈락 판정을 받았으나 사흘 뒤에 협약서를 제출했다면 정부가 받아줄 수 있을까? 정부 스스로 삼성의 탈락 사실을 확인하면서 언론에 보도자료까지 뿌린 상황이라면 이를 뒤집는 건 어려운 일이다. 장관은 물론 대통령 탄핵사태까지 벌어질 일이다. 대기업이라 해도 뒷거래로 할 수 있으나 이런 일을 보란 듯이 대놓고 할 수는 없다.유성복합터미널, 정부 사업이었다면 대통령 탄핵감지방에선 그런 황당한 일이 벌어진다. 아무도 문제삼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3년 만에 사업이 중단된 2
권선택 대전시장의 대표사업인 ‘2호선 트램’이 사실상 멈춰있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이 사업의 타당성 파악을 위한 용역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은 트램 선도도시라고 홍보해왔으나 정부의 시범사업에서도 배제됐다. 대전참여연대가 해명을 요구하고 있고, 12일 열린 대전시의회에서도 트램 사업의 불확실성 문제가 추궁됐다.대전시는 2014년 말 도시철도 2호선의 건설 방식을 트램으로 바꾸면서 2020년 개통을 목표로 제시했다. 본 노선에 앞서 2018년까지 대덕구에 시범노선을 건설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후 유성구에도 시범노선
충남도의회가 시군에 대해 감사를 벌일 수 있는 조례를 만들고 있다. 2013년까지 해오던 것을, 미진했던 법적 요건을 완비하여 다시 부활하려는 것이다. 법제처 해석을 근거로 추진하는 것으로, 다른 지역 시도의회들도 관심이 크다고 한다. 시군의회와 시군공무원노조는 반발하고 있다. 반발도 이해는 되지만 무소불위의 기초단체장에 대한 견제 장치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지방자치의 본래 취지에서 보면, 도의회의 시군 감사를 되살리는 것은 옳은 방향은 아니다. 지방자치는 지역주민 스스로가 머리를 맞대고 지역 살림을 이끌어가는 제도다.
대전시가 유치하려는 철도박물관은 1000억 원짜리 사업이다. 시는 물론 시민단체가 나서 수십만 시민의 서명까지 받아 정부에 제출했으나 아직 성과가 없다. 시는 또 순환망도로 건설 사업비 830억 원 중 360억 원에 대해 정부 지원을 요청해 놓고 있다. 과학공원에 43층 규모로 건설되는 대전사이언스콤플렉스 총 6000억원 중 500억 원은 정부가 대주는 돈이다. 그런데 정부가 200억 원을 책임지려하지 않는 바람에 6개월 넘게 실랑이를 벌여야 했다.한해 정부예산이 400조 원을 웃돌지만 자치단체가 정부 돈 수백억 원을 타내는 것은
지난 대선 경선 때 사직서를 내고 나갔던 충남도 일부 공무원들 가운데 다시 복직하는 사례가 있다고 한다. 일부는 이미 복직한 상태며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진행중인 인사 공모와 관련,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자리를 떠난 사람이 공모에 응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무적인 업무는 특성상 같은 자리에 동일인물이 들어올 수도 있다”고 했다.충남도 공무원 직책 가운데 그런 식으로 다시 복직할 수 있는 자리가 있는지 궁금하다. 부지사의 말대로라면 ‘정무적인 업무’는 그게 가능하다는 얘기다. 대선 과정에선 도지사
공무원 조직에 개방형 인사를 도입한 것은 외부의 전문 인력을 받아들여 공무원 조직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였다. 감사관(감사위원장)처럼 업무 특성상 내부보다는 외부 인사가 더 적합한 자리에도 개방형 인사는 요긴하게 쓸 수 있다. 그러나 개방형 인사가 편법 승진의 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감사관 자리를 개방형으로 바꿔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대전시교육청도 이런 문제로 잡음이 일고 있다. 시교육청은 4급 감사관 자리를 3급으로 높여 놓고 내부의 5급 공무원을 앉히는 작업을 진행한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이런 소문이
