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2029년경 세종동(S-1생활권)에 들어설 국회 세종의사당은 누구를 위한 건축물이 되어야 할까.이 과정에서 함께 풀어야할 난제는 무엇일까.지난 11일 오후 세종시청 브리핑실에서 진행된 지역구(갑구) 홍성국(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기자 간담회는 이 같은 숙제를 되새기는 시간으로 다가왔다.현재의 세종의사당 건립 방향이 정치권 편의와 의원 중심적 사고에서 '국민 편익'으로 전환돼야할 과제를 우선 확인했다.이날 홍 의원은 연초 김진표 국회의장과 나눈 대화를 소개하며, 4대 건축 원칙을 제시했다.▲정부세종청사
무라카미 하루키 신작『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이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소설에는 두 개의 도시가 나온다. 하나는 현실 세계, 다른 하나는 그림자가 없는 ‘다른 세계’. 그리고, 두 도시 사이에는 벽이 있다. 다른 세계에 들어가면 밖으로는 나올 수 없는.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들며 사람들 사이의 벽과 그 벽을 뚫고 나오려는 용기를 떠올렸다. 잘나가는 책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다. 최근 3선 하태경 국회의원(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 출마를 선언했다. 집권 여당에서 지역구가 아닌 ‘험지’로 간다고 나선 건
“세종대왕께서는 ‘나라의 하늘은 백성이고, 백성에게는 밥이 하늘’이라고 하셨다. 화급한 민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와 정부가 비상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난달 1일 제21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문을 연 첫날 개회사를 이런 당부로 시작했다.약발은 며칠을 못 갔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정부질문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서슴없이 말했다. 다음 날은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당을 비판하자 “북한에서 쓰레기가 왔네”(박영순 의원)라는 원색 비난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태 의원을 ‘쓰레기’에 빗댄 박영순 의원
민족 대명절 추석 아침이다. 지금쯤이면 차례상을 물리고 성묫길에 나섰거나, 다녀온 이들은 휴식 중일 것이다. 차례와 성묘를 생략하고 여행을 떠난 이들도 있을 터. 추모 공원 다녀오는 길, 정치인들이 건 현수막이 도로변에 즐비했다. 현역 국회의원부터 시·도의원,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는 인사들 얼굴이 곳곳에서 넘실거렸다. 누구는 자신의 사진 반대쪽에 당협위원장(지역위원장) 사진을 넣기도 했다. 지역민들에게 인사를 하려는 건지, 자신의 공천권을 쥔 권력자에게아부하려는 건지 헷갈리는 장면이다. 며칠 전 뉴스에서 이와 딴판인 기사를 접했다.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됐다. 검찰은 이 대표에게 백현동·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2월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과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민주당은 딜레마에 빠졌다. 이번에도 체포동의안을 부결한다면 ‘방탄 정당’이라는 비판을 받을 거란 이유에서다. 가결하더라도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를 뒤엎고 표결 하루 전 의원
‘특별자치시’와 ‘선거구 증설’이 총선을 앞둔 대전 정치권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먼저 대전 특별자치시는 ‘과학’ 중심 특별자치시가 필요하다는 데 근거한다. 특별자치시 지정을 위해선 특별법 제정이 필요한데,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유성갑)은 이번 달 정기국회에서 특별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정쟁을 막기 위해 ‘총선 전 처리’도 강조했다. 대전이 특별시 지위를 인정받으면 균형발전특별회계 일부를 자주 재원으로 확보하는 등 자치권이 강화되고, 각종 규제 완화 효과를 거둘 수 있어 도시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시는 시큰둥
