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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전시장이 지금 호남선 문제 물어야
[사설] 대전시장이 지금 호남선 문제 물어야
  • 디트뉴스
  • 승인 2017.04.1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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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전역 문제는 대전시의 가장 큰 현안이다. 호남선 KTX가 생기면서 서대전역은 간이역처럼 쪼그라들었다. 충청-호남 간 단절 현상을 가져오고 있고 대전은 교통도시의 위상을 잃어가고 있다. 서대전~논산 구간 호남선의 직선화가 불가피하다. 정부는 국가의 장기적인 철도망 계획에서조차 호남선 직선화를 제외시켰다가 지역 정치인들 요구에 억지로 넣기는 했으나 전망은 불투명하다.

대전시는 지역 현안 20개를 뽑아 각 후보 측에게 전달했다. 여기에 ‘호남선 직선화 조기착공’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 문제에 관심을 갖는 후보는 없어 보인다. 문재인 후보는 17일 대전에 와서, “대전 외곽순환도로망을 구축해 경부 호남고속도로의 교통 체증도 시원하게 풀어드리겠다”고 했다. 서대전역 문제에는 언급이 없었다.

안철수 후보는 작년 총선 때 서대전역 증편과 관련 “KTX 증편이나 호남선 직선화 등은 합리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충청과 호남이 같이 발전할 수 있도록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라며 원칙론만 언급했다. 홍준표 후보를 낸 자유한국당은 호남선 직선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으나 홍 후보 본인은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갖는지조차 알 수 없다.

대선후보가 모든 지역 현안에 명확한 입장을 내놓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자신의 입장과 해법을 밝혀야 한다. 사드 문제에 대해서만 답변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대선후보는  ‘충청과 호남을 분리시켜 놓고 있는 호남선 KTX' 문제에 대한 해법을 밝혀야 한다.

대전시민들 중에는 이 문제에 대한 각 후보의 입장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호남선 직선화는 대전시가 20개 안건과 함께 묶어 후보에 전달하는 데 그칠 사안이 아니다. 보다 많은 시민들이 각 후보의 입장을 알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 대전시를 대표할 만한 누군가 나서 각 대선후보에게 질문했으면 한다.

선관위 "현직 시장, 지역 현안 질문 기자회견 가능"

대전시장이 나섰으면 한다. 호남선 직선화가 특정 후보만의 공약이 아닌 만큼 현직 대전시장이 이 문제를 직접 제기한다고 해도 문제가 없다는 게 선관위 관계자의 해석이다. 가령 권선택 시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호남선 직선화에 대한 각 후보의 입장을 밝혀 달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치단체장이 대선 기간 중 특정 지역 현안을 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냐는 의견도 있을 수 있다. 지역감정이나 지역이기주의로 귀결될 소지가 큰 사안이면 그럴 수 있다. 호남선 직선화는 그런 문제가 아니다. 100년 이상 충청-호남을 이어오다 끊기게 된 호남선 철도의 기능 상실을 복구하는 문제다. 대전시의 미래가 걸린 문제면서 지역 간 소통과 통합이 걸린 과제다.

서대전역 문제에 충청-호남 간 이해가 다른 것처럼 비치고 있는 것은 오해다. 국민 통합을 책임지는 대통령이라면 마땅히 알아야 하고 해법을 제시해야 할 사안이다. 대전시민들은 어떤 후보가 진정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질 만한 후보인지 그 해법은 무엇인지 알 권리가 있다. 지금 대전시민의 대표, 대전시장이 나서 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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