지인 한 분의 집안 사람들은 8촌 가족들이 전부 모이면 50~60명이 된다고 한다. 그래도 1년에 한 번은 모두 모여 세상 돌아가는 얘기도 나누면서 친목을 도모한다. 집안에는 법조인을 꿈꾸는 자제들이 7~8명이나 된다. 2명은 법조인으로 활동하고 있다.형님 법조인 집안 동생들에게 “고시 매달리지 마라”이 집안에서 고시(高試)는 자연스런 목표다. 어른들도 분발하도록 격려해준다. 지인도 그런 쪽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집안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꺾고, 인공지능(AI)이 본격 등장한 후 시작된 변화다. 법조인 조
석탄을 때서 발전하는 화력발전소는 대기오염의 주범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석탄화력발전소 측은 대기오염 개선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중부발전 관계자는 지난달 한 워크숍에서 환경설비 성능을 개선하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배출량을 10분의 1로 감축할 수 있으며 이는 LNG복합발전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오염저감 성능을 지금보다 10배 정도 높인다면 석탄화력발전소를 잔류시켜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석탄화력발전소는 새 정부에 의해 제동이 걸리게 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세먼지에 대한 응급대책으로 30
문재인 대통령은 총리 후보로 이낙연 전남지사를 지명했다. 4선 국회의원을 지낸 데다, 무엇보다 호남 출신이란 점이 배경일 수 있다. 그러나 그가 임기가 1년이나 남은 도지사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청문회를 거쳐 공식 임명되면 현직 도지사가 총리로 발탁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다. 지방의 정치 참여 폭을 확대하고 중앙과 지방이 소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한다.문재인 대통령이 내세웠던 공약 가운데 지방문제도 있었다. 문 대통령은 지방분권과 지방균형발전을 국가 발전 전략으로 제시하면서 “수도권과 지방이 상생하는 강력한 지방분
권력과 방송은 공통점이 있다. 영향력이 막강하고 공공의 소유물을 빌려 쓴다는 점이다. 권력자는 정부라는 ‘국민 공동 소유물’의 관리를 임시로 부탁받은 사람이며, 방송은 전파(電波)라는 ‘국민의 공동 재산’을 빌려서 하는 언론사업이다. 둘이 같은 편일 때는 국민들을 어둡게 만들 수 있고, 원수일 때는 나라가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권력과 방송은 적절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면서 제 역할을 해야 한다. 우리 방송은 권력의 시녀에 가깝다. 권력은 공영방송 사장을 정할 수 있으며, 전파 관리권도 갖고 있다. 정부가 사장 임명권을 가진 KBS M
폐비닐을 소각하면 발암물질 다이옥신이 나온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집진시설로 대기오염을 저감시킬 수 있다고 해도 자신이 사는 동네에 폐비닐을 태우는 ‘고형폐기물(SRF) 열병합발전소’가 가동된다면 주민들은 걱정일 수밖에 없다. 10만 인구의 계획도시 내포신도시 주민들은 큰 걱정을 하고 있다.내포 신도시는 2009년 집단에너지 공급대상지역으로 지정됐고 2010년 8월에 집단 에너지사업이 허가되었다. LNG로 31MW, 고형폐기물로 66MW를 생산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 LNG만으로는 경제성이 나오지 않아 폐비닐을 사용해야
염홍철 전 대전시장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중앙공동선대위원장직을 맡았다. 공직선거에서 누가 누구를 돕든 개인의 자유다. 염 전 시장이 그동안 새누리당에서 중책을 맡아 왔다는 점에서 곱지 않은 시선도 있으나 문 후보의 지원은 개인의 정치 도의의 문제다. 대전시민들이 주목하는 것은 그가 전직 시장으로서 후임시장의 정책에 대해 엇박자를 보여왔다는 점이다. 대전시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 도시철도 문제는 현재 대전시 정책과 크게 다르다. 도시철도2호선은 염 시장이 고가 방식으로 정해놓고 나왔지만 후임 권선택 시장이 트램