[한지혜 기자] ‘홍범도장군로 폐지 가능성’을 시사한 이장우 대전시장 발언이 여야 간 원색적인 설전으로까지 번졌다. 정치권이 망둥어와 꼴뚜기, 송사리 등에 빗대 서로를 비판하는 동안 대전에 모인 민중들은 “우리가 곧 홍범도”라는 준엄한 은유로 결집된 목소리를 냈다.지난 10일, 늦여름 무더위에도 수백 명 인파가 현충원역 앞에 모였다. 인근 지역 대학생부터 3대(代)에 걸친 가족 등 일반 시민을 포함해 전국 각지 시민사회 관계자들은 약 4km를 걸어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3묘역을 찾았다.이날 오전 홍 장군 묘역을 방문한 송영길
서울의 한 2년 차 초등학교 교사가 일터인 교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학부모 민원 등으로 업무 스트레스를 감당하기 어려웠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교사들은 공분했다. 자신들 처지도 같았기 때문이다. 다음 차례가 본인일 수도 있다는 절망과 슬픔에 분노했다. 지난 4일, 숨진 교사의 49재를 애도하는 추모 집회가 전국에서 열렸다. 교사들은 이날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정하고, 연가·병가·재량휴업을 통한 우회 파업에 돌입했다. 그렇게나마 죽은 이의 넋을 기리고, 남은 이의 삶을 지키기 위해 ‘공교육 정상화’를 촉구했다. 문제는 초등교
서울 서이초 교사 죽음부터 49재까지 50여일. 교사들은 거리에서 "살고 싶다" "제대로 가르치고 싶다"고 외쳤다. 지난 4일 49재 추모집회가 열린 대전 보라매공원에는 전·현직 교사를 비롯해 학부모, 학생, 시민들이 모여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고 공교육 정상화에 한 목소리 냈다. 대전은 이번 사태에서 유독 눈에 띄었다. 대전시교육청은 교육공동체 보호라는 책무를 저버렸고,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시교육청과 설 교육감의 소통부재, 무능, 책임회피를 비판하는 근조화환 행렬이 시교육청 앞에 전국 최초로 세워졌
‘2023 영국 에든버러 축제’가 폐막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의 상흔을 치유하고자 1947년 처음 열린 이 축제는 이제 ‘전 세계, 모든 이의 축제’로 자리잡았다.올해 처음 열린 ‘대전 0시 축제’는 에든버러 축제를 모티브로 삼았다. 축제가 끝난 직후 에든버러로 향한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곳에서 내년 축제를 위한 변화를 모색했다. 영국 에든버러 축제와 0시 축제의 가장 큰 차이점은 축제를 주도하는 ‘주체’에 있다. 시행 초기인 0시 축제는 전적으로 관 주도로, 에든버러 축제는 투 트랙으로 진행되는 인터내셔널 페스티벌(EIF)
육군사관학교 충남(논산) 이전, 충남(서산) 공항 건립, 국립 경찰병원 분원(아산) 설립.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 충남에 한 약속들이다. 이중 지켜진 건, 국립 경찰병원 분원뿐이다. 그것도 공모로 전환했다 겨우 건졌다. 육사 이전과 충남 공항 건립은 ‘세월아 네월아’다. ‘투 플러스 원’으로 ‘국립 치의학연구원 설립’도 있다. 이 역시 윤 대통령이 천안시에 한 공약이다.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치의학연구원 설립 근거 법안(보건의료기술 진흥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변이 없는 한, 9월 정기국회 처리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멈춰!’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시절 이런 놀이를 한 적 있다. 아이들은 서로 손을 잡고 빙글빙글 돌며 춤을 추면서 노랫소리에 귀를 쫑긋했다. 노래가 멈추면 아이들은 의자를 찾아 앉았다. 앉지 못하면 탈락이다. 아이들은 기를 쓰고 의자에 앉으려고 했다. 누가 앉으려면 밀쳐내려다 실랑이도 했다.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의 ‘승선 불가’ 발언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파장을 일으켰다. 그는 지난 16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배를 침몰하게 하는 승객은 함께 승선 못 한다”고 했다. 이른바 ‘수도권 위기론’을