대통령 선거가 총선과 다른 점은 ‘어제’가 아니라 ‘내일’을 보는 선택이라는 점이다.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구도’나 ‘바람’이 큰 변수가 아니라면 ‘내일’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킬 있는 후보가 당선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선거에도 그런 현상이 뚜렷했다. 역대 대통령 선거 승리 후보의 공통점 ‘변화에 대한 기대감’노태우의 당선은 양김(兩金) 출마의 선거 구도가 낳은 결과였으나, 그 뒤로는 그래도 ‘내일’을 보여주는 후보가 선택을 받아왔다. 김영삼의 당선은 군사정권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국민들의 기대였고, 김대중의 당선은
서대전역 문제는 대전시의 가장 큰 현안이다. 호남선 KTX가 생기면서 서대전역은 간이역처럼 쪼그라들었다. 충청-호남 간 단절 현상을 가져오고 있고 대전은 교통도시의 위상을 잃어가고 있다. 서대전~논산 구간 호남선의 직선화가 불가피하다. 정부는 국가의 장기적인 철도망 계획에서조차 호남선 직선화를 제외시켰다가 지역 정치인들 요구에 억지로 넣기는 했으나 전망은 불투명하다. 대전시는 지역 현안 20개를 뽑아 각 후보 측에게 전달했다. 여기에 ‘호남선 직선화 조기착공’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 문제에 관심을 갖는 후보는 없어 보인다. 문재
이번 대통령 선거에는 지방자치단체장의 도전이 어느 때보다 많았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홍준표 경남지사 등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자치단체장까지 6명의 ‘지방권력’이 대권 레이스에 나서 경쟁을 벌였다. 홍준표 경남지사만 빼고는 예선전에서 탈락했지만 지방자치단체장이란 자리가 대권 도전의 한 수단이 될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그동안은 서울시장이나 경기도지사 정도만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이런 인식이 이번에 많이 깨졌다. 전국의 모든 시도지사는 물론이고 기초단체장까지 정치적 능력에 따라 곧바로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전
대전시가 각 대선후보와 각 정당에게 요구하는 정책 가운데 ‘대전권 순환도로망 구축 사업’이 포함돼 있다. 시는 가수원(정림중학교)~안영동(버드내교)을 잇는 순환도로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800억 원 이상 들어가기 때문에 정부 지원을 신청해놓고 있다. 신청서는 국토교통부를 통과해 기재부로 넘어가 있으나 최종 선정될지는 알 수 없다. 시는 차기 대통령 후보들에게 이 사업에 관심을 가져달라며 공약화를 요청하고 있다.대전은 인구는 줄고 있지만 차량은 여전히 늘고 있다. 1년에 1만3000대씩 늘어난다. 순환도로망 구축은 정부 지원을 받
민주당 대선 예선전이 끝났다. 대선후보 경쟁에 참여했던 안희정 충남지사는 승리하지 못했다. 2위에 머물렀지만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차기’를 바라볼 수 있는 발판은 마련했다. 안 지사가 앞으로 무엇을 더 준비해야 하는지도 알게 되었다.안 지사는 이번에 ‘통합 정치인’의 이미지를 얻었다. 민주당 후보로선 어울리지 않게 사드에 찬성하고 보수당과도 함께 하겠다는 대연정론을 폈다. 이런 주장을 펼치면서 그는 진보 보수를 아우를 수 있는 ‘통합 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를 심었다. 통합 정치가 절실한 때가 오면 강력하게 부상할 수 있는 카드
대권주자로 뛰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특징은 콘텐츠가 아니라 태도와 스타일로 승부하려 한다는 점이다. 대통령이 되어 ‘무엇(what)’을 하겠다보다 ‘어떻게(how)’ 하겠다는 말이 더 주목을 받는다. 그의 상징어처럼 된 선의와 대연정도 ‘무엇’이라기보다 ‘어떻게’다. 그는 어제도 “모두가 상대를 나쁜 사람이라고 이야기하고, 마음의 불덩어리로 미움과 분노를 이야기한다. 그런데 그 미움과 분노의 정치로는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내일이 안 열릴 것 같다”고 했다.무엇(what)보다 어떻게(how)로 승부하는 안희정 정치인들은 잠깐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